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8월 조기 전당대회 가닥
신임 당 대표, 3대 특검 방어 지방선거 지휘
김문수-한동훈, 당권 도전 '신중'
친윤, '계엄 반대-탄핵 찬성' 안철수로 돌파구 모색하나
안철수, 대구 서문시장서 '민심투어' 시작…당권 행보 나서
![18일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 찾은 안철수 의원. '계엄반대, 탄핵찬성'을 '나홀로' 꿋꿋이 내세웠던 안 의원은 '친윤 카드'로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6/698338_509298_124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차기 당권이 누구에게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 신임 당 대표 선출을 통해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신임 송언석 원내대표도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고 잘못한게 있으면 사과하고 반성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8월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적극적인 당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친윤 원내지도부가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안철수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힘, 8월 조기 전당대회 가닥...신임 당 대표, 3대 특검 방어 지방선거 지휘
김문수-한동훈, 당권 도전 '신중'...김문수 20.3%, 한동훈 16.3%, 안철수 9.6%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당내 선수별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많은 의원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줬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를 연장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출된 지도부로 리더십을 조속히 재건하자는 목소리가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8월 2일 열리는 만큼 국민의힘도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 전에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분열된 당 내부 통합과 아울러 제1야당으로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주어진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당권 주자로는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아직까지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6·3 대선 직후 현충일에 현충원을 참배하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을 만나면서 물밑 당권 준비에 나섰다는 평가다.
그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추대 여론이 형성될 경우 출마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직 (여론이) 없는데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 그렇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측 김재원 전 비서실장은 17일 SBS 라디오에서 김 전 후보의 전대 출마에 대한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제대로 깨달아야 하고 야당이 무엇인지 스스로 역할을 인식해야 하는데 지금 당내 지도자들이 과연 그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어떻게 당이 가야 할 것이라는 데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일찌감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현안 관련 메시지를 아끼지 않는 등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국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에서 "저는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한다면 가능성은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요즘엔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정치 구도상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3대 특검이 시작되면 제대로 된 대여 투쟁을 하기도 어렵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거센 '책임론'에 휘말려 조기에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나경원 의원도 당권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한편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팽팽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임자를 조사(전화면접-ARS병행)한 결과, 김문수 20.3%, 한동훈 16.3%를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경합했고, 안철수 9.6%로 그 뒤를 잇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친윤, '계엄 반대-탄핵 찬성' 안철수로 돌파구 모색하나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 친윤계도 이제는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보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신임 송언석 원대대표도 16일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과거로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파면과 당의 대응에 대해 "우리 당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용의가 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친윤 원내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을 당권 주자로 낙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김문수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당 안팎으로 재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중 김 후보의 패배가 확실시 되던 때도 홀로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목소리를 일관되게 내왔다.
특히 안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 가운데 중도층에서 소구력이 있고 과거 국민의당을 창당 해 호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성공 스토리도 있다. 즉, 안 의원이 당의 얼굴로 나선다면 내년 지방선거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대구 서문시장서 '민심투어' 시작…당권 행보 나서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시작으로 '민심투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안 의원은 18일 대구시당에 이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서문시장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를 감안하면 사실상 당권 행보라는 해석이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패배에 실망하신 국민께 먼저 사과드린다"며 "보수의 혁신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 혼란과 관련해 "법치주의가 보수의 핵심 가치"라며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따르는 것이 민주정당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갖춰지면 대국민 사과와 혁신을 공식화해야 한다"며 "중도·수도권·청년세대의 마음을 잡는 것이 보수의 유일한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성찰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하는 것이 당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 주자로 출마해서는 안되는 인사로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을 견제했다.
안 의원은 21일에는 자신의 지역구 분당에서 '토크 버스킹' 행사도 연다. 이후에는 부산과 대전 등도 차례로 찾을 계획이다.
아울러 안 의원은 19일 실무형 특별보좌관 8명을 공식 임명하면서 조직도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현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기획위원회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의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충복이 되길 강요하는 이단 심판관들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업무보고를 받으며 '정부와 공무원이 많이 흐트러졌다,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하며 '반성이 부족하다, 공약 분석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떨어진다'는 등, 위원장과 대변인이 번갈아 가며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며 "나아가 '전 부처 업무보고를 다시 받겠다'며 공직사회 전체에 얼차려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기획위원들은 국가를 위해 주어진 일을 하라. 점령군 마냥 정부부처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기만 했지, 새정부의 제대로 된 비전을 내놓은게 하나라도 있느냐"며 "불만이 있으면 설득하고, 명확한 지시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정치 자금 의혹을 받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서도 "월급을 넣으면 2배로 불려주는 마법의 지갑이라도 갖고 있는 건가"라며 "(그런 것이) 있다면, 나라에 기부해서 이번 전국민 민생지원금에 보태라.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자 본인도, 국민도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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