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 쓴 신원 미상 남성 "사인해주세요"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 후 흉기 휘둘러
민주, 당 일정 모두 취소...3일 비상의총 소집
윤 대통령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 벌어져".. 경찰청장 "주요 인사 신변 보호 강화"
정치권, 한목소리로 폭력 행위 규탄.. 한동훈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 책임 물어야"
이낙연 "충격과 분노 억누를 수 없어".. 원칙과상식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2일 부산 현지 방문 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정맥 손상으로 대량 출혈이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목소리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규탄하면서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모든 당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내가 이재명' 쓴 신원 미상 남성 "사인해주세요"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 후 흉기 휘둘러
이날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 미상의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가 카메라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고개를 약간 숙이고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취재진 뒤로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쓴 범인이 접근한 뒤 취재진을 뚫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러다가 해당 범인은 이 대표에게 충분히 다가갔다고 판단하자, 갑자기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찌르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대표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해당 범인은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바로 제압됐다. 범인은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인해주세요, 사인해주면서"며 취재진 사이를 뚫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 이렇게 쓰고 돌아다녀 열혈지지자인 줄 알았다"면서 "너무 깜짝 놀라 목소리가 다 떨리고, 이 대표가 피를 많이 흘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처음부터 미친 사람처럼 보이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갑자기 범행했다"면서 "체포 직후 소리를 치거나, 외치는 등 이상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여분 정도 현장에 그대로 쓰러진 채 구급차를 기다리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하지만, 경정맥 손상으로 대량출혈이 우려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송 배경은) 비상 상황이라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통상적으로 40~50분 정도 걸리고 구체적 상황은 의료진 의견이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권 대변인은 "괴한에 의한 피습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어떠한 추측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습격당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628_432547_5536.jpg)
윤 대통령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 벌어져".. 경찰청장 "주요 인사 신변 보호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특히 정치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기관에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히 조치해주길 바란다"며 "이 대표께서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시길 빈다"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함께 주요 요인에 대한 신변보호를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날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도록 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경찰청이 전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한목소리로 폭력 행위 규탄.. 한동훈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 책임 물어야"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폭력 행위에 대해 규탄하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국민의힘은 2일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가 크지 않길 바란다.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수사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무사, 무탈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속보 단계지만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라는 것은 누구나 이견이 있으면 투표를 통해 더 많은 시민의 동의를 받기 위해 경쟁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의 무사, 무탈과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수사기관은 이번 일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
![서울로 후송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628_432548_5610.jpg)
민주, 당 일정 모두 취소.. 3일 비상 의총 소집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하면서 모든 당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3일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이송돼 입원 중인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 상태와 관련해서는 의료진의 의견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의료진들의 의견이 나오는 대로 (이 대표의 상태를) 추가로 브리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용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일단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피습 사건에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소식을 듣고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어쩌다 우리 정치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담한 지경"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테러,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충격과 분노 억누를 수 없어".. 원칙과상식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
이낙연 전 대표도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도 "조속한 쾌유를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 이와 같은 폭력 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쾌유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은 기자회견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력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 당수를 향한 공격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하며 정치테러의 진상이 속히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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