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진보, 50대 지지율 하락... 지지율 회복탄력성 의문
중도층 우세 유지... 상승세로 반전할 여지는 있어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2월 5주 차에도 민주당 지지율 내림세가 이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 갈등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지지율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벌여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37%)보다 3%p 올라 40%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2%p 떨어진 33%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여온 여야 지지율 격차가 7%p로 벌어지며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6.7%, 더불어민주당이 39.1%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2%p 올랐고, 민주당은 0.4%p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했고, 민주당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작년 2월 3주 차 이후 약 1년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다.

민주당 공천이 70% 이상 완료되었다. '친명 불패' 공천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공천 갈등에 따른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진보층, 50대에서 두드러졌다.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1월 2주 차 62%에서 2월 5주 차 53%로 9%p 빠졌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22대 총선 결과 기대를 묻는 말에 ‘민주당 다수 당선’을 기대하는 호남 유권자의 응답도 1월 4주 차 59%에서 2월 5주 차 50%로 9%p 떨어졌다. 이에 비해 ‘제3지대 다수 당선’을 기대하는 응답은 1월 4주 차 22%에서 24%로 2%p 올랐다.

민주당 공천 파동이 이낙연 신당과 조국 신당에 ‘흔들리는 호남 표심’을 공략할 기회가 되고 있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도 1월 2주 차 66%에서 2월 5주 차 62%로 4%p 떨어졌다. 진보층의 지지율 하락 폭이 크지 않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같은 기간 국민의힘의 보수층 지지율이 70%에서 74%로 4%p 오른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민주당으로서는 연령별 유권자 중 40대 다음으로 믿을만한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50대에서도 지지율이 빠졌다. 1월 2주 차 44%에서 2월 5주 차 35%로 9%p 내렸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이처럼 민주당은 지지층이 이탈하고 국민의힘은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다만 중도층이 아직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는 것이 민주당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월 2주 차 34%에서 2월 5주 차 33%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서 28%로 4%p 올랐다. 민주당이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정당지지율의 하락이 중도층에서 먼저 시작해 지지층으로 확산하는 통상적인 현상과 다르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어쩌면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어쨌든 민주당은 지지층 복원과 중도층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를 위해 정책 비전과 대안 제시,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제1야당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5일 공천 파동으로 인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1∼2주 정도 흐르면 지지율 하락 추세의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처럼 민주당에서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권심판론이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생각이 퍼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권심판 민심은 저절로 표출되지 않는다. 밀어줄만한 대안 정당이 있어야 그 정당을 매개로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민심이 폭발한다.

민주당이 4월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 늦기 전에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 지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문제, 당내 상황과 총선 전략을 보면 민주당이 대안 정당의 믿음을 주며 반전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기사에서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