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집 근처 도서관 목격담…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만남도
유승민, 팬카페 회원과 토크콘서트…SNS 통해 다양한 의견 개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들어서자마자 '잠룡'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당 대표 적합도에서 1, 2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지 하루만에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5년 만에 팬카페 '유심초' 회원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유 전 의원은 토크 콘서트를 통해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SNS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0일 "라인을 뻇으려는 일본과 도대체 무슨 가치를 공유하느냐"며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라는 사실상의 강제 조치로 네이버의 라인 지분을 빼앗아가려는 것을 보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과 가치를 공유한다며 가치외교를 말하는데 우리가 일본과 공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13일에도 라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네이버가 정확한 입장을 정해야 정부가 행동할 수 있다'며 뒤에 숨어버리고 네이버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개 과기부 차관이 애매한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부가 나서서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만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유 전 의원은 13일 라인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외압으로 네이버가 라인을 뻇기게 된 급박한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을 침탈한다고 말하는 행태가 한심하다"며 "논리적,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너는 나쁜 조상의 후손이니까 나빠' 식의 감정만 건드리는 포퓰리즘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에게 25만원씩 지급하려는 특별조치법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통과시키겠다고 민주당이 공언했는데 총선에서 압승하더니 오만의 극치를 보인다"며 민주당이 내놓으려는 '25만원 특별조치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당권 유력주자인 한동훈 전 위원장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나타나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제의에 거절 의사를 밝혔던 한 전 위원장은 당직자들과 만찬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집 근처 도서관에서 시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접점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또 채널A 보도에 의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당시에도 인천 계양 을을 여러 차례 찾아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이번 만남 역시 원 전 장관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움직이는 것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개최 체제로 전환되면서 전당대회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역시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나경원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등은 22대 국회에서 활동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은 당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움직임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의 활동 재개는 전당대회로 가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각각 28%와 26%로 오차범위(±3.1%P) 내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보기에 포함됐던 나경원 당선인(9%), 안철수 의원(7%),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7%), 윤상현 의원(3%), 권성동 의원(2%)의 적합도 결과와 비교했을 때 '투톱'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당 지지도 별로 나눠 보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았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48%의 지지를 얻은 반면 유승민 의원은 9%에 그쳤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개혁신당(52%), 조국혁신당(43%), 진보당(41%), 더불어민주당(40%) 지지자 그룹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