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이동 회복중.. 가벼운 대화 가능
민주, 3일 긴급 의총 "엄정·신속 수사".. 자작극 논란에 "가짜뉴스 유포자 엄정 대응"
병문안 김부겸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분노 금할 수 없어"
경찰, 흉기 피습범 거주지·사무실 및 여야 당사 압수수색.. 흉기 및 둔기 수점 발견

전날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전날 부산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하여 회복중에 있다. 현재 이 대표는 가벼운 대화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3일 긴급 비상의총을 열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으며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도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하며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했다. 경찰은 흉기 피습범의 거주지와 사무실을 시작으로 여야 당사도 압수수색하면서 범행의 사전 기획 및 공모 여부 확인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 중환자실서 일반병실로 이동.. 가벼운 대화 가능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는 전날 내경정맥 손상을 입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경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지에서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돼서 면회는 안 받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영입인재이자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회복하고 있으나 당분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약간의 물만 먹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을 정맥에 투여중"이라며 "지표 검사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무기록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 대표는 초기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한 것이라 중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며 "일반 병실로 옮겨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 기간 중 주요 장기에 피 검사로 드러나지 않는 손상이 있었을 수도 있다. 다량의 출혈이 동반될 때 앞으로 나타날 후유증은 의사도 예측이 어렵다.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전 부회장은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 뿐 아니라 관통된 근육 측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지혈도구로 지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 열상이라고 보도되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열상은 피부 상처인데 환자에게선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받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갑자기 이 대표의 목 쪽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오전 11시 15분쯤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후 오후 3시 20분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민주, 3일 긴급 비상의총 "엄정·신속 수사".. 자작극 논란에 "가짜뉴스 유포자 엄정 대응"

민주당은 3일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발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관해 "생각과 의견의 차이를 폭력과 혐오로 무너트리려는 테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10시 30분 비상 의총을 열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라며 "서로에 대한 격려와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새해 시작부터 매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라며 "주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라며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도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산적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라며 "아울러 당 운영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임을 밝힌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걱정과 성원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차분하고 절제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3일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과 관련 "가짜뉴스 유포자들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테러도 강력하게 규탄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 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그의 지지율이 오르자 이 대표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피습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성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와 함께 극우 유튜버 인터넷 커뮤니티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며 "추적해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테러는 자유민주주의 적"...병문안 김부겸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분노 금할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 인간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어제 테러당하셨다. 지금 치료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같은날 서울대병원을 찾아 병원에서 대기중인 천준호 비서실장으로부터 치료 상황을 공유 받았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뵐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 가족들이나 옆에서 고생하는 당직자들한테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려고 왔다"며 "하루빨리 이 대표께서 쾌유해서 총선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 어려운 상황,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행위"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 분노와 우려를 겸할 길이 없다"고 규탄했다.

경찰은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충남 아산 거주 60대 남성 김모씨의 자택과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흉기 피습범 거주지·사무실 및 여야 당사 압수수색.. 흉기 및 둔기 수점 발견

3일 경찰은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충남 아산 거주 60대 남성 김모씨의 자택과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흉기 수점을 발견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46분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김씨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오후 3시경까지 3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스 1개와 서류봉투 2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사무실 내부에서 흉기와 둔기 수점을 찾아 압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김씨가 전날 범행을 저지를 때 사용했던 흉기와 유사한 사냥용, 캠핑용 흉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날 길이 12㎝, 손잡이를 포함한 전체 길이 17cm 정도의 등산용 칼을 이용해 이 대표를 습격했다. 김씨는 범행에 사용하기 전 해당 칼의 칼자루 외형을 변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찰은 김씨의 당적을 확인하기 위해 여야 중앙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당원 명부의 조사를 위해서는 정당법 24조 4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이 필요하다"며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근거로 관련 정당에서 해당 자료를 협조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민주당원으로, 과거 국민의힘 당적도 보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여야 중앙당에서 확보한 당원 명부를 확인한 후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전날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찔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애초 인적사항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서는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상의 재킷에 길이 18㎝ 흉기를 숨기고 있다가 꺼내 이 대표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김씨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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