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준석 신당, 수도권에서 엄청난 파괴력" 하태경 "지지율 2~3% 가져갈 것"
찻잔 속 태풍 전망도.. 홍준표 "전혀 우려할 필요 없다" 신평 "신당 30석? 과대망상"
안철수, 이준석 제명 추진.. 김재원 "이준석은 하이에나.. 탈당하면 지지율 3~4% 오를 것"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연말 정도에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여권 내부가 총선 영향력을 저울질하며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이 전 대표를 끌어 안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전 대표가 현재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또,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밤 MBC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앞서 신당 가능성을 언급한 유승민 전 의원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다들 마지노선은 있다. 유승민 의원은 12월로 잡은 것 같고 저도 나름대로의 마지노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박근혜 비대위에 들어갈 때가 2011년 12월 26일로 박근혜 대통령이 100일 동안 당을 이끌며 4월 11일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했다"며 "그때 배운 것이 정당을 혁신하는데 100일 정도가 마지노선이겠구나였다. (22대 총선) 100일 전이면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다"라며 연말에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자 여권 내부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모두 국민의힘이 취약한 중도·청년층에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두 사람의 탈당이 내년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른 쪽에서는 정권과 당에 대한 두 사람의 비판이 '위험 수위'에 이르러 내홍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어 이들이 떠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런 의견을 가진 쪽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에 대한 중도·청년층 지지는 여권 분열을 노린 야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전략으로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상현 "이준석 신당, 수도권에서 엄청난 파괴력" 하태경 "지지율 2~3% 가져갈 것"
윤상현 의원은 가장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신당 창당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당이 나오면 국민의힘 표를 더 많이 잠식할 것이므로 신당은 여권에게 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윤 의원은 19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당이 소위 말해 영남권에는 영향이 안 미칠 수가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20일 같은 방송에서 "(두 사람이) 우리 당이 많이 당선되게 하는 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떨어뜨리게 하는 힘은 충분하다. (지지율을) 2∼3%는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탈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혁신위원장에 추천을 받은 하 의원은 "제가 혁신위를 맡게 되면 이준석과 아주 가까운 사람 한분은 반드시 혁신위원으로 넣을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탈당 못하게 할 것이다. 탈당 명분을 안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를) 제명하겠다면 제가 가만 안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통 큰 연합 정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친윤계에서도 이 전 대표를 붙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나지 않는다면 공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9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총선에서 만약 지면 대통령이 3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 스스로 탈당하지 않는 한 이 대표한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이 정말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이기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며 "이준석 대표도 애정이 있다면 비판할 거는 비판하되 위기에선 합심과 연대가 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 대표)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며 "내년 총선때 수도권에 나가서 이기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혀 우려할 필요 없다" 신평 "이준석 신당 30석? 과대망상"
신당을 만들더라도 따르는 세력이 많지 않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차리는 것은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번 배신하고 당을 쪼갠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또다시 그런 짓을 하면 국민들은 절대 그런 사람들은 지지하지 않는다"며 "지금 그 두 사람이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것도 아직도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승민·이준석이 탈당하고 나가본들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홍 시장은 "내년 총선은 진영 대결이 최고점에 이르는 총선이 될 것"이라며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는 발 붙이기 어려운 선거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나가는 순간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이 굉장히 약해질 것"이라며 "야권의 그냥 평론가 수준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내에 있으니 이 전 대표의 발언이 굉장히 크게 주목받고 그런 게 있었지만, 더군다나 전직 당 대표인데 당을 떠나는 순간 보수 쪽, 당내에서 인간적인 배신감을 크게 느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논리와 분석력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게 정치"라며 "당을 나가면 그때부터는 신뢰감과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했다.
신평 변호사도 18일 같은 방송에서 "이미 유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당 대표 마음과 영혼은 국힘당을 떠났다"며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 위한 명분 축적으로 계속해서 윤 대통령과 당대표를 비난하고 있는데 좀 떳떳하지 못한 행위다"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누가 이준석 전 당대표 정도의 인물에게 자신의 장래를 의탁하겠는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한 30석 정도는 무난하다고 하는데 과대망상도 그런 과대망상이 없다"라고 혹평했다.
안철수, 이준석 제명 추진.. 김재원 "이준석은 하이에나.. 탈당하면 지지율 3~4% 오를 것"
이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인사들은 이 대표를 향해 하루 빨리 나가라는 입장이다. 그 선두에는 안철수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응석받이' '오만방자'라는 표현을 동원,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면서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느냐"고 했다.
19일 오전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MBN에 출연해 "변해야 하는 건 이 전 대표이고, 배신의 아이콘도 이 전 대표"라며 "(이 전 대표가 탈당하면) 장기적으로 당 지지율이 3~4%포인트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며 이 전 대표를 '하이에나적 정치인'이라며 거칠게 몰아 세웠다.
김 최고는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 유승민) 그분들은 12월까지, 공천 신청전까지 당을 집중 공격해 '이래서 당에 있을 수 없었다'며 당을 빠져나갈 것"이라며 "빨리 몰아내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 전체적으로 3%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는 대변인의 말에 동의한다"고 이 전 대표는 있어봤자 당에 해만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최고는 "이준석 대표는 대구에서 대구 국회의원들은 '밥만 축내는 고양이'에 비유하고 대통령을 폭군에 비유했다"며 "왜 대구 국회의원들이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을 가만두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사람들은 여당 소속 정치인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해당 행위를 이렇게 극심하게 하는 이런 하이에나적인 정치인들은 스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전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한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및 정치 컨설턴트인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기고 싶으면 레드팀을 두는 한편 대통령실, 당과 내각을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드팀을 이끌 적임자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추천했다.
박 대표는 19일 밤 KBS2TV '더라이브'에서 "선거를 이기려면 반드시 레드팀을 둬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의 약점, 취약점을 거침없이 지적할 수 있는 레드팀은 원래 내부를 잘 아는 분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일 대통령이나 당대표였으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이 잘못돼 가는 것을 굉장히 아프게 지적하는 레드팀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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