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으로 '이낙연 신당' 속도 여부 주목...
DJ비선, 6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이낙연과 함께 신당 창당 예비 단계 준비해왔다"
'이낙연 신당' 새해 첫날부터 결연한 의지…"국민에 새로운 선택지 제시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29686_432610_1142.jpg)
[폴리뉴스 장문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첫 공식 합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낙연 신당' 창당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창당 작업'에 대해 호남을 비롯한 중도층에게 '진정한 선택권' '제3의 선택지'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국정당으로 후보를 내기 위해 내밀하게 물밑 준비하고 있다"면서 "창당 준비 전 단계인 예비단계를 이낙연 대표와 함께 지금까지 해왔다"며 자신이 실제 신당창당 총괄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새해 초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이후 1월4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2일 cbs라디오에서 "1월4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창당 선언 장소도 예약되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2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시기가 조절될지 주목된다.
이 대표의 피습으로 민주당 결집 움직임이 크고, 이 시점에서 탈당과 신당창당에 가속도를 낼 경우 민주당 지지층으로 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폭력은 민주주의 적" "폭력은 용납안돼"라며 이 대표 쾌유를 빌었다.
그러나 '극단적인 양당 기득권' 정당폐해를 극복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창당 시점의 속도조절은 있을 수 있으나 '제3의 선택권'을 내건 이낙연 신당창당의 중단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정치권 안팎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 대표 습격범이 비명계와 관련이 있는 인사라면 그때는 이낙연 신당에 제동이 강하게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민주당은 침몰 직전 타이타닉호...탈당, 이낙연 신당 함께하겠다"
2일 이재명 대표의 기습적인 피습사건으로 신당 창당의 정치일정에 변화가 불가피 해졌지만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실제 신당창당 실무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지난해말인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전두환 때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주당은 침몰 직전 타이타닉호"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준비 중인 신당에 합류할 뜻도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저는 서울법대 동창이며 동지인 50년 친구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은 민주당 타이타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은 신당이 국민 지지가 없다고 말하는데, 중도는 말이 없을 뿐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소리가 없지만, 물밑에서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비서 출신으로 DJ계 적통으로 분류되는 전직 6선 중진이다. 옛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 전 부의장은 안양시 동안구에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았다. 민주당 인사의 ‘이낙연 신당’ 합류 선언은 최성 전 고양시장에 이어 두번째다.
이석현 "민주당의 정통성은 (이제) 이낙연 신당에 있다고 본다"
또 이 전 부의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통성은 이낙연 신당에 있다"고 신당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이 개선의 여지가 없다. 제가 볼 때는. 이재명 대표가 사심이 가득 차서 개혁을 할 생각도 없고 그저 그 이기주의에 젖어 있어서 도리가 없다. 그래서 옛날 전두환 때 DJ 비서로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왔었던 본인이기에, 그래서 참 아픈 마음이다, 참담한 심정이고. 할 수 없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진행자가 "이 전 부의장이 거물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사실 동교동계의 핵심 인물이자 민주당의 정통성에 상당한 의미를 가진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탈당 이후 민주당의 정통성은 어떻게 보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의 정신이라는 게 있다, 지금까지 내려온 게. 그건 당내에서의 또 당내 민주주의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당에서 충분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DJ 때 제가 국회의원 아니었나, 새정치민주연합일 때. 저는 김대중 당시에는 선생의 비서로 하는 사람이면서도 정치개혁 모임을 만들어서 바른 말을 했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그래도 그런다고 공천 안 주는 거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면 왜 의원들이 줄 서서 연판장을 하겠나. 약자들이나 하는 게 연판장인데 힘센 의원들이 하는 건 줄서기다. 줄 서지 않으면 공천이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일을 하는데 그렇게 만든 것이 이재명 대표다. 그래서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안 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당창당 작업을 '비밀리'에 하고 있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왜냐하면 이낙연 대표가 당에 연말까지 시한을 제시했으니, 그런데 주말이면 연말이다"며 "민주당의 지금 태도 변화 조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시간만 끌 수는 없고 신당도 급한 거니까 사실은 창당 준비 전 단계인 예비단계를 이낙연 대표와 함께 지금까지 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연쇄 탈당 예정 인사와 관련 "의원들은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제 신당 바람이 일어날 때 서로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우선 그때가 나는 신당 바람이 2월쯤이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은 잠복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전에도 의원들이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내다보는 것이고, 신당과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은 (지금은) 의원들을 신당에 참여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난번에 비명계 의원들이 이낙연 신당 나오는 거 우리하고 상의 없었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며 "왜냐하면 의원들이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 입장에서는 민심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제 민심이라는 것이 대체로 기성 정치권 사람들은 늘 얘기하는 스피커가 강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중도 민심이라는 건 물로 말하면 아랫물 같아서 밑에서 도도히 흐르지만 윗물은 시끄럽게 소리가 나지만 아랫물은 소리가 안 나는 것과 같다. 이 숨어있는 민심에게 호소해서 파고드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 생각을 하지 지금 현역 의원들 별 문제가 없다.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 바람' 전망에 대해 "현재 국민 여론이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 씨도 싫다 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 사람들은 의견을 잘 얘기를 안 한다. 이제 그 부분이 상당히 크다"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가 안 되는데도 지금 당 민주당 지지도가 또 50% 이상 되는 게 아니다. 그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쪽도 저쪽도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낙연 신당'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 기반 유지 부분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고 '진정한 선택권'을 강조하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당 위에서 당 입장에서 볼 때 지금 호남 주민들은 사실상 선택권이 없다"며 "민주당이 공천해놓으면 국민의 힘은 싫으니까 그냥 공천하는 사람을 울며 겨자먹기로 뽑는 식. 그건 정말 잘못된 거고 호남 주민들에게도 '진정한 선택권'을 주려면 가열찬, 치열한 경쟁 끝에 당선하게 해야 된다"라고 했다.
그는 "그래야 국회의원들이 당대표나 계파 보수를 바라보지 않고 호남 주민을 바라본다"며 "가장 우수한 국회의원이 뽑히고. 지금은 경쟁이 없이 공천장이 바로 당선장이다 보니까 그것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 주민들에게도 최소한 신당이냐 민주당이냐 선택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며 "호남만을 생각하는 건 아니다. 전국정당으로서 전국의 후보를 내기 위해서 내밀하게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 전 부의장이 '신당창당'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밝혔다.
◇ 이낙연, 지지자 500여명과 행주산성 신년인사회 "큰 싸움 벌여야...그 길이 옳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
한편, 이 전 대표는 명낙회동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이후 "제 갈 길 가겠다"고 선언하고, 신당창당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양당의 모든 기득권 세력과 싸우는 것이 의미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당을 기득권이라고 지칭하면서 "양당 자체가 기득권 세력이다. 더구나 나쁜 것은 국민의 30~40%는 양자택일의 둘 중에 하나 고르라는 이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 문제가 잘못됐다"며 "양당은 그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강압하고 있다. 국민의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거니까 그 양당 모두가 싸움의 대상이다"이라고 '제3지대 신당창당'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새해 첫날인 1일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며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국민에 양자택일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그 길이 옳기 때문에 그 길로 갈 것"이라며 "시작은 어렵더라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할 거라고 믿는다"고 신당창당 의지를 드높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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