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금정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집권 여당의 힘을 통해 일자리 문제와 침례병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지난 총선에 이어 2차 심판의 핵이 될 것이라며 여당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5일 이 대표가 강화 유세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 양당 대표간 설전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얘기한 것"이라며 탄핵을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한 대표는 "우겨봐야 구질구질하다"며 깨끗이 인정하라고 말했다.

한동훈 "침례병원 정상화 반드시 해낼 것"

與 "이재명 헬기런" "조국 딸, 부산대 교육 시스템 더럽혀"

한동훈 대표는 이날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금정의 일꾼을 뽑는 이 선거마저도 정치싸움과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금정을 위해서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하겠다. 답은 당연히 우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투표는 투표율도 낮은 편인데 지방선거 투표야말로 지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투표로 많은 분들께서 나와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지역 현안인 침례병원 문제에 대해 "침례병원 정상화 우리가 할 것이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가 속해있는 금정에 좋은 학생들이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해서 외지로 떠나고 있다. 부산의 일자리 저희가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를 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를 향해 사법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선거철마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매번 나오는 민주당과 군소 정당의 단일화쇼에 속지 말아달라"며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두 분은 사법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철 지난 단일화와 묻지마 정권 심판을 외치는 분들이 무슨 금정의 발전에 관심이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희정 의원은 "부산대병원을 두고 헬기런을 해놓고, 어떻게 부산 금정에 와서 감히 후보를 낼 수 있나"라며 "조국 대표의 딸이 우리나라의 올바른 교육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더럽혔던 장소가 부산대였다"면서 이 대표와 조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재명 "이번 선거, 2차 심판의 핵" "청년 기본소득 시행해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금정구청장 선거는 박빙 승부가 될 것 같다"며 "1표, 2표로 결판날 수 있다. 최하 3표씩 꼭 뽑아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번 재보선의 성격을 2차 정권 심판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2차 심판의 핵"이라고 강조했다.

침례병원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병원화를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행권한이 없어서 제한적이지만 국정 감시 역할을 통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집권하게 됐을 때는 100%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청년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청년 기본소득 연 100만 원으로 김경지 후보가 시행하겠다고 한다"며 "액수는 적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금정구는 사실 여당의 텃밭에 가깝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경쟁해야 한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도 당(국민의힘) 이름 달고 나온다고 무조건 뽑으면 그들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여야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국제신문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 대상으로 한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95% 신뢰수준에 ±4.4%)에서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43.5%, 김 후보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윤 탄핵 얘기한적 없다" 한동훈 "우겨봐야 구질구질"

이날 두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고 대의정치"라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권이 이에 대해 '탄핵'을 언급한 것이라며 반발하자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대리인을 뽑되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음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인데, 이 뻔한 얘기를 얼마 전 강화도에서 했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탄핵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안에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만두게 하는 당연한 논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은 내가 그 얘기를 했다고 우긴다.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대표는 "잘못된 말씀이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툭툭 털어버리는게 이재명 대표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 해석이 맞는 것"이라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