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거야' 尹집권3년 국정과 22대국회 이끌어갈 집권여당 당대표 향배 촉각
나경원,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 개최…당내 지도부 모두 참석, '범윤계' 지지 움직임
한동훈은 정치권 인사와 만남…친한파 출마 명분쌓기 발언 이어가
유승민, 팬클럽 회원들과 대면만남…대학강연 등 외부 활동 늘어
안철수, 의료시스템 공청회 주최…대통령에는 지지와 비판 줄타기
윤상현, '당 혁신과 쇄신' 기치 내걸어...'영남 중심당 체질 개선' 목소리 높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후 나경원 동작을 후보와 함께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만두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후 나경원 동작을 후보와 함께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만두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22대 총선이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 체제에 들어가면서 당권 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범윤계'의 당 주류 지지를 받으며 세미나 개최 등 대면 만남을 늘리고 스킨십을 강화하며 언론을 통한 메시지 전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이후 한동안 이어갔던 잠행에서 벗어나 대중 앞에 노출시키는가 하면 '친한계'와 여러 만남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중여론의 지지를 업고 팬클럽과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등 당권 출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언론 활동에 집중하며 '의료개혁'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대중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당 혁신과 쇄신'의 기치를 내걸고 '보수혁신'의 국회 세미나를 앞장서서 열며 언론을 통해 혁신 전당대회를 역설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은 애초 6말7초 조기전당대회 개최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으나 황우여 비대위원장의 전대 시기 연기론에 따라 8월 전대 등 시기 논란이 있다.

또한 가장 핵심 사안은 현재 당심100%로 되어 있는 당대표 전당대회 룰에 '민심'을 얼마나 포함시키느냐에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총선 민심'을 목도한 국민의힘이 재건되기 위한 차기 당대표 선거에 '민심' 반영을 핵심이다. 비윤 진영에서는 '당심5 대 민심5'를 희망하고 있으나 친윤계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당심7 대 민심3'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10 총선이 끝난지 한달이 넘으면서 윤-이 영수회담, 윤 대통령 대국민 기자회견, 22대 국회의장 후보 선출 등으로 '총선 수습과 정국향배'에 대한 정리는 일단락됐다. 이제 오는 6월 22대 국회가 개원된다.

'여소거야' 정국에서 尹정부 집권3년차 국정과 22대국회를 이끌어갈 집권여당의 당대표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심은 유승민-한동훈... 당심은 한동훈-나경원-원희룡

뉴시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전국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각각 28%와 26%로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나경원(9%), 안철수, 원희룡(이상 7%), 윤상현(3%), 권성동(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의 '투톱 체제'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엇갈린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48%로 크게 높아지는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9%로 뚝 떨어진다. 나경원 당선인은 12%로 원희룡 전 장관(13%)에 이어 오차범위 내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본 여론조사는 무선ARS,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가능하다.)

'당주류 지지' 나경원 주최한 연금 세미나에 지도부 등 30명 참석, 본격 세불리기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선인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범 친윤계'인 당 주류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당선인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나 당선인은 불어닥친 '정권심판론'의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 동작을에서 역전의 승리를 거두며 살아남아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 2023년 3.8전당대회에서 당심, 민심에서 1-2위를 달리며 압도적 경쟁력을 보였던 나 당선인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친윤 연대'로 '용산의 힘'의 공개적인 압박으로 당권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위원장의 당대표 불출마를 촉구하는 '초선 연판장'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당내 분위기는 '범윤계 주류'들이 나 당선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유승민, 한동훈에 이어 3위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사이에서는 12%의 지지율을 받을 정도로 만만치 않다. 특히 나 당선인은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위원장을 지냈던 나 당선인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창현 의원실과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 및 당선인 30여명이 참석해 주류세력의 지지를 확인했다.

저출산과 연금개혁은 윤 대통령이 '교육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의 3대 개혁 과제와 더불어 정부의 주요 핵심 국정과제로 꼽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나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2030세대의 연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연금개혁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 22대 국회가 가야 할 길은 정쟁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출산 문제 때문에 연금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미래 세대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납부한 연금을 누가 보충해줄 것이냐(하는 문제의식)”이라고 연금과 저출산이 관련이 깊다고 강조했다.

나 당선인은 지난 14일 정양석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선에서 낙선한 서울 및 수도권 당협위원장 8명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나 당선인은 당권 도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주 만나서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 당선인은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가칭)'을 만들어 22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등 세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나 당선인이 '저출산, 연금개혁, 기후위기' 등 정책아젠다에 집중하며 원내외 인사들과 스킨십을 넓혀가며 당내 세력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민심-당심 반영 전대룰과 관련 지난 16일 '저출산과 연금개혁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생각이 조금 더 반영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당선자는 "공직 후보자는 밖에 나가서 선거하니까 조금 더 높게 반영한다면 전당대회는 그것보다는 당원 생각이 조금 더 반영되는 쪽으로 가야지 않느냐 정도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서 "특별히 (민심이) 10%가 좋다 20%, 30%가 좋다는 얘기를 제가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대위 중심으로 건설적 논의가 될 거고 거기서 충분히 좋은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심, 민심에서 높은 지지 얻고 있는 한동훈, 친한파 중심으로 명분쌓기...'尹정권 황태자'에서 '비윤 상징'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아무래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 때문에 운신의 폭은 좁은 상황이다.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목격되고 원희룡 전 장관과 회동이 전부일 정도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 제의도 거절했던 한 전 위원장이 당직자들과 만나고 정치권 인사와 회동하는 등 언론 노출이 부쩍 잦아졌다는 것은 그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하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된 후 김건희 여사 문제, 이종섭-황상무 문제등 이슈와 당내 공천과정 등 몇차례 '윤한갈등'을 거치면서 그 정치색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 황태자'에서 '비윤석열 또는 반윤석열 상징'이 되었다. 

'반윤석열 표심'이 확인된 이번 총선 이후에도 한때 '尹의 동지이자 황태자'였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당원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총선 이후 전당대회도 '한동훈 총선패배 책임론'을 가장 강력히 주장하며 그의 당대표 출마를 전방위로 막으려는 세력이 다름아닌 '친윤석열계'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당심과 민심 모두 1,2위를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당심, 민심 모두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친윤계'는 긴장하고 있고, '친한계'는 총선 패배 후 움추렸던 자세를 털고 한동훈 대권의 디딤돌인 당권도전에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로부터 48%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한동훈 전 위원장 뒤에는 총선에서 함께 생사를 나눴던 친한파가 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는 대신 친한파 인사들이 군불을 떼고 있는 양상이다.

'친한파'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여론조사나 데이터 없이 이미 결론을 내놓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묻는 것은 맞지 않다"며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고 하는) 이조심판론에 대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한 전 위위원장에게 제발 한번만 (자기 지역구에) 더 와달라, 지원유세 한번만 더 와달라고 해놓고서 지금 와서 그것 때문에 졌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때 한동훈 전 위원장과 함께 했던 장동혁 대변인은 "결과를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투수 교체하고 나서 실점하니까 왜 굳이 그때 투수를 교체했느냐는 결과를 갖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 전 위원장을 감쌌다.

또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장 대변인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한 전 위원장이 고민하고 결단할 문제이며 그 결단에 대해서는 한 전 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민심이 부르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고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다. 전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 결단할 문제이지 나오라 마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졍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도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은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면서도 (의석수로 지난 총선 84석보다 6석을 더 주는) 희망의 그루터기를 줬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오지 않았으면 판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만 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감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총선을 지휘했기에 참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한동훈 총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한-친윤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모두 패배의 책임이 있다. 이건 팩트이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당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에 소속되어 있는 박상수 전 후보는 SNS을 통해 "전당대회 전 발간될 총선 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실으려고 한다. 조정훈 위원장은 직을 사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첫목회는 '한동훈 책임론'에 특정인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심 1위, 야당 지지율 높은 '비윤' 유승민, 외부활동 늘리며 존재감 과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비윤'의 대표적 인물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내에서 '비윤계'로 함께 활동해왔다.

그는 '민심'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당대회 룰이 민심을 적극 반영하는 쪽으로 바뀔 경우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이 유지될 경우 불리함을 안고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실제로 일반 국민들의 설문조사 결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28%로 가장 높긴 하지만 이를 정당 지지도로 분류할 경우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9%로 크게 떨어지기 떄문이다. 이에 비해 개혁신당(52%), 조국혁신당(43%), 진보당(41%), 더불어민주당(40%) 등 야당 지지자들로부터는 환영을 받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유승민 전 의원의 활동 폭은 당 내부보다는 외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오프라인 만남을 가진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묘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이름으로 헌법 전문에 수록할 때가 됐다"며 22대 국회에서 헌법 전문 수정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일과 9일에 인천대와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의 미래와 정치,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했던 유 전 의원은 17일 대구·경북 지역방송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저는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총선 3연패를 했다. 이제는 보수가 국회에서 소수가 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것 아닌가”라며 “나라를 위해서, 우리 당을 위해서 바뀌어야 된다. 제가 할 일이 뭔지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 경선룰에 대해서도 '민심' 반영을 강력 주장했다. 유 전 의원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지금 비서실장으로 간 분이 한 건데, 당원 100%를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지적하며,  “우리 당이 진짜 절체절명의 소멸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늘 민심을 찾았다”며 “2004년 3월에 노무현 탄핵 이후에 박근혜 대표가 처음 될 때 민심 50%를 했고, 불과 2~3년 전에 그때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할 때는 민심 100%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는 것과 관련 “역선택 방지라고 그러는데 진짜 웃긴 이야기”라며 “선거를 하면서 우리가 민주당 지지자들, 중도층을 최대한 많이 뺏어오려고 선거를 하는 건데 무슨 역선택 방지, 이러면서 우리 당 지지자들만 가지고 하는 게 우리 스스로를 굉장히 좁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정책세미나-당선자·낙선자와 식사회동..."당대표 출마 현재로선 생각 안하지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안철수 의원은 언론 활동을 꾸준히 하며 채상병 거부권, 언론개혁, 전당대회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의사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 14일 의료 시스템 공청회를 주최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에는 지지를 보이면서도 의대 증원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는 등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1년 유예를 주장하고 채상병 특검법 역시 재의결 때는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거침없이 밝히고 있다.

또 안 의원은 이달에만 당선자와 낙선자들을 모아 두 차례 식사회동을 하는 등 당내 세력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대표적인 '비윤'이며 여러번 대권에 도전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는 현재로서는 생각 안한다"면서도 "전당대회 룰은 50 대 50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 3.8 전대에서도 출마했으나 당시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이 '용산' 외압과 '김장연대'로 인해 중도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범윤계'가 나경원 당선인 지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 지지세가 미약한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 결심을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대룰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폴리뉴스 인터뷰에서 경선룰에 대해 “이미 저는 결론이 나 있다고 생각한다. 100% 당원은 이번 108석 결과로 실패한 것”이라며 “(경선룰이) 민심 5 대 당심 5 정도가 되면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안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우려하는 역선택에 대해 “우리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가지고 민주당 지지층은 빼고 민심을 반영한다면 역선택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22대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공동정부를 표방하며 후보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렇기에 그는 윤 대통령의 총선 참패와 20%대 레임덕 위기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선거연합이 있었기 때문에 당선된 것인데 오히려 집권연합을 스스로 해체했다"며 "그러니까 지금 사상 초유의 20%대 지지율이 나온 거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보수혁신' 기치 내건 윤상현...'영남 중심 당 중앙 폭파해야.. '혁신 전당대회' 돼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5월10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5월10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22대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에서 가장 강력히 '쇄신과 혁신'을 주장하는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다. 윤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당선돼 이 지역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수도권의 '반윤석열' 돌풍을 뚫고 인천에서 국민의힘 단 2석 중 1석을 차지해 그의 정치력이 확인됐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4.10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월18일 '총선참패와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尹책임론'보다는 '당 혁신 실패'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개혁파'인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이 나란히 참석했다.

윤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인 곳과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 수도권의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혁신이다. 관리‧실무형이 아니라 혁신 성격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패배에 대해선 "당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대통령에 책임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며 "국정방향은 옳았다"고 했다. 이어"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너무나도 드셌다.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보니까 당 지도부가 대통령한테 바른 소리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월10일 폴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며 강도높게 '당혁신'을 주장했다. 

윤 의원은 ‘뺄셈정치’와 ‘수포자(수도권 출마 포기자)’ 등 당내 ‘고질적 병폐’ 2가지를 짚으며  '영남중심 당이 고질적 체질로 돼있다. 수도권 감수성이 없다"며 "영남 중심의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고 까지 주장했다. 

그는 거듭 "수도권 대표, 수도권 지도부가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수도권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지도부가 있어야 이 당을 혁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 못 드린다"며 "혁신의 바탕 위에서 전당대회가 되고, 뭐가 돼야 한다”면서 '혁신 비대위''혁신 전당대회'를 역설했다.  

이어 지난 5월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총선 이후부터 보수 혁신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계속 열고 있다.

윤 의원은 세미나에서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당의 혁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보수의 의미가 너무나 왜곡돼 있다"며 "개혁에 저항하며 책임질 줄 모르고, 남북 관계 돌파구도 모르는 수구적인 이미지로 퇴행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모택동이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에게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한 것처럼, 우리 당원과 국민이 국민의힘 중앙을 폭파할 정도의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당 혁신'에 강도높게 발언했다. 

윤 의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와 관련 "모든 게 저는 국민의힘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뭐든지 제가 다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게 바로 저의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출마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