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가 지지층 결집, ‘법과 질서’의 적임자 등으로 당선 가능성 높아져“
"트럼프는 바이든의 인플레이션·불법이민 실정, 러스트벨트 우세 등 유리“
"바이든 후보 사퇴로 대선 판도 바뀌어... 대선 영웅으로 박수 받을 것“
"윤 대통령, 바이든 사퇴를 보면서 개헌 결단할 경우 현대 정치사의 주역될 것“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정리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31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4년 7월 네 번째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미국 대선 판도를 바꾼 바이든의 후보 사퇴가 한국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오늘은 요동치는 미국 대선을 보면서 우리 정치를 조망해 보겠습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리스가 지지층 결집, ‘법과 질서’의 적임자 등으로 당선 가능성 높아져“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했습니다. 사퇴하고 나서 해리스 부통령이 사흘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바이든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트럼프 승리가 유력했습니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존기어 밴드빌트대 정치학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대선은 또다시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수치로 보자면 이전에 6∼7%까지 앞서던 트럼프가 해리스 등장 이후에는 45대 47%, 2% 정도로 따라잡히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를 좌우하게 된 경우가 최근에 많았습니다. 4대 경합주 미시간, 미네스타, 펜실바니아, 위스콘신의 등록 유권자 4,1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가 미시간, 펜실베니아에서는 49% 동률이었고,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가 50%로 헤리스 49%를 1%포인트 앞섰습니다. 근래 대선에서 박빙 승부를 보였던 미네스타 같은 경우는 해리스 지지율이 52%로 오히려 트럼프보다 6%포인트 앞섰습니다.

이와 같이 8%까지 뒤지던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바뀌면서 1~2% 차이의 초접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소속 대선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포함된 3파전에서는 트럼프 43%, 해리스 42%, 케네디 9%로 1%포인트까지 좁혀진다고 포보스에서는 발표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유리한 점은 민주당 단일대오가 다시 구축이 된 겁니다. 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된 거죠. 당의 모든 인사들이, 오바마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지 대열에 합세했습니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흑인·여성·젊은 층들에서 대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민주당 후보 해리스 지지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바이든을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비하하던 트럼프가 이제는 자기의 초고령을 걱정하게 됐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해리스 후보는 검사 출신입니다.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극대화시키면서 검사 대 범죄자의 구도가 형성된 겁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경제와 ‘법과 질서’ 이 양축에 의해서 대선 승부가 결정난다고 봅니다.

바이든이 IRA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머지 않아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랬을 때 경제도 민주당 후보가 크게 뒤질 것이 없는 상황이 될 겁니다.

해리스가 검찰총장으로서의 법과 질서, 거기다가 경제 상황이 좋아지는 걸로 유권자들이 인식하게 되면 초접전 양상이 해리스 우세로 바뀔 수 있다고 예측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가 인터뷰한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미국 전문가죠. 대선 처음에 트럼프 우세로 이야기했지만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되면서 조심스럽게 해리스가 당선될 가능성이 60% 정도 된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미국 부통령(좌)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해리스 미국 부통령(좌)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바이든의 인플레이션·불법이민 실정, 러스트벨트 우세 등 유리“

반면, 트럼프는 암살 기도에서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암살 위험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영웅의 서사를 갖게 된 거죠.

불법 이민 급증, 인플레이션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 트럼프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1기 트럼프 당선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중서부 러스트벨트에서 백인 워킹 클래스가 경합주의 승리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강점입니다.

불리한 점은 고령, 사법 리스크, 공화당 내 불협화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주요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이든입니다.

현직 대통령 가운데서 재선 출마를 포기한 사례는 린드 존슨 전 대통령이 월남 패망으로 인해 포기한 것이 유일합니다. 존슨 대통령은 경선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절차만 남겨둔 상태에서 출마를 포기한 것은 바이든이 유일합니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집권 2기 선거를 포기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바이든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구들이 다 사퇴를 종용한 상태에서 더 이상 버텨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바이든은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대국민 성명에서 ‘새로운 목소리, 신선한 목소리, 보다 젊은 목소리에게 기회를!’이라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동시에 노욕에 가득 찬 트럼프를 제대로 겨냥한 거죠. 왜장을 안고 절 아래 강으로 몸을 던진 논개처럼 바이든이 트럼프를 안고 한 시대를 마감하는 망각의 강으로 뛰어든 셈입니다.

이번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이 아마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되었었는데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그 영웅은 바이든일 겁니다.

"윤 대통령, 바이든 사퇴를 보면서 개헌 결단할 경우 현대 정치사의 주역될 것"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가 미국 대선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바로 윤석열 대통령 때문입니다.

이번 미국 대선은 누가 이기든 간에 우리 경제와 안보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하고 친했잖아요. 아마 바이든으로부터 사퇴하게 된 이유를 직접 들을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탄핵 열차를 가동하는 민주당조차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조차도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단축하고 우리 헌정사에 반드시 이뤄야 될 개헌으로 제7공화국을 연다면 정말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라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또 김건희 여사가 지금 우리 정치 경제 현실을 보면서 바이든의 사례를 보고 깊이 있게 숙고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만은 아니죠. 그전부터 끝없는 진영 대결, 기득권 양대 정당의 끝없는 정쟁 속에서 나라는 항상 어려움에 처해 있고 국민들은 힘들어 해왔습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의 대전환을 요구했습니다. 명령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억울할 수 있습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고민하고 뭔가 이루려고 그럴 겁니다.사적인 욕구에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은 그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한계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압승을 - 저희들이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 62%대의 압승은 바로 보수 세력, 국민의힘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정국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의 위장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위장평화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대전환과 당정 관계의 새로운 구축이 이뤄지지 않으면 길어야 이번 연말이 시한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의 불행입니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과연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국민들 삶을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느냐라고 묻는다면 예스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도록 여야 정치권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대통령의 변화를 추동했어야 됐다고 봅니다. 정윤회 사건으로 십상시, 3인방 등등의 징조는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집권 여당과 야당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결국 촛불에 의해서 바꾼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또다시 생업을 팽개치고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기 위해서 거리로 거리로 나와야 되는가? 이 문제에 1차적으로 답해야 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적 결단을 내린다면 현대 정치사의 주역으로 기록되며 역사에 그리고 국민들에게 길이길이 남을 수 있습니다.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을 약속했다가 대통령 되고 나면 못 했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와 역사, 국민이 바라는 7공화국 개헌을 정말 모두의 중지를 모아서 국민의 뜻에 따라 해나간다면 이 지긋지긋한 진영 대결을 끝장내고, 상생과 통합의 대한민국, 남북관계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정전협정으로 남북 분단이 됐습니다. 이걸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됩니다. 여야의 끝없는 전쟁, 끝없는 진영 대결로서는 갈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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