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우크라 안전보장 해야" 트럼프 "문제 없어.. 수주 내 종전"
영·프, 우크라 나토 가입 대안으로 평화유지군 요구.. 러시아는 반발
트럼프 "푸틴, 평화유지군 수용할 것"
美, 우크라에 720조원 요구 '우크라 광물 채굴 협정'도 체결 임박
푸틴 "美와 희토류 공동 개발".. 미-러 경제 협력 현실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2/683038_492736_40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방안의 핵심으로 부상한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관련해 유럽국가들의 평화유지군 배치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수용할 것으로 보여 '부활절 종전'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종전 관련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유럽의 이해관계가 분명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통해 72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갖고, 러시아는 경제 제재 해제 및 미국과 경제 협력이라는 과실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 평화유지군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유럽 지역 패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우크라 안전보장 해야" 트럼프 "문제 없어.. 수주 내 종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역내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유럽 평화유지군 파병 구상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우리의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가 존중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에 반대하지 않으면서 조기 종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현명하다면, 수주 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고 궁극적으로 영구적인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저는 지금 당장 살인을 멈추고 세계를 평화로 이끄는 것이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영·프, 우크라 나토 가입 대안으로 평화유지군 요구.. 러시아는 반발
트럼프 "푸틴, 평화유지군 수용할 것"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황이다.
이에 러시아가 종전 협상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를 또다시 침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은 우크라이나에 확실한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며 평화유지군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이미 안전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휴전에 지나지 않는 평화 협정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분쟁 종식뿐 아니라 완전히 측정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휴전,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지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파병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도의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그 점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나는 그(푸틴)에게 그(평화유지군) 질문을 구체적으로 했고, 그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부활절 종전'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20일 부활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키스 켈로그 미국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도 지난 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몇 주 또는 며칠 내에 평화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美 요구 '우크라 광물 채굴 협정'도 체결 임박
푸틴 "美와 희토류 공동 개발".. 미-러 경제 협력 현실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체결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대한 미국의 지분 획득 등에 대해 "최종 합의에 가까이 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것이나 나는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러시아와 경제협력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도 미국에 희토류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국영방송 소속 파벨 자루빈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확보한 '새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 등과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동부 전선에 걸쳐 있는 이 지역에는 희토류가 대규모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에 대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평가하지 않으며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푸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종전 협상 조건으로 유럽 평화유지군 주둔과 우크라 희토류 광물 채굴, 러시아 경제협력 등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광물에 대한 경제적 이익을 갖고, 러시아는 경제 제재 해제 및 미국과 협력이라는 과실을 갖게 된다. 또,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 평화유지군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유럽 지역 패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