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뇌물수수 의혹 후보 공천취소 잘한 일...경선절차 새로 진행해야"
공관위, 비대위에 박상웅 후보 추천키로... 박용호 전 창원지검마산지청장과 경선여부 관심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박일호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구에 박상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폴리뉴스 3월8일자 '국민의힘 공관위,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공천 재검토 나섰다' 기사 참조)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박일호 후보는 밀양시장 재직 당시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로, 공관위가 어제 이해관계자들을 불러 직접 충분히 진술을 들었다”며 “그 결과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위원장이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것은 폴리뉴스가 8일자로 '국민의힘 공관위,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공천 재검토 나섰다'고 단독으로 보도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박일호 후보의 공천취소는 전날 당 클린선거지원단의 조사에서 박 후보의 뇌물수수혐의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해당 지역구 공천자로 공관위가 공천취소한 박일호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박상웅 후보를 그대로 단수추천하는 게 과연 논리적으로 합당하냐의 여부다.

지역 주민들, "뇌물수수 의혹 후보 공천취소 잘한 일...경선절차 새로 진행해야" 

해당 지역주민들은 당초 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박일호 전 밀양시장과 박상웅 후보가 양자경선을 벌인 끝에 공천을 받았고, 그 이후 박 전 시장이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인해  공천이 취소된 만큼 기존 경선절차는 무효로 돌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경선절차를 진행하는 게 맞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오늘 국힘 공관위가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있는 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지만 박 후보와 경합을 벌였던 박상웅 후보를 비대위에 후보추천을 건의한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박상웅 후보는 경선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한 자리수에 불과한 후보였다. 여의도연구소나 각 여론조사 결과에도 나타나있다"면서 "밀양시는 과거 엄용수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곳으로 국민의힘이 경쟁력이나 유권자 선호도가 낮은 후보를 공천할 경우 무소속이나 다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박 후보 추천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는 경선에 컷오프된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과 박상웅 후보를 재경선시키든지, 아니면 무공천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지역민심을 존중하는 처사"라고 제시했다.  

지역주민 B씨도 “공권력을 이용해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등 자치단체장으로서 도덕성에 흠집을 낸 박일호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것은 아주 멋진 용단”이라면서 “그러나 도덕성 문제가 불거져 경선에 이긴 사람을 탈락시킴으로써 기존 공천이 백지화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재경선을 하지않고 경선에서 떨어졌던 후보를 그대로 해당 선거구 후보로 공천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공관위, 비대위에 박상웅 후보 추천키로... 박용호 전 창원지검마산지청장과 경선여부 관심 

박용호 예비후보 역시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일호 전 밀양시장은 시의원으로부터 뇌물수수혐의로 고발되는 등 여러가지 물의를 빚었는 데도 경선대상자로 올라가서 경선승리로 공천티켓을 따냈다가 공관위 재심으로 공천취소에 이르게 된 만큼 기존 진행된 경선절차는 무효로 돌리는 게 맞다"면서 "따라서 처음 공천신청을 한 3명 가운데 남은  박상웅 후보와 경선 전에 컷오프된 자신이 경선을 통해 주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공정하고 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 “공당이 공천절차속에서 온당한 후보라고 생각하고, 특정후보와 둘이서 경선을 시켰는 데, 그중 한 사람이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공천취소를 했으면 경선절차 자체를 무효화하고, 경선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게 온당한 것 같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가 뇌물수수혐의로 후보공천을 취소한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의 공천을 과연 어떻게 판단할 지에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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