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특검, 정치보복해도 굴복하지 하겠다"
김문수"당 해산 위기에 내부 총질하며 계파싸움할 것인가?… 싸우자"
장동혁 "중앙지법 앞에 가서 1인 시위할 것… 찬탄파, 거취 결정하라"
안철수 "다수의 합리적 국민과의 통합만이 대중정당·집권세력되는 길"
조경태 "윤석열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해산 위기… 확실히 절연해야"
최고위원들도 특검 압수수색 일제히 비판… 끝내 단결 못하고 비방

국힘 윤리위, 배신자 난동 전한길씨 '경고' 처분..."판단 존중" vs "치욕의 날"
민주당 "내란세력과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

14일 당대표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 합동연설회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당대표 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 합동연설회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수연 폴리뉴스 기자]국민의힘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4일 열렸다. 합동연설회는 당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의 집중호우로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중계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전 합동연설회는 당원들 간 찬탄파와 반탄파로 쪼개져 서로를 향해 고성·욕설·비방을 하며 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으나, 이번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당원 없이 온라인 연설회여서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정견발표에 나선 후보자들은 이재명 정권의 민중기 특검이 압수수색을 하면서 국힘 당원 5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그러나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고 마지막 합동연설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찬탄파(안철수·조경태)와 반탄파(김문수·장동혁)는 끝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서로를 비방하며 계파 싸움을 이어갔다. 반탄파는 특검의 칼날 앞에 내부 총질하지 말라고 했고, 찬탄파는 계엄을 옹호하는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언석"이재명 정권과 특검, 정치보복의 칼 휘둘러도 굴복시킬 수 없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합동연설회서 "충청·호남 합동연설회가 진행 중일 때 특검이 들이닥쳐 500만 당원 연락, 주소, 가입일시, 개인 계좌번호 등 개인 중요 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며 "정상적이고 정당한 수사라고 할 수 있나? 이런 수사는 전대미문의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과 특검의 어떠한 탄압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며 "이 무도한 정권이 정치보복의 칼을 휘둘러도 결코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문수"당 해산 위기에 내부 총질하며 계파싸움할 것인가"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특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특검의 만행에 맞서 농성을 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해달라"며 "특검의 압수수색은 단순한 영장 집행이 아니다. 제1야당 무력화하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헌법 파괴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1야당의 중앙당사를 찾아와서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는 만행이 있었나? 정당의 자유를 짓밟는 반민주적, 반인권적 만행이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이 같은 야당 탄압을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들이 저러는 이유는 영구 집권을 노리는 이재명 정권의 유일한 걸림돌이 국민의힘이기 때문"이라며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은 개헌에 착수하고 연임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식들은 언제까지 이재명 치하에 살아야 한다.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문수 후보는 탄핵 찬성파를 향해 "당이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에 있는데도 내부 총질하고 계파 싸움만 할 것인가. 이제 투쟁의 깃발을 들고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반탄파인 장동혁 당대표 후보도 "특검만은 막아야 한다"며 피력했다.

그는 "특검 칼날이 오늘은 국민의힘 의원을, 내일은 국민의힘 당사를, 그리고 모레는 국민을 겨눌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탄핵, 계몽령, 윤 어게인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는 건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중앙지법 앞에 가서 1인 시위할 것… 찬탄파, 거취 결정하라"

장 후보는 "이재명이 광복절에 '국민임명식'을 가장해서 총통 즉위식을 하려고 한다.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서울중앙지법에 가서 1인 피켓시위를 하겠다"며 이재명 정권과 특검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 해제에 표결했던 제가 계엄을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답을 달라. 저를 극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답을 달라"며 "당원의 선택에 따라서 본인들의 거취를 선택하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다수의 합리적 국민과의 통합만이 대중정당 및 집권세력되는 길"

안철수 후보는 "우리는 두 개의 전선에 서 있다. 한쪽은 이재명 정권, 다른 한쪽은 극단 세력"이라며 당원들을 향해 "이 두 적에 굴복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이어 "극단 세력이야말로 당을 파탄으로 이끄는 이재명 민주당의 끄나풀"이라며 "계엄의 망령과 결별해야 하고, 극단의 망나니들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계몽령 신도들이 말하는 통합은 더 많은 합리적 보수가 떨어져 나가 국민의힘을 쪼그라뜨리는 독"이라며 "우리는 통합을 원하지만, 그것이 극단과의 결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합리적인 국민과의 통합만이 대중정당이 되고 집권 세력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윤석열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해산 위기… 확실히 절연해야"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이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해산 위기에 놓여 있다"며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바로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이라며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저 조경태를 배신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외칠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조 후보는 "어제 김건희 특검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은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을 절연하지 못한 결과다. 국민을 배신한 윤 전 대통령과 잔존세력 때문에 우리 당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조경태만이 정당해산을 막을 수 있고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고위원들도 특검 압수수색 일제히 비판… 끝내 단결 못하고 비방

최고위원 후보들도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나 당대표 후보들처럼 찬탄파와 반탄파로 나뉘어 끝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수진 후보는 "이 나라를 얼마 전에 뒤집어놓은 SKT 해킹 사태 다 알지 않느냐. 그때 민주당은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얼마나 떠들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보수 심장인 우리 당을 이렇게 털 수 있나. 500만(국민의힘 당원)은 국민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최 후보는 "정말 개인정보를, 통장까지 털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라며 "이는 정치 탄압을 넘어서 정말 야당 말살"이라고 비난했다.

김태우 후보는 "당원명부를 통째로 들고 가겠다며 정치 특검이 기습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정권 지지율 9% 급락했다"며 "이럴 때 준비된 공격수가 공격한다면 이재명 정권 무너질 수 있다"며 자신을 지도부에 입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재원 후보는 조경태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의 최다선 의원이 당내 내란 세력이 있다면 특검 조사를 받았는데 유감이다. 이적행위다"라며 "피눈물 나는 결과를 보고 만고의역적이란 말을 듣고 정신차리려고 하나?"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분열하고 민주당은 똘똘 뭉쳐서 진 것이다"며 "보수 단일대오로 나서야 하지 않나? 내분을 일으키고 단일대오에 위해가 되는 사람 용서하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손범규 후보도 "단결해야 이길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혁신, 화합, 단결할 수 있도록 선봉에서 싸우는 후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욱 후보 역시 "우리 당이 분열과 청산의 언어가 아니라 통합과 희생, 화합의 언어로 다시 일어설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혁신을 해야 한다. 멀쩡한 동지의 가죽을 벗겨서 적에게 전리품으로 갖다 바치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하나로 단단해질 수 있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근식 후보는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같이하면 우리 다 죽는다. 어제 대전 연설에서 대표 후보로 나오는 사람은 12.3일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는데, 연설에서는 계엄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부끄러워 하라고 외쳤다"라며 "그분만큼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누구인가? 양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가슴에 손을 얹고 계엄이 옳은가? 당 대표되기 위해 양심에 어긋나는 말씀을 하신다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장동혁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얼굴에 드러난다. 그렇게 정치하지 말자"고 목소리 높였다.

양향자 후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나부터 죽여라. 내가 먼저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용기와 희생만이 수렁에 빠진 당원들을 구해낼 수 있다"며 "보수 망친 좀비들을 물러내자.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은 단 하나 변화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후보는 "당내 좌경화를 막자. 싸울 때 싸우지 못하는 무능함을 막자. 국익을 위해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도 파기하자. 줄 서 있기를 강요하는 공천 병폐 파기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국힘 윤리위, 배신자 난동 전한길 씨 '경고' 처분..."판단 존중" vs "치욕의 날"

민주당 "내란세력과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22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난동'을 벌인 전한길 씨에 대해 "심각한 사안"이라며 '제명'까지 거론했지만 '경고 처분'이 결정됐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처분했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이날 전 씨의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전 씨가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며 "일부 윤리위원들은 징계 거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의' 조치를 건의했지만 다수결을 거쳐 '경고' 조치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물리적인 폭력도 없었고, 이런 것에 대해 윗 단계의 징계로 나아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에서 경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전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윤리위가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송 원내대표는 "함부로 소란을 피우면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중징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경고' 처분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의 4단계 징계규정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되고 경고가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이같은 결정에 반탄파인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판단을 존중한다""의견 밝히는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찬탄파인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국민의힘 치욕의 날""윤리위도 다 같은 편"이라고 맹공을 폈다. 

김문수 후보는 "윤리위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 판단의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규정이나 논의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언급하기 좀 부족하다"면서도 "윤리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후보도 "우리 당의 윤리위는 당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기구"라며 "그 결정에 대해 이 자리에서 의견을 밝히는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고 일갈했다. 안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요?"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다. (전씨를) 끊어내야 살 수 있다. 한 줌도 안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냐"면서 "속에 천불이 난다"고 성토했다. 

조경태 후보는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된 후 왜 경고 처분을 내렸는지 당무감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 (윤리위도) 인적 쇄신의 대상자로 보면 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전 국민이 다 보는 상황에서 유세를 방해한 사람을 경고에 그친다는 것은 윤리위에 소속된 사람들도 다 같은 편이다. 윤리위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는 "우리 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징계다. (당대표가 되면) 단칼에 (전씨를) 제명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한길 개인에 대한 경징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앞세운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국민께선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내란 동조' 정치를 용납하실 수 없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힘(국민의힘) 전대 난동 전한길 경고에 그쳐…솜방망이 처분'"이라는 한 줄 보도를 인용하고 국민의힘을 겨냥 "어쩔 수 없는 정당이구나"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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