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간부 "권성동에 큰 거 1장" "통일교 궁전서 쇼핑백 2개 건네"
'통일교 2인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특검 출석
권성동, 특검 조사 받은 통일교 간부와 접촉 시도
보좌진 "조사받고 나오시면 의원님과 통화"
與,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권성동 국회 윤리위 제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김건희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8/703510_515079_3754.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통일교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김건희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며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권 의원에게 여러차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이다.
특히, 권 의원은 지난달 특검에 출석한 윤씨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무언가 상의하려 한 정황도 뒤늦게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 2인자인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을 소환해 관련 사실을 조사 중이다.
통일교 간부 "권성동에 큰 거 1장" "통일교 궁전서 쇼핑백 2개 건네"
'통일교 2인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 특검 출석
특검팀은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통일교 2인자'였던 윤모 전 세계본부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6000만원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건네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여러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발부하여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영장 청구 전 특검팀은 윤씨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씨의 다이어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윤씨가 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윤씨는 다이어리에 지난 2022년 1월 초 권 의원과 만남을 기록하며 '큰 거 1장 Support'라는 내용을 작성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특검은 당시 윤씨가 권의원을 만난 후 '윤석열 후보를 위해 잘 써달라'는 취지로 보낸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윤씨의 구속영장에도 담겼다. 영장에는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해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현금 1억원을 공여했다"고 기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특검은 통일교가 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또 다른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윤씨가 권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후인 2022년 2~3월경 권 의원이 경기도 가평 통일교 궁전을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금품이 든 쇼핑백 2개를 권 의원이 건네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는 윤씨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윤씨는 해당 쇼핑백이 모두 한학자 총재의 비밀금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윤씨는 특검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주는 걸 봤다"며 "(권 의원이) 한 총재에게 큰 절을 하고 받아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금품이 건네진 경위와 그 대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통일교 한국본부 경리부장으로 알려진 A 씨도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권성동, 특검 조사 받은 통일교 간부와 접촉 시도
보좌진 "조사받고 나오시면 의원님과 통화"
이런 가운데 권 의원이 지난달 22일 당시 특검 조사를 받았던 윤씨에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 상의하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8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택배기사 A씨는 권 의원 측에 택배 배송을 했고, A씨는 택배 전달을 위해 권 의원 보좌진에 전화를 걸었다.
보좌진 요청에 따라 택배를 경비실에 맡기고 돌아간 A씨는 당일 저녁 8시쯤 보좌진의 전화를 다시 받았다.
보좌진은 "아까 전화 통화했던 권성동 의원 비서인데 조사받고 나오시면 의원님이 통화 좀 하셨으면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당황한 택배기사 A씨가 "저하고요?"라고 묻자 보좌진은 "윤 본부장님하고"라고 답한다.
A씨가 "저는 배송 기사인데요"라고 말하자 보좌진은 "아 죄송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보좌진이 번호를 착각해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한 것이 녹음되면서 권 의원이 특검 수사 대상인 윤씨에게 접촉하려 한 것이 확인된 셈이다.
한편, 이날 권 의원 측은 실제로 윤씨 측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의 한 측근은 "조사 당일 오후 1시쯤 보좌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30초 쯤 통화한 것은 맞다"며 "윤씨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에도 영장에 적힌 혐의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고 JTBC가 전했다.
권 의원은 관련 의혹이 보도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일 윤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 또한 수사 관련 정보를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면서 "과거 문재인 정부가 시도했던 것과 같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與,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권성동 국회 윤리위 제소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8일 권성동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와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권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 공동발의자에는 원내대표단과 부대표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특검이 돌아가면서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 집단이 민주주의 근간인 정당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과 관련된 사안이 밝혀지고 있다"며 "권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배경도 통일교 교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수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국회법이 정한 징계 사유에 명확히 해당된다"며 "더이상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게 막고 국민에게 국회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징계안을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변인도 "(특검) 조사 과정에서 통일교 2인자가 조사를 받은 이후에 권 의원과 통화한 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이전에 돈을 받아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으로 확대돼 작은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윤리위 제소 취지와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의의 전당에 뻗친 통일교의 검은 손을 반드시 몰아내겠다"며 "권 의원이 통일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고 그 돈을 대선자금으로 썼다면 20대 대통령 선거는 명백한 불법·부정선거"라고 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권성동 의원은 비겁한 변명을 멈추고 통일교와의 관계, 자금의 출처, 사용처를 지금 모두 털어놓으라"며 "특검은 권 의원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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