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윤 대통령 지지에서 반대로... 스윙 보터(swing voter) 성향 강해
2030 내 남녀간 정치성향 차이 지속... 2030 남성 이준석 신당 지지 높아
30대 남성 국민의힘 지지율 높고, 20-30대 여성 민주당 지지 확고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올 4월에 22대 총선이 치러진다. 이번 총선은 단점정부로 복귀하느냐 분점정부가 지속되느냐, 양당제가 계속되느냐 다당제가 재현되느냐를 결정한다. 한국 정치 지형과 차기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대 선거(Critical Election)다.

각 언론사에서 신년 여론조사를 해 총선 90여 일 앞둔 민심 동향을 보도했다. 신년 여론조사 중 2030 표심의 향배가 시선을 끈다. 2030 세대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윤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크다. 민주당 지지 성향도 강하지 않아 이른바 중도·무당층과 스윙 보터(swing voter)의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핵심 지지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0의 선택에 따라 4월 총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20대 대선부터 2030세대 내 성별 투표행태의 차이가 주목받아 왔다. 20대 대선에서 20-30대 남성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20-30대 여성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2030 세대를 끌어들인 ‘세대포위론’에 힘입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세대포위론은 2030 세대와 60대 이상 노년층이 연합하여 4050 세대를 포위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젊은 층은 진보적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뜨리고 세대 균열과 성별 균열을 기민하게 포착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창한 전략이다.

<20대 대선 양대 후보간 2030 내 성별 지지율 차이>

[자료=국회입법조사처]
[자료=국회입법조사처]

2030 내 성별에 따른 정치 성향의 차이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는 연령대별로 성별을 구분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조선일보·TV조선의 조사 결과를 활용해 2030 표심과 2030 내 성별 정치성향의 차이를 살펴본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는 긍정 36%, 부정 59%다. 2030에서 윤 대통령 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긍정은 낮고 부정은 높다. 특히 2030 내에서 성별 차이가 뚜렷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윤 대통령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데 비해 여성은 긍정 평가가 매우 낮고 부정 평가는 매우 높다.

20대는 긍정 23%, 부정 62%다. 20대 남성은 긍정 34%, 부정 55%이고, 20대 여성은 긍정 12%, 부정 71%다. 20대 남성은 20대 평균에 비해 긍정 평가는 높고 부정 평가는 낮다. 반면 20대 여성은 긍정 평가는 성·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고 부정 평가는 20대 평균보다 9%p 높다.

30대는 긍정 26%, 부정 70%다. 30대 남성은 긍정 36%, 부정 61%이고, 30대 여성은 긍정 15%, 부정 81%다. 30대 남성은 20대 남성과 마찬가지로 30대 평균에 비해 긍정 평가는 높고 부정 평가는 낮다. 30대 여성 역시 20대 여성과 비슷하다. 긍정 평가는 20대 여성에 이어 두 번 째로 낮고 부정은 모든 성·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

총선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3%, 국민의힘 33%, 무당층 27%(없음+모름)다. 20대에서 민주당 20%, 국민의힘 22%, 무당층 51%이고, 30대에서 민주당 28%, 국민의힘 25%, 무당층 39%다.

2030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지지도가 전체 평균보다 10%p 이상 낮다. 그런데 20-30대 남성은 국민의힘, 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인다.

20대 남성은 민주당 12%, 국민의힘 29%다. 20대 여성은 민주당 30%, 국민의힘 14%다. 2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17%p나 높다. 반면 20대 여성은 민주당을 국민의힘보다 16%p 더 높게 지지한다.

30대 남성은 민주당 20%, 국민의힘 41%다. 30대 여성은 민주당 38%, 국민의힘 8%다. 30대 남성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30대 여성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30대 평균보다 10%p 높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모든 성·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30대 남성은 핵심 지지층이 될 수 있고 30대 여성은 난공불락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그 정반대다.

특히 2030의 무당층 비율이 40∼50%다. 2030이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 신당의 핵심 지지기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2030 내 성별 22대 총선 정당 지지도>

[자료=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자료=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2030 세대의 절반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당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전체 평균은 ‘계속 지지’ 69%, ‘바꿀 수 있다.’ 30%다. 20대는 ‘계속 지지’ 47%, ‘바꿀 수 있다.’ 52%이고, 30대는 ‘계속 지지’ 49%, ‘바꿀 수 있다.’ 51%다. 여기서는 2030 내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여성층에서 ‘바꿀 수 있다.’는 비율이 남성층보다 5%p 정도 높다.

신당은 2030에서 지지도가 높다. 또한 2030 성별 간 지지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준석 신당은 20-30대 남성, 이낙연 신당은 30대 남성에서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20-30 대 여성의 신당 지지도는 남성보다 많이 낮다.  

신당을 포함한 총선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25%, 국민의힘 28%, 이준석 신당 7%, 이낙연 신당 4%, 금태섭 신당 1%, 무당층 30%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민주당 14%, 국민의힘 12%,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4%, 무당층 55%다. 30대에서 민주당 17%, 국민의힘 18%, 이준석 신당 8%, 이낙연 신당 8%, 무당층 44%다.

<신당 포함 총선 정당 지지도(연령별)>

[자료=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자료=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리서치]

20대 남성에서 민주당 8%, 국민의힘 15%, 이준석 신당 19%, 이낙연 신당 3%, 무당층 54%다. 20대 여성에선 민주당 20%, 국민의힘 9%, 이준석 신당 5%, 이낙연 신당 4%, 무당층 56%다. 20대 남성에서 이준석 신당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제치고 지지도가 가장 높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7%p 높다. 그러나 20대 여성에서 민주당이 20%의 지지를 받는 것 이외에 나머지 정당은 한 자릿수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무당층이 무려 56%에 이른다.

30대 남성에서 민주당 11%, 국민의힘 28%,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7%, 무당층 37%다. 30대 여성에선 민주당 25%, 국민의힘 7%, 이준석 신당 3%, 이낙연 신당 8%, 무당층 51%다. 30대 남성에서 이준석 신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다음으로 높다. 반면 30대 여성에선 이낙연 신당이 민주당 다음으로 높게 나타난다.

2030 세대에 의해 제3지대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지 미풍으로 그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용된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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