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낙관, 법보다 강한 체면 문화는 한국인의 장점”
총선 국민의힘 영입설…“쓸데없는 소리, 학생들 가르치는 중”
與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12번째 초청강연, 국민의힘 의원 50여명 참석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슈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인, 특히 정치권을 향해 화합과 타협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폴리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8/617724_418839_1754.jpg)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은 12번째 모임으로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초청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인 교수는 특히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이라며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1%’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인 교수는 한국인, 특히 정치권을 향해 화합과 타협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 교수는 먼저 미국 선교사였던 증조부가 1895년 한국에 와서 선교활동을 했던 일들을 시작으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가정사를 풀어냈다. 인 교수의 할아버지는 3.1 운동을 지원하고 이를 해외에 알렸으며,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유엔군 참전용사이며, 인 교수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을 외부에 알리고 영어 통역을 맡았다.
4대에 걸쳐 120여년을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특히 3대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참여해 2021년에는 ‘특별귀화 1호 한국인’으로 정부에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게 국적을 부여한 첫 번째 인사다.
인 교수는 한국인이 고쳐야 할 점으로 ‘타협을 하지 않고 배타적인 민족성’을 꼽았다. 그는 “한 일본 작가가 한국인에 대해 ‘소모전을 많이 한다. 에너지의 90%를 견제에 쓰는데 50%만 바꾸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했다”며 “한국에서 ‘타협’이라고 하면 내가 손해본 것이지만, 미국에서 타협을 하면 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미국이 1776년 치열한 독립전쟁을 하고 1780년대 지역구를 가지고 싸우던 중 국회에 집을 두 개 만들자 해서 상원과 하원이 만들어졌고 미국의 첫단추를 ‘grand compromise’라고 해서 대타협이다. 한국과 출발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인의 장점으로 ‘미래에 대해 낙관적, 법보다 강한 체면 문화, 남을 침략하지 않아 온 역사, 타민족과의 융합’을 꼽았다. 특히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낙관적 의지로 국민들을 이끈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고 보니 박정희는 위대한 지도자였고, 박 대통령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며 “그분은 5000년 한반도 역사에서 관(官)이 아닌 민(民)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8/617724_418849_373.jpg)
한편 국민의힘에서 인 교수를 내년 총선에 공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어제 기자 전화가 와서 ‘당신 국민의힘 출마하느냐’고 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며 “학생들 가르치고 있으니 끊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연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업적 남겼던 외국인 중 한 사람 아닐까, 앞으로도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경험을 듣는 자리”라며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박사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더 넓게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드라마틱한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요한 박사는 제 기억에 선거 때도 많이 도와주셨고 당이 어려울 때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아침 일찍 우리 의원님들 강의하는 것들만 꼼꼼히 잘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데, 여러 현안들이 많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 아쉬움이 있다”며 “아침에 좋은 강의 듣고 생각을 새로 다지는 소중한 시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인요한 박사는 스스로 순천 토박이라고 하는 애향심을 가진 분이시기 때문에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의 민족성 정체성 꿰뚫고 계신 분이시라 생각한다”며 “2012년 특화 귀화자 1호로,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해 요원들을 양성한 대표적 인물이며 새누리당 때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우리당에 큰 역할을 해주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이 잘못하면 아르헨티나, 필리핀처럼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 가장 큰 요인이 정치 불안에서 시작한다고 본다”며 “우리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좋은 강의 듣고 더욱 분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특강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윤재옥 박대출 이철규 정우택 정진석 김정재 이종성 유상범 박수영 엄태영 최재형 신원식 김영식 김승수 주호영 류성걸 양금희 강대식 이만희 임이자 김학용 이명수 윤창현 한무경 안병길 박성민 구자근 윤두현 이인선 홍석준 조은희 윤주경 배준영 정희용 노용호 최승재 전봉민 송언석 조명희 지성호 이용 서정숙 최형두 김형동 강기윤 의원 등이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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