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사실상 출마선언한 이준석,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수연대 가능성 던지나
이 의원측 "대선 출마시 완주목표....보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종결기일인 25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국회에서 연 '친윤' 세미나에 돌연 참석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조기대선 사실상 출마선언한 이준석,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수연대 가능성 던지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대선에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이준석 의원이 '친윤'이 주도하는 여당의원 주최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향후 조기대선에서 단일화 논의나 보수연대의 가능성을 던져준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한일수교 60주년의 과제와 비전' 제4차 세미나에 참석,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의원 그리고 주호영 국회부의장(한일의원연맹 회장), 권성동 국민의힘 현 원내대표가 참석했는데, 이 의원은 참석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세미나를 개최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그야말로 이 의원과 대척점에 있는 '찐윤''윤핵관'의 세미나였던 것이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라는 원내 의원모임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원내모임이다. 여기에는 나경원·박대출·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재적의원 절반에 가까운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래혁신포럼은 지난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직후에만 해도 일명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약칭)'으로 알려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었던 원내 모임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장제원 의원이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었고, 권성동 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철규·윤한홍·정점식 의원 등 당내에서 친윤계(親윤석열계)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그 시점에 국민의힘 당대표로 활동했고, 이후 당 윤리위 징계 조치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해 2023년 3월 전남 순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활동을 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개혁신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뱃지를 달고 돌아왔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을 떠난 지 거의 2년 반만인 25일 국민의힘 원내모임, 그것도 한때 친윤계 모임으로도 평가됐던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눈 셈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조기대선 판세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간 박빙판세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후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논의 내지 보수연대를 통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원측 "조기대선 출마시 완주목표....보수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

그러나 이 의원측에서는 이날 국민의힘 원내모임에 참석한 이유를 "김기현 의원과의 친분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향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실제로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김기현 의원이 주최한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한 것은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 함께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사이였기 때문에 초청을 받아 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보수연대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이 의원은 무조건 대선에 출마할 것이고, 그럴 경우 與野후보와 이 의원 3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대선판세가 박빙형세가 되면 이 의원이 여당후보에게 단일화 내지 연대 제의를 통해 정치적지분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이 의원은 대선완주가 목표라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어쨌든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선후보로 출마해 두자리수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이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국면에서도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 야당의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야 대선후보가 박빙승부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대선 국면에서 이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여야 대선후보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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