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안철수 불출마 선언.. '어대한' 기류 강화
국힘 지지층 한동훈 59%…2위 원희룡 11%, 3위 나경원 10%
친윤계, 친윤연대 형성해 '친윤 vs 비윤' 구도 구상.. 나경원 "친윤 표도 마다 않겠다"
장성철 "친윤계, 나경원 설득 나서".. 박지원 "당대표는 나경원이 될 것"

나경원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며 친윤계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며 친윤계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며 친윤계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어대한' (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을 견제해야 하는 친윤 그룹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친윤계가 나 의원과 친윤연대를 결성해 '친윤 vs 비윤'의 구도를 만들어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윤 안철수 불출마 선언.. '어대한' 기류 강화

국힘 지지층 한동훈 59%…2위 원희룡 11%, 3위 나경원 10%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7·23 전당대회의 후보등록공고일을 6월 21일로 확정했다. 후보등록일은 24일부터 양일간이다. 이에 따라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만간 잠행을 끝내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17일 안철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한 전 위원장에게는 호재다. 당내 '비윤' 표심이 한 전 위원장에게 쏠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한 전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다음 인물 중 누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29%, 한동훈 전 위원장은 27%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다른 주자를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중 59%는 한 전 위원장을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희룡(11%), 나경원 의원(10%),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의원(6%)이 순위에 올랐다.

보수층에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높은 지지를 얻었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이들 중 44%는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1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친윤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가운데 비윤 대표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잡을 경우 당정 갈등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친윤계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상범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서 "현재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부분이 있는 건 맞다"라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정말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철규 의원도 1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 한동훈 대세론이 형성돼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표심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라 생각하고,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많은 당원들이 '저 분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뒷받침해주겠구나, 이 어려운 시기에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구나' 해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는데 '갈등설이다' 또는 '갈라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친윤계, '친윤 vs 비윤' 구도로 한동훈 대세론 대응? 나경원 "친윤 표도 마다 않겠다"

정치권에서는 '어대한'의 흐름을 막기 위해 친윤계가 특정 후보를 정해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즉, '친윤 vs 비윤'의 구도를 만들어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직전 전당대회에서도 최초 지지율 3%로 꼴찌였던 김기현 후보를 최종 득표율 53%까지 끌어올린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 비해 대통령 지지율이 낮지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친윤 당 대표를 호소한다면 당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친윤계의 당내 조직력은 한 전 위원장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막상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면 '어대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17일 친윤계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혀 친윤계와 나 의원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17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나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란 설이 돈다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꼭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만 있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주전쟁터가 의회가 될 수밖에 없고 마지막 순간에 본회의장에 가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데 본회의장에 같이 있을 수 있는 대표가 누구냐의 문제가 있다"며 '원외 대표 한계론'을 부각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원외 당 대표는 못 하게 돼 있다"며 "국민을 향한 메시지 발신에 있어서 제한도 많이 된다. 국회의 시간일 때 여러 가지 조율을 하는 데 있어서 원외 당 대표로서는 다소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윤계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는 일각에 전망에 대해선 "친윤 지지든 비윤 지지 반윤 지지든 만약 출마하면 표를 얻으려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며 "저는 계파에 줄 서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특정 계파와 손잡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라면 어떤 표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저만큼 당을 오래 알고 당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있을까? '애당심' 하면 저만한 사람은 없을 거라 제가 자부한다"며 "그런 면에서 당이 지금 국민에게서 예전만큼 사랑받지 못하는 거, 신뢰받지 못하는 거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친윤계, 나경원 설득 나서".. 박지원 "당대표는 나경원이 될 것"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도 최근 국민의힘 내 친윤계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대통령실이 이번 전당대회에도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소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윤들이 지난 주에 나경원 의원을 설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이 앞서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어 장 소장은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대통령께서 기본적으로 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은 것 같고 정진석 비서실장도 지난번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당원 100% 룰 개정을 하는 등 당 지도부 구성에도 상당히 많이 관심과 영향력을 끼쳐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러한 당 지도부의 영향력과 관심과 여러 가지 일들을 좀 저지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나경원 의원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박 의원은 17일 <시사IN> 유튜브 채널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누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것 같냐? 역시 윤심과 민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될 것 같다고 예측한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나 의원의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이철규 의원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에 대해 '무슨소리냐'고 하던데,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당대표가 되는 것을 볼까? 저는 안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개선이 안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수차례 이야기했듯 '삼면초가'다. 이재명, 조국, 이준석인데 여기에 한동훈까지 더해지면 '사면초가'이기 때문에 (한동훈 당대표는) 절대 안 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만약 한동훈 대표가 당대표가 된다고 하면 민주당은 땡큐다.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속에서,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당을 떠나는 그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사실 검증이 됐잖나. 정치력도 없고 총선 참패를 했단 말이다. 오세훈,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이런 분들이 과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그대로 두겠느냐"고 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