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상실 허은아 "끝까지 싸우겠다"
선관위·권익위에 이준석·천하람 신고.. 검찰 고발도 예정
천하람 지도부, 당직자 교체 수순.. 당 대표 직인·계좌 비번 확보 못해
허은아 "이준석이 윤석열 돼"...이준석 "허, 작년10월부터 당직인 가져가"
이준석 "정당 공금 잘못 쓴다는 건 불가능" "뺄셈 정치 동의 못해"
![허은아 전 대표와 이준석 의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1157_490637_4051.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개혁신당 내홍이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당원소환제에 이은 법원 가처분 기각으로 허은아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하며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허 전 대표가 법원 가처분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이준석·천하람 의원을 선관위와 권익위에 신고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또, 허 전 대표는 '당 직인과 통장 비밀번호'를 반환하지 않으며 '옥새·곳간' 파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개혁신당 내홍이 장기화 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의원의 대권 가도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직 상실 허은아 "끝까지 싸우겠다"
선관위·권익위에 이준석·천하람 신고.. 검찰 고발도 예정
앞서 천하람 원내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허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허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당원소환투표 실시를 의결했다.
개혁신당은 같은 달 24~25일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해 전체 투표수 2만1694표 가운데 찬성 1만9943표(91.93%)로 가결했다.
그러자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투표 실시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고 개혁신당과 천 원내대표를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허 대표는 대표직을 상실하게 됐다.
이렇게 개혁신당 내홍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허 전 대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한 점이 많지만 당의 혼란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대표실을 비우고 천하람의 대행직 수행을 인정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가처분 신청에 대한 즉시 항고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대표직을 되찾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처분 과정에서 당 회계상 문제 있는 부분을 상당수 발견했다"며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자에 대한 형사 및 민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이준석 의원과 천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허 전 대표는 이미 지난 4일 중앙선관위 정치자금조사과에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당 자금을 부당 지출했다며 공익 제보했다.
두 사람이 22대 총선 당시 선거공보물 제작 등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총 30억 원 규모), 이 의원이 당 부설 연구원인 개혁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 5천500여만원을 부당 지출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 허 전 대표측의 주장이다.
허 전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두 사람을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신고했다.
허 전 대표 측은 "권익위 담당자로부터 신고자 보호 제도를 안내받았다"며 "추후 이뤄질 검찰 고소·고발 시 허 전 대표가 내부 공익제보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하람 지도부, 당직자 교체 수순.. 당 대표 직인·계좌 비번 확보 못해,
천하람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 전 대표가 임명했던 대변인들과 비서실 당직자들을 해임했다. 허 전 대표 지도부가 임명했던 정성영 정책위의장과 류성호 사무총장, 최인철 조직부총장 등 당직자들에 대한 임명이 무효라고도 공지했다.
또 허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윤리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도 무효라고 결정했다. 여기에 새로운 대변인들에 대한 임명과 법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대표 공보특보 등을 새로 임명했다.
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정상화를 위해 허 전 대표 체제에서 중복으로 임명된 당직자를 무효화하고, 새로운 대변인단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후 천 권한대행은 허 전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기로 했으나 허 전 대표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당초 이날 만남은 천 권한대행이 허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직인과 당 계좌 비밀번호 등을 받기 위한 자리였지만 회동이 불발되면서 여전히 '옥새'와 '곳간 열쇠'는 허 전 대표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허 전 대표가 저희와의 소통이 조금 더 잘 된다면 당연히 직원도 그렇고 통장 비밀번호도 그렇고 반환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시일이 저희가 원하는 만큼 조금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저희가 다른 행정적인 절차,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하거나 하는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지 지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허 전 대표는 "제가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관리한 채 잠적했다'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등 확인 사살을 서슴지 않았다"며 "도대체 어디까지 저열한 정치를 보여줄 것인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허은아 "이준석이 윤석열 돼" 이준석 "뺄셈 정치 동의 못해"...이준석 "작션1월부터 당직인 가져가...도장런 의도"
허 전 대표와 이 의원의 장외 여론전도 이어지고 있다.
허 전대표는 10일 유튜브 김어준의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쫓겨났을 때 그때 그 모습을 제가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출된 당 대표를 무리하게 끌어내리려고 했다. 딱 하나의 이유였다. 윤석열이 이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허은아가 마음에 안 드니까 축출하는 그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를 들고 잠적했다'는 개혁신당 측의 주장에 대해 "어쩜 저렇게 거짓말과 허위 사실을 유포를 한다"며 "주말에 통장 비밀번호랑 뭐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급하면 저한테 오시면 되잖나. 제가 어디 있는지도 대충 아실 텐데. 오늘이 월요일입니다. (방을 뺀 게) 금요일 밤이었고, 오늘이 월요일이다"라고 했다.
이준석 의원은 허 전 대표가 자신을 선관위와 권익위에 신고한 것에 대해 "정당 공금을 잘못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당 회계는 연 단위로 계속 보고하게 돼 있다"며 "부당한 지출이나 문제가 될 만한 지출이 있었으면 이미 다 공개가 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전 대표가 당 대표 직인을 미리 수령했다며 '도장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허 전 대표가 최근 일이 벌어지기도 전인 작년 10월부터 당 직인을 본인이 수령해서 가져갔다"며 "도장을 개인이 보관하는 이유는 '도장런'(도장run) 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뺄셈정치' 비판에 대해 "창당하는 길이 그만큼 힘든 것"이라면서도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어떤 과정인지 대충 아시겠지만 공천과 관련된 문제들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대중이 보는 것처럼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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