경찰, 살인 미수 적용...범행 경위 수사 중
경찰청, 부산경찰청에 68명 규모 수사본부 설치
오찬 회동 예정이었던 문재인 “빠른 쾌유 집중해달라”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바른소리 TV 유튜브 캡처]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바른소리 TV 유튜브 캡처]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의 신원이 1957년생 남성으로 밝혀졌다.

손제한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은 2일 오후 연제구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한 결과,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A씨의 범행 경위 등에 대해선 수사 중이고 당적을 가졌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총 길이 18㎝, 날 길이 13㎝인 흉기를 사용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손 수사부장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총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하여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것이다.

대검찰청도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주고받던 중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다. 다행히 이 대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이 대표에게 사인해 달라고 외치며 접근한 뒤 흉기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찔러 가해했다. A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하늘색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피습되자 옆에 있던 당직자들이 즉시 제지하고, 이후 현장 경찰관이 합세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 분 동안 응급 처치를 받고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응급 치료한 뒤, 오후 1시경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우려돼 수술받고 있다.

한편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가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당 최고위원들과 한 통화에서 “대표의 상태는 어떻냐”며 이 대표 상태를 염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 지도부가 이날 예정됐던 평산마을 예방 일정이 취소된 배경을 설명하자 “그 뜻은 충분히 알겠다”며 “지금은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일에 최선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초 이 대표가 피습 직후 응급 치료를 받은 부산대병원을 방문하려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야말로 너무 걱정이 돼서 지금 바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이 대표가) 서울로 간다고 하니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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