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연패, 지는데 너무 익숙해져…5%P 밖에 안졌다는 건 어불성설"
"원내대표는 야당과 합의 이끌어내는 자리, 대통령도 견제할줄 알아야"
"수원출마 제안있었지만 대통령·비대위원장에 의사 전달후 연락 끊겨"
"왕조시대 아닌데 배신 프레임은 말도 안돼…탄핵 대통령이야말로 배신"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1 toadboy@yna.co.kr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당이 바뀌는 것에 대해 자신이 해야 할 일미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에 나설 계획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나는 늘 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가 다시 집권한 이후 보수정치가 이대로 가면 망하겠다 싶어서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주장해왔고 최근에 윤희숙 전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에 따뜻한 보수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이 바뀌려는 신호인가 싶었다"며 "그런데 보수 정당이 지금 총선 3연패를 했다.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데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은 이겼다고 하지만 겨우 0.73%P로 이겼다. 어떤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5%P밖에 안 졌다고 그러던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다음에 반드시 수도권 제일 험지에 출마를 시켜야 한다"며 "나라를 위해 그리고 당을 위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내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를 했고 불과 2, 3년 전에 오세훈 시장 경선할 때는 민심 100%였다. 룰은 진짜 엿장수 마음대로였다"며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라고 그러는데 선거를 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을 최대한 많이 뺏어오려고 선거를 하는데 무슨 역선택 방지냐. 우리 당 지지자들만 가지고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굉장히 좁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수회담한 건 잘했지만 곧바로 또 만나 급한 일 처리했어야"

유 전 의원은 또 "전당대회 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당원 100% 하면서 당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민심에서 압도적으로 1위가 나왔으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부분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는 변화의 표시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늦었지만 만난 것은 잘했다고 환영 의사를 보냈다. 그러나 추가로 현안 해결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2년만에 만났으면 5시간, 6시간이라도 했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제기한 것은 모두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안인데 그러면 좀 더 오래 얘기하고 곧바로 또 만나서 얘기했어야 한다"며 "의대 정원 문제 같은 것은 여야가 더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전공의, 의대 교수를 설득하는 그런 방법을 찾았다면 정치적으로 힘이 더 실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연금개혁도 국회에만 맡겨놓고 정부는 아무런 안도 내지 않았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면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렇게 하자'고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22대 국회 절대다수를 갖고 있는 야당 대표를 만났으면 남은 3년 동안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 가운데 야당 협조를 받을 일이 있을텐데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면 어느정도 해결책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채상병 문제 언급은 이 대표로서는 당연…대통령이 태도 바꿔야"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가족 문제에 대해 얘기한 것에 대해 "이 대표로서는 그 문제 얘기를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가족 관계, 채상병 문제, 김건희 여사 특검 이런 문제를 오히려 얘기 안 하는 것이 위선 아니냐"며 "이 문제는 오히려 남은 3년 임기를 식물 대통령이 아닌 국민 신뢰를 회복해서 추진력을 받으려면 윤 대통령도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과 함꼐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생각도 정리했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을 잡지 못하면 보수 정당은 앞으로 살 수가 없다고 오랫동안 강조해왔는데 그것이 현실로 됐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낡은 보수를 버려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기조나 국정 철학은 괜찮다고 하는데 국정 기초, 철학, 정신, 우리의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보수정당은 계속 햄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뉴라이트에 대해 "좀 극우적인 것. 이런 것은 진짜 낡은 보수"라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박근혜 탄핵 때문에 배신자 프레임이 내게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것 같으면 45년 구형하고 대법원 확정 판결 받게 만든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아니었느냐. 그런 사람들이 지금 보수에 들어와 있다"며 "무슨 왕조 시대도 아니고 배신, 주군, 간신, 충신이란 말부터 쓰면 안 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결국 그것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 아니냐. 그게 오히려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선대위원장 맡았다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메시지 냈을 것"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수원 출마를 제안받았지만 이후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 전 의원은 "친한 중진 정치인틀 통해 수원에 출마해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먼저 얘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좋다고 하면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경기도 지사 선거 나갔을 때도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뒤에서 열심히 노력을 해서 내가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그래서 이번 공천을 둘러싸고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위에서 오케이하면 할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나경원 당선인이 유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함께 했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총선 전에 진작 하지. 그런데 도와달라는 얘기 전혀 없었다. 후보들이 직접 도와달라고 한 것만 직접 열심히 도왔다"며 "선대위원장 자리도 제안이 왔으면 당연히 했을 것이다. 만약 했다면 어영부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당 전체, 후보들 전체가 윤석열 정부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고 기회를 주면 떻게 달리 가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출마 여부는 용산하고 직결됐다고 본다"며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는 굉장히 힘든 자리다.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대통령이 원하는 거 70%라도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을 거꾸로 설득해야 한다. 대통령과 정부가 잘하면 협력하지면 잘못하면 견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철규 의원은 적합한 인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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