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만찬, 말도 못 꺼낼 자리 아니었다”
“독대 재요청, 한동훈이 尹 면담 요청 방식으로 정해진 것”
박정훈 “친윤 최고위원, 만찬 분위기 한기 느꼈다더라”
“용산, 독대 거부 의사 분명해…당정 노력해야”
“‘독대 언론 보도’ 대통령실 서운할 수도…그만큼 독대 절박한 상황”

(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지난 24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간의 만찬을 두고 국민의힘 ‘친윤’과 ‘친한’계 의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만찬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먼저 알려지고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하며 갈등이 예고 된 바 있다.

이에 한 대표가 만찬 종료 후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과의 만찬을 재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윤한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만찬에 참석한 ‘친윤’ 김재원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 진행됐다”라고 평가하며 “한 대표가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재요청한 뒤 10분 만에 언론에 보도됐다. 이러한 독대 논란은 한 대표에게도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친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만날 수만 있다면 관계도 쉽게 풀릴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친윤’ 김재원 “만찬, 화기애애하게 잘 진행 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최고위원,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김민전 최고위원, 장동혁 최고위원, 한동훈 대표, 윤 대통령,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인요한 최고위원, 김종혁 최고위원, 홍철호 정무수석.뒷줄 왼쪽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최고위원,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김민전 최고위원, 장동혁 최고위원, 한동훈 대표, 윤 대통령,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인요한 최고위원, 김종혁 최고위원, 홍철호 정무수석.뒷줄 왼쪽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이번 만찬 분위기에 대해 “처음에 만찬 갈 때는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그거보다는 굉장히 좀 차분하고 화기애애하게 잘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만찬 참석자 중에서 ‘입 밖에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던데 윤 대통령께서 많이 배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한 대표 배려도 많이 하고 한 대표도 호응 했다”라며 “근데 한 대표는 독대를 요청해뒀기 때문에 독대 자리에서 말씀을 하시려고 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약 30명이 참석한 만찬자리이기 때문에 예민한 주제를 꺼내기가 애매했던 것이냐는 질의에는 “이미 그 주제라는 것이 무슨 이야기 할지, 내용도 뭔지 다 알려져 있었다”라며 “제가 보기에 ‘일 대 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런 생각이 아니셨나”라고 전했다. 

이어 “ 그 자리가 말도 못 꺼낼 자리가 전혀 아니었고 서너 명 있다고 해서 더 편하고 삼십 명 있다고 덜 편한 거는 아니잖나? 정말 중요한 생각, 중요한 이슈면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마치 ‘말도 시켜주지 않았다.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서먹서먹했다’ 관점에 따라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는 내가 느끼기에는 좀 달랐다”라고 전했다.

“만찬, 尹-여당 지도부와의 불신 벽 허무는 계기 돼야” 

김 최고위원은 보통 대통령과 지도부 만찬에서 당 대표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번엔 없었다는 지적엔 “여야 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도 아니고, 지도부가 구성되면 저녁 한번 먹자고 시작된 것”이라며 “지도부가 구성됐으니 대통령실수석 비서관들하고 만나면 의사소통이 좀 나아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과정에 대표께서 일어서서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난번 김기현 지도부 때도 자연스럽게 저녁식사를 하고 원내대표와 대표, 대통령님 정도가 대화를 주고받고 나머지는 거드는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다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 신뢰가 낮아지면 비용은 많이 치러야 한다”라며 “정치권에서는 항상 불신 비용이 있다. 불신하기 때문에 겪어야 될 많은 일”이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그 만찬이 대통령과 여당 대표 또는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불신의 벽을 허물어트리는 계기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독대 재요청한지 10분 만에 언론에 보도 돼”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요청 한 것에 대해 “만찬 마치고 윤 대통령이 떠난 뒤 한 대표께서 홍철호 정무수석하고 귓속말로 한 10초가량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라며 “출발 해서 조금 있다가 전화기를 켰더니, 언론인들 전화가 많이 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검색을 하려고 잠깐 들어갔더니 그때 이미 독대 요청을 다시 했다고 기사가 떠 있더라. 만찬 마치고 나와 불과 10분 안 됐을 때”라며 “홍 수석과 통화하며 '독대 요청했다고 보도가 났던데 아까 제 앞에서 귓속말하시던데 그게 그 말인가요?' 했더니, '그거 맞아요' 이러더라”라고 전했다.  

“독대 논란 자체가 한동훈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이 조금 언짢아했다고 알려졌었는데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이 언짢아할 수 있는 포인트일 수 있다는 지적엔 “이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는 방식이 이 방식인 게 정해진 것”이라며 “‘나는 요청을 했고 그것을 언론에 알려주고 내가 요청했다’까지 온 국민이 알도록 그렇게 하시는 것을 처음부터 생각하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러면 독대 요청이 받아들여지겠냐는 질의에 김 최고위원은 “약간 불편하더라도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국정이 잘 운영되도록 공동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라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통령에게 ‘독대하겠다. 면담하게 해달라’ 이렇게 할 때는 대외적으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알리지 않고 사후적으로도 알려지는 거를 굉장히 금기시했다”라며 “근데 미리 대통령에게 단독으로 만나 달라고 이렇게 요구를 한 건데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는 이미 대부분은 다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해서 정부 측 내지 대통령 답변도 대충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단독으로 만나서 이야기하게 해달라’라면 그다음 결과는 대충 짐작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만나면 양 당사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어야 좋다”라며 “독대 요청이 잘 안 되는 경우에 한 대표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그것도 아니고 이런 논란 자체가 한 대표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 우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공개적으로 독대요청 하는 것이 두 분에게 모두 힘든 상황이 될 거다”라고 지적했다.

“윤-한 관계 신뢰 회복과 관계 발전이 더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처럼 계속 언론에 대고 전 국민이 알도록 하면 참모들의 역할 공간은 전혀 없어진다”라며 “윤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면은 마치 윤 대통령에게 훈수 두려는 걸로 보여진다. 좀 더 윤 대통령이 신뢰 하고 ‘이게 나를 돕고 여당이 나와 함께 가려는, 정말 마음에서 이야기하는구나’하면 훨씬 받아들일 것”이라 전했다. 

이어 “과거에 어쨌든, 정치 지도자가 독대해서 이야기하자는 거는 대통령이 잘되고 우리 당도 잘 되자. 그런 의미로 접근을 할 것”이라며 “한 대표도 그런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권력, 사회 현상,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가급적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조심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온 국민이 다 알게 됐잖는데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신뢰가 좀 손상된 거 같은데 신뢰 회복을 위해서 만찬을 한다고 보면 그나마 조금 나았는데, 독대가 또 갑자기 2라운드가 돼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만찬은 했으니까 독대가 남은 꼴이면 불편하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그 부분이 좀 노출이 안 됐으면 좋았겠다. 근데 뭐 이게 이미 뭐 다 끝나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내 5선 중진의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저 같으면 그렇게 안 한다. 윤 대통령께 직접 문자나 전화를 드려서 잠깐 뵙고 싶다고 할 것”이라며 “한 대표 주변 분들이 어떻게 하면 당정관계를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 고민이 있어야 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신뢰인 것 같다. 의도적으로 한 대표가 윤 대통령한테 가까이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라며 “당정 관계에 있어서 한 대표 주변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대표를 잘 모시고 당정관계를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좀 보다 고민이 있어야 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친한’ 박정훈 “친윤 최고위원, 만찬장 한기 느껴졌다더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그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만찬회동 분위기에 대해 “어제 제가 만찬장에 있었던 친윤계 최고위원하고 아침에 행사를 같이 했는데 ‘한기가 느껴져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찬 분위기를 두고 대통령실에서는 ‘화기애애했다, 분위기 좋았다’라는데 왜 판단이 다르냐는 지적에 “그러니까 누가 대화를 주도했고 누가 얼마를 웃었고 이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방증”이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만찬장에서 진짜 한기가 돌았다면 어느 쪽에 책임이 있냐는 질의에 “지금 책임 따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국민들은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아프면 안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고, 내수 경기가 어려워지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걸 원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까지 와 있다는 것은 실제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라며 “당은 선거를 계속 치러야 되는 주체고 용산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과 용산과의 생각의 괴리가 커지면 국민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우리 당도 선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있고, 또 윤 대통령과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당이 방어하고 컨트롤하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어 빨리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독대 요청, 尹 설득하고 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듯” 

박 의원은 “한 대표가 과거에 검사로서 윤 대통령하고 일을 할 때도 상당히 윤 대통령에 대해서 이렇게 의견을 얘기하면 윤 대통령이 잘 수긍하는 패턴의 일처리 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직접 만나서 ‘이건 이렇게 해야 됩니다, 이건 저렇게 해야 됩니다’ 이렇게 설득을 할 경우 서로 말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찬과 같은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를 꺼내기는 부담스럽다는 의미냐는 질의에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말이 공개되는 순간 그걸 해석하고 왜곡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독대가 아닌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대표의 노력은 아마 국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 대표는 의료 관련 단체들을 추석명절 때 계속 만나서 이 사람들의 속마음을 다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와 의료계는 신뢰가 어느 정도 깨져 있지만, 한 대표는 신뢰를 아직까지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중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며 “한 대표 입장에서는 그게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나오면서도 독대를 다시 요청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한 독대, 당분간은 어려울 듯” 

박 의원은 두 번에 걸친 한 대표의 독대요청에 대통령실에서 한 번은 거절했고, 두 번째 것도 뜨뜻미지근한 반응인 이유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거 맞나? 제가 볼 때는 당분간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친윤계 의원분들 중에서는 ‘물밑에서 얘기를 좀 조율을 한 뒤에 독대 얘기도 해야지 그게 지금 상황에 맞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일부분 동의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독대요구에 대해서 용산에서 거부의사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보이는 상황”이라며 “반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데 물밑에서 조금 더 용산과 대화를 하면서 독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당정 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언론플레이’ 지적…그만큼 절박한 상황” 

대통령실에서는 독대 관련돼 ‘한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한다, 왜 이걸 자꾸 언론플레이로 두 번째 요청도 공개하냐’라는 반응인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언론플레이라고 용산에서는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원전 성과라는 것은 정말 엄청난 성과”라며 “직접 비즈니스를 하면서 원전생태계를 살린 그 엄청난 성과가 독대 보도에 묻힌 것도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독대 보도가 왜 나왔을까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대표가 독대 제안을 했는데 용산에서 ‘그렇게 합시다’라고 했다면 과연 보도가 나왔겠나”라며 “한 대표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독대요청을 흘렸다고 용산은 서운해 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독대가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도 용산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한 관계, 만날 수만 있다면 쉽게 풀릴 수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현재 시점에서 보면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에 “다들 패널분들이나 정치인들이 ‘돌아서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다’ 이런 표현들을 쓰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법무장관이고 정치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한동훈 법무장관을 총선 직전에 비대위원장으로 썼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 대해서 ‘정무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사석에서 굉장히 많이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한 대표가 힘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과거 경험으로 윤 대통령도 인식하고 있다”라며 “두 분이 만나기만 한다면 한 대표가 갖고 있는 해법이나 이런 것을 윤 대통령이 동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보지 않는다. 두 분이 만날 수만 있다면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풀려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걸림돌이 있어 지금 삐그덕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모든 게 지금 엉켜 있는 상황이다.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총선 정국의 문자 문제 이런 것들이, 그러고 김 여사와 대통령과 또 용산과 당, 한 대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천 때 여러 가지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친윤인사들의 개입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요건들이 쌓이다 보니까 이렇게 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면서 “극적인 전환 가능성, 그러고 윤 대통령이 어느 순간에는 크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리더십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절박한 상황이 되면 반전의 계기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친한’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도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무산에 대해 “지금 현안들이 만찬 후에 적절하게 시간을 두고 일정을 조율해서 만나서 논의할 만큼 그렇게 녹록한 그런 상황들은 아니다”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 회복 여부에 대해 “이 한 장면을 가지고, 사이가 좋다 안 좋다고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여러 가지 보여져 왔던 일련의 상황들이 있는데 결국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는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시니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협의가 이루어져서 독대가 성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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