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소환제'로 허은아 대표 파면 주장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집착버려라"
이준석 "중립지켰다...허은아, 총선때 비례 달라고 3시간 난리치고 특별당비 5천만원 달라고 난리더니..."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내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개혁신당의 내부갈등이 서로 폭로전양상을 보이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모하고있다.

이준석 의원의 최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에 대한 허은아 대표가 일방적 해임이 발단이 되어 이준석-허은아 양측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허 대표에 반발해 개혁신당 대변인단이 일제히 사퇴하고 이준석 의원은 '당원소환제'를 가동 허 대표의 파면을 주장했다. 

12일도 양측간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의원을 향해 “상왕정치”라고 비판하자, 이 의원이 “망상을 버리라”고 맞받아쳤고, 특별당비 문제를 둘러싸고 허 대표측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 내부 갈등이 되돌릴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허은아 "이준석 상왕정치 집착버려라" 맹공

허 대표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이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그 밖에 나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은 직접 제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말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는 말까지 했다”며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며 자괴감이 들었지만, 묵묵히 견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금 이 사태는 권력 다툼이 아니다. 합당파와 독자파의 갈등도 아니다"면서 "이 의원의 상왕정치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여전히 개혁신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개혁신당은 ‘이준석 사당’이 아니다”며 “이 의원은 더 이상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 내홍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시작됐다. 허 대표는 이 의원이 자신의 측근인 김 전 총장을 앞세워 당 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당무에 개입하는 등 월권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김 전 총장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김 전 사무총장의 당 대표를 무시하는 태도와 월권이 도를 넘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당 대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개혁신당)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 규정을 ‘사무총장이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내용으로 바꾸려 했다. 누가 봐도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허 대표는 당명 개정, 상임고문 임명, 회계 보고, 강령, 정책, 홈페이지 변경 등 주요 사안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의원이 당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서 내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며 “당 회의나 행사에 이 의원은 거의 불참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허은아 망상 버려라""총선때 비례 달라고 울면서 3시간 난리치더니..."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허 대표 기자회견 직후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허 대표 망상을 버려라"고 허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사무총장의 임면과 관련해서는 “(허 대표가) D씨를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고 해서 ‘그를 추천한 인사’가 부담스러워 다른 사람이 좋겠다고 했다”며 “내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봤자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며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끝난 뒤에 그동안 고생한 사람들에게 역할을 나눈다는 의미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기간에도 엄정중립을 지켰다"면서 허 대표의 '상왕정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제가 누군가를 당선시키려고 했으면, 또 떨어뜨리려고 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 영향력을 자제하는 것이 당의 외연을 넓히는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도 저는 누군가가 물어보면 답하는 것 이외에는 절대 제가 먼저 의견을 낸 적도 없었다"고 '당 중립'을 강조했다. 

허 대표 기자회견 전에 앞서 이 의원은 12일 오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시비비를 한번 가려보자. 모든 걸 공개하겠다?"며 지난 총선 당시의 문제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동탄 선거 뛰느라 바빠죽겠는데 누군가(허은하)가 비례 달라며 동탄까지 찾아와 울면서 3시간 난리 쳤다"며 "비례가 또 비례로 출마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칼같이 잘랐다"면서 "허 대표가 총선에 도움은 커녕 오히려 방해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 대표는) 방만한 재정을 운영한 뒤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500만원씩 특별당비 내라, 사무처 당직자를 공개로 채용해 놓고 자기 말 안 듣는다고 바로 '자르라'고 난리 친 건 기억 안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소환제 사이트 구축이 완료되면 바로 서명받겠다"고 허 대표 해임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자신의 SNS에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인사들에 대해 당원소환제를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당원들께서는 신속한 절차 진행에 뜻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원소환제를 통한 허 대표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세 확장을 위해 지난 8개월간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으나, 지도부 일부 인사의 비정상적 당 운영으로 대부분의 당직자들이 사퇴한 상황"이라며 "한 두사람의 아집으로 당의 중대한 시기에 혼란을 빚게돼 유감"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별당비도 공방...이준석 "허은아, 특별당비 5천만원씩 내라 난리쳐"

또한 특별당비 문제를 두고 양측 간 공방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 원씩 특별당비 내라고 난리 친 것은 기억도 안 날 것”이라며 “누군가가 (총선 때) 비례 달라고 울면서 세 시간 난리쳤다. 비례가 비례 출마를 또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칼같이 잘랐고, 그게 정치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허 대표 측 정재준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여름 김철근 당시 사무총장이 전략기획부총장이었던 나에게 비례로 당선된 의원들에게 특별당비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며 “이 의원이 향후 선거자금을 모아달라고 김 총장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비서실장이 한 발언은 모두 거짓”이라며 “비례 의원들로부터 특별당비를 걷어야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이 의원이 그 방법으로 선거자금을 모아달라고 한 사실 역시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내일자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책임을 묻는 고소·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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