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추락…바로잡기 위해 출마 결심
부산 중영도구 단수공천? “선거에서 이기려면 그런 짓 하지 말아야”
“윤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은 봉합 된 것”
“유승민은 이준석과 갈 길이 달라”
“양당 공천 실패하면 제3지대 세력만 커질 것”
김건희 여사 의혹…尹, 국민 마음 달래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6선 의원) 전 새누리당 대표가 7선 도전을 앞두고  단수공천을 한다는 국민의힘을 향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 혁신 일환으로 영남 중진들의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한편 김 전 대표는 30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판열전> 에 출연해 출마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 단수공천 여부에 대해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반발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때 내가 탈당 후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부산에서 5명을 당선시켰다”며 “무소속 출마를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잘못된 공천은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현실정치, 낯 뜨거울 정도로 추락해 

4월 총선 출마에서 7선 도전을 선언한 김 전 대표는 “지금까지 은퇴 선언을 한 일은 없고 21대 불출마 선언만 있었다”며 “4년간 재야에서 정치를 좀 더 자세히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전직 의원 70여 명이 참여한 마포포럼을 만들어 매주 세미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현안 가지고 매주 3시간 동안 토론을 하는데 현실 정치를 지켜보니 낯이 뜨거워서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정치가 추락하고 있다. 국민적 심정은 국회를 몽둥이 찜질 하고 싶은 그런 심정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당 정치가 완전히 반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 청문회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아 지명 받은 장관 후보자를 죄인 취급하고 모욕을 주면서 국회가 참 저급화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장관 후보들도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모욕적인 질문을 할 때 '왜 나한테 모욕을 주십니까?', '왜 저한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될 텐데 ‘이거 시간만 때우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모욕을 당하면서 참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저것도 반민주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모든 질서를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출마 소회를 밝혔다. 

단수공천?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 

한편 김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부산 중영도구가 전략공천 가능 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두고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총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다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럼 그중에서 누구 한 명을 정해 전략공천 한단 말인가? 민주정당에서 그런 일이 있어도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당이라는 것은 선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공천이라는 것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적합한 인물을 뽑는 것이 공천”이라며 “선거법에 경선해서 낙선한 사람은 그 당의 선거에 출마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진영 대결인데 '50%의 우파 국민들의 지지를 얼마큼 많이 받느냐의 게임”이라며 “민주당이 현재 지금 분열되고 있으므로 우리 당만 분열되지 않은 공천을 하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게 되면 5명 중 1명을 지적하게 되면 나머지 4명이 가만히 있겠느냐, 그중에 1명은 이준석 신당으로 갈텐데 그럼 우파표가 분열된다”며 “그렇게 되면 선거에서 지는 거다. 지난번 선거 때 민주당 후보가 무려 45%를 받았다. 그래서 (전략공천) 그런 짓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MB때 부산 무소속연대 5명 당선 기억해야 

김 전 대표는 “내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직후 박근혜 쪽 좌장이었다는 이유 때문에 공천을 못 받았다”며 “이렇게 부당한 일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탈당 해 무소속 연대를 결성, 부산에서만 5명, 전국적으로 15명을 당선시켰다. 그러한 일이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당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본인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합류 여부엔 ‘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무소속으로의 출마 가정은 하고 싶지 않다”며 “지려고 그런 공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4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선거를 공천 잘못해서 선거에 지고 탄핵당하고 이런 일이 생겼다. 그래서 '선거에 이기려면 그런 짓 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사천 논란? 비대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행보에 대해서는 “253개 선거구 중에 우리 당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재고시킬 수 있는 인물, 또 '이 사람 아니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그런 지역구다' 이런 경우엔 극소수의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마포에는 전임 위원장이 지난 선거에서 세 번 떨어졌지 않나. 이번엔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그게 자객 공천”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김경률 그분이 '내가 거기 가서 한번 이겨보겠다'하니 손 들어주는 것은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룡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이재명 잡겠다고 나선 행동인데 얼마나 용감한 일인가? 그걸 가지고 사천 논란이 일어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당 공천 결과에 제3지대 성패 달려 

김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봉합된 걸로 봐야 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는 동일 티켓이 아니다. 그 둘은 가는 길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이 아주 훌륭한 결단을 내렸다.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도 한 번쯤 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경기도 오산 지역구에 유승민 전 의원 전략공천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좋은 생각이나 유 전 의원이 동의를 해야된다”며 “험지이자 상대의 표밭에서 결전을 치르는 것도 좋다. 또 낙선하더라도 좋은 성적으로 하게 되면 다른 발탁이 있을 것인데 이게 바로 여당”이라 말했다. 

개혁미래당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그게 다 공천 싸움”이라며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를 지지했던 현역 의원이 36명이었다. 그런데 그 지역에 특보라는 이름을 가지고 선거 준비를 하던 사람이 많이 있었다.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이 그게 죄라고 공천을 못 받으면 어떡하느냐 해서 자기들끼리 뭉치게 된 것이다. 결국은 공천 못 받을 게 확실하니까 신당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준석 신당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이낙연 신당, 이준석 신당이 성패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양당이 공천을 잘못해서 분열된 공천을 하게 되면 낙마한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 사람들이 신당으로 가면 세가 커질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억울한 점이 많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분 더 많지 않는가. 그럼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자세는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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