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당내 특정 세력과 연관해서 해석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친명(이재명)계 좌장인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피의자가)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결정을 하게 한 개인적인 계기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 민주당 당내 분위기 "굉장히 심란하고 어수선하다"…"특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당내 분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정 의원은 "굉장히 심란하고 어수선하다"면서 "특히 총선을 앞두고, 얼마 안 남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예비후보자라든가 이런 분들은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라면서 "어쨌든 대표가 이런 테러를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친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우리가 지켜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한 이 대표의 복귀 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모르겠다. 의료진 내에서도 특별히 다른 말이 없었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회복 중이다라는 것 외에 현재까지 나온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가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참 걱정이 많이 들었다. 어떻든 이 대표도 굉장히 강한 멘탈을 갖고 있는 분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본인도 충격을 받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진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 의원은 "모르겠다. 이게 어쨌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징후라고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어떤 관용의 정치가 실종되는 것,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또 적으로 규정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지지자들, 또는 국민들을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거기서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런 얘기들이 있기도 하다"라고 했다.

◇ 정성호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상대 정당 '악마화' 문제

그는 이어 "하여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건 테러행위를 한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겠지만 우리 정치권이 너무 정치를 양극화시키고 있지 않는가. 그러고 상대 정당에 대한, 또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갖다가 악마화하는 데에 너무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해 본다"고 했다.

히려 정치인들이 양극단의 진영정치를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 의원은 "이게 서로 다른 것이지, 견해의 차이가 있는 거지 상대방이 잘못된 거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는 "그런데 일부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SNS에 '대통령이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글을 올렸다고 한다. 어떻게 보는가?"라며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런 단계에서 뭐 그런 것,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이게 어쨌든 대통령의 책임이다, 또는 여당이나 대통령께서 너무 야당을 갖다가 적대시라고 하는 그런 주장은 지금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는 어떻다, 음모가 있다, 배후가 있다 뭐 이런 것들은 부적절. 정말 우리 정치권 전체가, 우리들의 행태가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쳤는지 반성해 봐야한다"고 했다.

또 이날 열리는 긴급 의총에 대해 묻자, 정 의원은 "일단 이번 사건이 어떤 경위로 발생했고, 현재 대표의 상태가 어떤지 이런 것에 대한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금 더 나간다고 하면 최근에 총선 관련된 당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한 보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고 답했다.

한편, 정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너무 남발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법률가이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거부권 행사에 해당하는 사유, 이게 어떤 때 이의를 해야 되느냐. 되게 명백한 위헌이라든가 또는 국익을 갖다가 해친다라든가 여러 가지 사유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는 사안"고 했다.

이어 그는 "또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든가, 이런 사안이어야 되는데 자기 배우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거부권의 문제를 갖다가 권한쟁의심판, 물론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적절한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봤어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