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방선거 국민 기대 매우 높아…개혁, 빠르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조국 사면 이야기 안 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3374_514925_527.jpg)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6월 말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 후 묘역을 참배한 지 한달여 만의 재방문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위치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헌화·분향 후 묵념했다. 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전현희 최고위원과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도 동행했다.
정 대표는 참배단에서 묵념한 뒤 너럭바위(묘역)로 이동해 헌화하고 두 차례 큰 절을 했다. 큰 절 후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동상이 있는 벤치에 앉아 동상과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02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활동하는 등 '원조 친노'로서 정치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방명록에는 '노무현 대통령님, 정청래입니다. 잘 하겠습니다. 2025.08.0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라고 적었다.
文 "지방선거 국민 기대 매우 높아…개혁, 빠르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참배를 끝낸 정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50여 분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 여러가지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재명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출범했듯 국민의 기대가 높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권향엽 대변인이 예방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과 대의원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부·울·경 (지지가) 매우 고무적인데 그런 부분을 잘하면 TK(대구·경북)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경제 등 우리가 세계에서 세 번이나 10위권 안에 드는 역량이 있고 외교, 안보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잘해왔다. 그래서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내 국가보훈정책특위가 만들어진 것과 관련해 "애국자를 기리는 보훈사업도 우리가 좀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계셨을 때는 평양에 다녀오시는 등 남북교류협력이 있었는데 지난 3년간 그러한 토양이 많이 좀 무너진 거 같아서 좀 아쉽고 그런 부분을 잘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수 지지층 집회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시위 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와 지도부는 문 전 대통령 에방에 앞서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권 대변인은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다가 울컥하기도 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울컥했다"며 "정 대표는 최초의 '노사모' 출신 국회의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권 여사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어느샌가 자라서 큰 숲을 이루고 있다"며 "지방의원에 노사모 출신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국 사면 이야기 안 해
한편 권 대변인은 조국 전 대표 사면 언급이 있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며 "사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5일 문 전 대통령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