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낮은 여성·2040세대·호남 겨냥 인선.. 유승민계 포함하며 '통합' 시도
인요한, '공천 룰'은 신중 모드..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 영남권 물갈이 암시
김무성 "포용과 통합.. 혁신위, 방향 잘 잡아" 홍준표 "혁신위에 간섭말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혁신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0/623474_425542_4835.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혁신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혁신위는 남성 6명, 여성 7명으로 총 13명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모두 청년세대이다. 청년세대와 여성을 공략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혁신위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제 혁신위가 어떤 결과물을 내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이번 혁신위의 면면을 보면 지역과 연령, 성별, 계파 등을 모두 고려한 노력이 엿보인다.
우선, 성별로는 남성이 6명, 여성이 7명이다. 남성 위원보다 여성의 비율을 높인 것은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통상 여성의 지지율이 낮은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3명의 위원 가운데 10명은 모두 70년대 이후 출생자다. 20~40대 지지율이 민주당 보다 낮은 것을 극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율 낮은 여성·2040세대·호남 겨냥 인선.. 유승민계 포함하며 '통합' 시도
현역 의원 중에서는 친윤계 박성중 의원이 혁신위에 참여한다.
또, 과거 국민의당에서 의원을 지냈던 검사 출신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과 새누리당을 탈당 후 바른정당에서 의원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김 위원장은 호남 출신인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오 위원장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바 있다.
호남과 영남, 충청 등 지역 안배도 고려했다. 호남에서는 정선화 동국대 WISE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전주시병 당협위원장), TK(대구·경북)에선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 충청권에선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혁신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 MBC 앵커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2000년 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도 혁신위에 함께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위원 인선은 인요한 위원장께서 주변의 다양한 의견과 추천을 두루 경청하고 한분 한분 의사를 타진 하며 정성들여 모신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당 혁신 완성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절박한 마음과 의지를 가지고 당의 변화와 쇄신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공천 룰'은 신중 모드..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 영남권 물갈이 암시
인요한 혁신위는 올해 성탄절 전인 12월 24일까지 가동된다. 혁신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임명 직후 줄곧 '통합'과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인 위원장은 혁신위 운영 방향과 관련해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여러분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기본 원칙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다음엔 소통, 희생"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가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확실히 약속한 것은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우리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요한 혁신위가 '인적 쇄신'을 앞세워 영남권 중진 등 당 주류 세력에 '수도권 출마'를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내년 서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왜 영남에서 3선, 4선 하신 분들은 험지에 못 나가는 거냐. 선배님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인요한 혁신위가 '영남 물갈이론'을 앞세워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요한다면 총선에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이에 대해 "험지가 아니라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영남 중진들이) 수도권 젊은층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촉박하다"며 "실질적으로 경쟁력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 중진으로서 그분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당과의 조율, 그분들의 판단과 공정한 경쟁시스템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도 "물갈이하는 건 쉽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요한 혁신위가 공천 룰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 위원장은 "집은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내 책임은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다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고 공천 이런 것까지 내가 앞서나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무성 "포용과 통합.. 혁신위, 방향 잘 잡아" 홍준표 "혁신위에 간섭말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과 홍준표 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포용과 통합을 강조한 것은 그 방향을 아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정보화' 세미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거하시기 전 우리 국민에게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작금의 혼란한 우리 정치의 해법은 민주주의 실현, 상생과 통합, 화해와 통합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6일 혁신위 활동에 간섭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고강도 쇄신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수반한다"며 "혁신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재를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려면 정당과 정치,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권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며 "전권 운운하는데 전권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게 아니라 혁신위원장이 쟁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가 당 운영을 잘못해서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는데 당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간섭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 민주당 혁신위처럼 혁신위가 아닌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푸른눈의 혁신위원장께서 아무쪼록 잘 하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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