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3자 대결시 최대 12.6% 얻어... “반명 빅텐트는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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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이준석 11% 점유…언더독 대반란 만들 것”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6·3 대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6·3 대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이 후보는 17일 대구 언론인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6·3 대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불거지고 있는 ‘反이재명 빅텐트’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묵묵히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3자대결시 10%대의 두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의원은 일찌감치 개혁신당 대선후보 자격을 얻은 후 유권자와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지지율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의원은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 보수의 심장 대구로 달려가 연일  ‘대구에서 사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신보수’, ‘젊은보수’를 기치로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혁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15%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3자 대결시 최대 12.6% 얻어 “빅텐트는 허상”

6·3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에 비해 규모가 작은 소수 정당 소속 후보지만 3자 대결시 두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한국갤럽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재명, 국민의힘 후보와 3자 대결에서 11%를 얻었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7~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붙는다는 것을 상정한 ‘가상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45%, 김 문수 22%, 이준석 9%였고, 이재명·홍준표·이준석 후보 3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45%, 홍준표 24%, 이준석 7%였다.

또 이재명·한동훈·이준석 후보 3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45%, 한동훈 17%, 이준석 8%로 집계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지지 정당 없다’와 ‘잘 모르겠다’의 무당층 응답자 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3자 대결 결과(무선 100% ARS,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9%포인트)도 비슷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3자 대결에선 9.8%를, 이재명·김문수와의 3자 대결에선 11.0%를 얻었다. 또 이재명·나경원과 3자대결에선 12.6%, 이재명·안철수 3자 대결에선 8.6%, 이재명·한동훈 3자 대결에선 8.6%, 이재명·홍준표 조건에서는 9.8%를 기록했다.

TK 집중 공략 “TK 정치인, ‘비만고양이’ 전락” “대구·경북 새로운 비전 필요”

개혀신당 대선후보 이준석 의원은 지난 9일 대선후보 등록을 하자마자 대구로 달려가 대구에서 갈다시피하며 보수표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혀신당 대선후보 이준석 의원은 지난 9일 대선후보 등록을 하자마자 대구로 달려가 대구에서 갈다시피하며 보수표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개혁신당 후보로 선정된 후 바로 보수의 심장 대구로 달려가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시작했으며 일주일에 4번이나 대구를 찾으면서 ‘요즘 이준석은 TK에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보수’, ‘젊은 보수’를 표방하며 자신의 주 지지층인 2030세대와 중도층을 기반으로 보수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하고 대선 레이스 초반 중도 보수 포지션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대선 출마 선언 후 지난 9일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이 후보는 지난 13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5㎞ 코스를 완주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짧은 코스지만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실제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완주, 그리고 많은 사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17일에도 이 후보는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구도가 아닌 ‘미래와 과거’ 구도로 선거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전)대표는 먹거리라든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피상적이다”고 지적하면서 10여년째 매달리고 있는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에 묶이지 않고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을 응원하지만, 공항 일변도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다른 이야기도 같이했으면 좋겠다. 대구·경북 미래를 위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해당하는 곳에 과감한 신산업 육성 등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동해안 데이터센터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포항에선 데이터센터 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관리의 용이성 등으로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으나 앞으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비용은 전력 공급처에 가까운 곳은 더 싸게, 소비처는 더 큰 비용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원전이 있는 동해안 지역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전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동해안 원전 지역의 전기료가 크게 내린다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같은 글로벌 IT기업들도 동해안에 데이터센터를 짓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의기소침해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잘못한 게 없다”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비만 고양이(TK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의 시간이 정체될 이유는 없다”고 했다.

6·3 대선을 앞두고 확산하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에 대해 “묻지 마 식 통합은 언제나 국민에게 심판의 대상 됐다”며 “빅텐트론 관련해 거론되는 인사 면면을 보면 모두 그냥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다. 우리끼리 모여 경선 한번 해보자는 정도며 선출된 후보를 진심으로 도울 거라는 생각은 단 1도 들지 않는다. 빅텐트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천하람 “이준석 11% 점유,15%이상 목표…언더독 대반란 만들 것”

이처럼 이준석 후보의 존재감이 확인되자 개혁신당은 고무된 모습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선대위원회의에서 “이준석 후보는 11%를 점유하고 있는 후보”라면서 “일차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넘기는 것을 막으면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15% 이상을 기록하게 하여 이재명 후보를 이준석 후보가 이겨내는 언더독의 대반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선택지는 두 가지밖에 없다. 이재명에 의한 정권교체냐, 이준석에 의한 정권교체냐는 것”이라며 “이재명에 의한 정권교체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나쁜 정권교체이자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정권교체다. 이준석에 의한 정권교체가 진짜 앞으로 가는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국민의힘 친윤계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반이재명 빅텐트’에 거부 의사로 나타나고 있다. 독자 행보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빅텐트론’에 대해 “선거 때 날이면 날마다 돌아오는 레퍼토리를 반복할 생각 없다”며 “이준석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면 단순히 반명 빅텐트 수준이 아니라 친명까지 포함한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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