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나가면 이긴다”…尹 ‘해외직구’ 비판하며 사실상 ‘복귀’
팬카페 ‘위드후니’ 힘입어 팬덤 정치 합류하나…與 ‘총선백서’에 ‘국민백서’로 맞불
한동훈 재등판 ‘약우세’…여당 당대표 한계 지적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9983_455759_844.jpg)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복귀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7~8월 중 개최를 앞둔 만큼, 공개 발언을 시작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재등판’ 할지를 두고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韓 “나가면 이긴다”…尹 ‘해외직구’ 비판하며 사실상 ‘복귀’
한동훈 전 위원장은 4·10 총선 패배 직후인 4월11일 사퇴하며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관저 초청을 거절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묘한 관계’를 형성했다. 불참 이유로는 ‘건강상 이유’를 들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오솔숲 도서관에 모습을 드러내며 ‘근황 정치’의 서막을 열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제보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한 전 위원장을 두고 그의 분홍색 골전도 이어폰, 읽고 있던 책 등이 소소한 이슈가 됐다.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처음으로 전해진 그의 발언은 “전당대회 나가면 이긴다”였다. 한 전 위원장은 이달 초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에 자신했다고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해외 직구 KC인증 의무화 규제를 두고 비판에 나서는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제시했다.
그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되어야 한다”며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품의 안전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개인의 해외직구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적용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썼다.
한 전 위원장의 이 발언을 과도한 처신이라 꼬집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21일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쓰며 적극적인 반박에도 나섰다.
할 말이 많다는 듯 그는 같은 게시글에서 “오늘(21일) 보도에 나온 고연령 시민들에 대한 운전면허 제한 같은 이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팬카페 ‘위드후니’ 힘입어 팬덤 정치 합류하나…與 ‘총선백서’에 ‘국민백서’로 맞불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배너 [사진=위드후니]](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9983_455762_1139.png)
‘위드후니(한동훈과 함께)’ 현상도 일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는 이날 오후 가입자 7만 1천 명을 돌파했다. 4·10 총선 직전 2만 명을 밑돌던 회원수가 한 달여 만에 3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위드후니 회원들은 언론 보도를 포함한 한 전 위원장 관련 내용을 두고 팩트체크에 나서는 등 기민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11일 도서관 목격을 두고 연출 같다는 촌평을 낸데 대해 운영진이 반박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드후니 운영진은 23일 ‘도서관 사진이 설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윤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운영진은 ▲다른 날에도 한 전 위원장을 목격했다는 다수의 증언 ▲핑크색 이어폰은 장관 시절에도 착용했다는 점 ▲평소 독서 습관 ▲도서관 회원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지인의 증언 ▲현장이 소란스럽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 등 다섯 개의 논거를 들었다.
지난 16일에는 카페 내에 '국민백서' 게시판을 개설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총선백서’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선 지난 15일 위드후니 한 운영진은 "(국민의힘의) 총선백서로 모두가 분노와 실망에 가득 차 있다"며 "분노와 실망만 하고 있다면 그 어떤 미래도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없다. 이곳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민백서를 남기고자 한다"고 썼다. 자신들의 활동 목적이 한 전 위원장의 명예를 지키는 것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위드후니에 따르면 국민백서는 카페 회원들이 총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는 게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오는 31일까지 기록된다. 이외에도 위드후니는 ▲한동훈 기사모음 ▲한동훈 영상앨범 ▲한동훈 팬아트 ▲한동훈 응원메세지 등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친한(親韓) 커뮤니티의 위상을 갖췄다.
한동훈 재등판 ‘약우세’…여당 당대표 한계 지적도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엇갈리고 있지만, 여권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약우세’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기울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각오하고 나와야 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한 전 위원장이) 어수선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3일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많은 당권 주자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의 미래’·‘국가 개혁 아젠다’를 토론하는 장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전 위원장도 여기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지혜로운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촉구했다.
첫목회 간사이기도 한 이재영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장관 시절 본인이 아는 영역 내에서 얘기를 하는 건 많이 봤다”며 “정책·정치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못 봤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고 밝혀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9983_455765_1442.jpg)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한 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 느꼈다"며 "총선을 말아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들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봤다"고 썼다. 한 전 위원장을 ‘지옥으로 몰고간 애’·‘총선을 말아먹은 애’로 규정하며 원색적인 비판에 나선 것이다.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특히나 전당대회에 출마하고자 하는 경쟁자적 위치에 있는 분들 쪽에서 나가라 말아라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 왜 제3자가 나가지 말라고 압박해야 되나"라고 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이 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관리했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여당에서 당대표의 정치적인 행동반경을 지난 선거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꼭 당대표에 출마할 거라고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여당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대표가 되더라도 유의미한 활동을 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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