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 61곳 경선...78곳 결정보류
컷오프된 현역의원 한명도 없어...물갈이 속도조절에 물갈이 폭 줄어들듯
경남, 현역의원 12명 중 10명 재공천...현역 공천률 80%넘어
"일부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에 올랐다가 경선으로 선회" 소문 파다
공천심사 보류된 지역구 공천결과에 물갈이 폭 좌우될 듯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5694_439188_4750.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국민의힘이 영남권 공천에서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 없이 단수공천 또는 경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어 영남권 물갈이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역의원을 컷오프할 경우 반발해 개혁신당으로 이탈, 소속 지역구에 나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에 비해 영남권 현역의원 공천 물갈이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힘 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 61곳 경선...78곳 결정보류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중 현재까지 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을 확정해 103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61곳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고, 78곳은 결정을 보류했다.
여당의 텃밭인 영남지역 공천에서는 현역 의원 56명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는 의원을 제외하면 50명이다. 그중 대구 2명 경북 2명 경남 7명 부산 5명 울산 1명 등 총 17명이 단수 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당초 하위권 의원이 가장 많은 걸로 알려진 대구에선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등 2명만 공천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낸 이만희 의원과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정희용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TK지역 단수공천은 모두 현역의원이 받은 것이다.
컷오프된 현역의원 한명도 없어...물갈이 속도조절에 물갈이 폭 줄어들듯
전체 지역구의 절반이 넘는 163개 지역구의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됐으나, 현재까지 컷오프(공천 배제)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배제로 인한 잡음을 줄이기 위해 물갈이 속도와 폭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구 현역 의원 중 컷오프 대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공천 탈락자가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3지대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컷오프 발표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있다. 특히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김건희 특검법·대장동 특검법) 재투표 가능성도 있어 공천 탈락자의 이탈표를 우려해 현역 교체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경남, 현역의원 12명 중 10명 재공천...현역 공천률 80%넘어
특히 경남은 현역의원 12명중 창원 성산구의 강기윤 의원이 19일 저녁 추가 공천을 받으면서 현역 재공천 인원이 10명으로 늘어나 83.3%의 높은 재공천율울 기록했다. 이는 서울의 23개 공천확정 지역중 현역 7(30.4%), 경기의 24개 단수공천 지역 중 현역 4명(16.6%)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또 영남지역에서 경선을 치르는 지역구로 대구 5곳, 경북 6곳, 부산 6곳, 울산 1곳 등 18곳을 발표했는데, 경선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작동하는 만큼 현역의원이 물갈이되는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당협위원장을 지낸 현역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경선에서 책임당원 관리나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접근성 등에서 도전자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서기 때문이다.
경선이 현역의원 물갈이로 이어지기는 쉽지않다. 다만 3자 경선부터는 과반 득표가 없을 시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지므로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은 있다. 현역 입장에선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내는 게 유리하고, 도전자 입장에선 결선 투표로 끌고 가 '교체 바람'을 등에 업고 1대 1 맞대결을 펼칠 경우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TK나 PK지역에서 양자경선보다는 3자 경선 또는 4자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 현역의원과 도전자의 승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부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에 올랐다가 경선으로 선회"소문 파다
이와 관련, 영남권의 한 출마자는 “최근 영남권 일부 현역의원이 발표 전날까지만 해도 컷오프 대상에 들어 있었으나 발표 당일 경선대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진 것으로 안다”면서 “그 이유가 현역의원을 컷오프할 경우 반발하면서 개혁신당으로 합류하거나 쌍특검법 재투표에 반발표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총선 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의원 교체율이 44%에 달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영남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예전보다 크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심사 보류된 지역구 공천결과에 물갈이 폭 좌우될 듯
공관위는 면접심사를 모두 마친 만큼 이번 주부터 본격 지역구 재배치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영남 현역 의원 중 우선 추천에도, 경선 지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지역구의 공천 결과가 22대 총선 물갈이 폭을 좌우할 예정이다.
영남권 현역 중 공천이 보류된 의원은 대구경북(TK) 9명, 부산울산경남(PK) 4명 등이다. 대구에서는 류성걸(동구갑), 강대식(동구을), 양금희(북구갑), 이인선(수성을), 홍석준(달서갑) 의원 등 5명이 보류됐다. 경북은 김형동(안동예천),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의원 등 4명이 단수·우선추천 및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경남에서는 김영선(창원의창) 의원과 이달곤(창원진해)의원이 단수추천 및 경선여부 결정이 보류돼있었으나 김 의원은 19일 험지인 경남 김해갑지역구 출마를 선언해 공관위의 결정이 주목되고있다. 부산에서는 안병길(서구동구)의원이 결정이 보류돼있다.
역대 공천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텃밭인 영남권의 현역 의원 '물갈이' 비중이 컸다. 특히, 이번 현역의원 평가에서도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와 경선득표율 감점 대상인 하위 30%에 영남권 의원이 가장 많아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 심사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전국을 당세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 하위 10%는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즉, 공관위 심사결과에 따라 영남권이 포함된 3권역 '서울 송파·강원·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3명, 4권역인 '서울 강남·서초·TK(대구·경북)'에서는 2명이 각각 컷오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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