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野, 공수처 밀어붙이더니…특검정국, 사법 절차 무력화 시도”
“22대 국회서 의회민주주의 붕괴될까 우려…국민, 尹 탄핵 바라지 않아”
“확신 들면 전당대회 출마할 것”…김건희 활동 재개엔 “김정숙 시시비비 가리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희택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5선·서울 동작을)가 22일 야당의 잇따른 특검 시도는 특검정국을 조성해 정부·여당을 압박하려는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결집한 거야(巨野)와 각을 세워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차기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여당이 제기하는 김정숙 여사 인도 외유 논란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野, 공수처 밀어붙이더니…특검정국, 사법 절차 무력화 시도”

나경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야당의 반발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규정했다. 야당의 특검정국 조성에도 성토를 이어갔다.

나 당선자는 “(거부권 행사는) 윤 대통령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하루빨리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선 “국회 관행을 보면 13건의 특검이 모두 여야 합의로 처리가 됐다”며 “민주당이 지나치게 특검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야당의 강행처리로 통과(설치)됐다. 본인들(민주당)이 공수처를 만들자 그러고, 본인들이 공수처에 고발해놓고, 수사도 끝나기도 전에 특검을 하자 그런다”며 성토에 나섰다.

그는 이어 “어떤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정치 공세를 끊임없이 하면서 사법절차를 무력화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끊임없는 특검정국으로 가는 것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 수사 결과가 미진한 경우에 대해선 “수사가 미진하면 저희 당이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야당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미진하다고 평가하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공수처가)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불러서 어떻게 조사를 하느냐(를 봐야 한다)”며 “그런 것을 지켜보면 시늉만 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내 재의결 찬성표 단속엔 즉답을 피했다.

“22대 국회서 의회민주주의 붕괴될까 우려…국민, 尹 탄핵 바라지 않아”

22대 국회에서 192석을 확보한 야당은 8표 이상의 여당 ‘반란표’를 확보하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도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국회법에 따라 법안을 강행처리 하겠다"는 의중을 비췄다.

나 당선자는 이같은 야당의 강공태세에 대해 “(야당이) 국회의 오랜 전통인 합의정신에 따른 의회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발언을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국회법에 따른 처리 주장은) 민주당의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대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초선 때만 해도 법안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절대 법안이 넘어가지를 못했다. 요새는 표결로 다 처리하는 게 아주 그냥 횡행한다. 국회가 더 싸움판이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부·여당의 대응 방안에 대해선 “국민들이 저희의 의견에 얼마나 같이 해 주시느냐가 힘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민께) 설명드리고 본의(本意)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선 “특검 이야기만 하고 탄핵으로 정국을 불안하게 하는 것을 국민들이 바라실까”라고 말했다.

“확신 들면 전당대회 출마할 것”…김건희 활동 재개엔 “김정숙 시시비비 가리자”

차기 당대표 유력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나 당선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당의 미래·22대 국회에 대한 고민은 많다”며 “‘잘할 수 있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꼭 (당대표를) 해야 되는 게 맞느냐는 고민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시기가 결정되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은 민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7일 캄보디아 총리 방한일정부터 공개일정에 나선 김건희 여사에 대해 나 당선자는 “(윤 대통령이) 사과를 했다. 그것(윤 대통령의 사과)으로 아마 (활동을) 시작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당선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으로 촉발된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 논란을 거론하며 “(인도 정부가) 외교부 장관을 초청했다가 외교부 장관이 어렵다고 하니 (초청 대상이) 문체부 장관으로 바뀌었다. 그때 문체부 장관 인도 방문 시에 영부인도 동행하겠다고 인도에서 초청(방문) 요구를 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그러한 부분에 대해 시시비비를 밝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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