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월 총선 앞두고 국민의힘에 ‘힘’ 되기보다 ‘짐’ 되는 모양새
윤석열-이준석 갈등으로 2030 지지층 이탈하면서 尹 지지도 떨어지기 시작
22년 7월 이준석 징계 때부터 尹 지지도 급락 이후 국힘 지지도보다 계속 밑돌아
尹 지지도, 김건희 리스크·불통 이미지 더해져 30%대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1월 3주 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와 각 정당의 지지도는 이전의 여론 흐름과 별 차이가 없다. 오차범위 안에서 미세하게 움직였을 뿐이다.
유권자들이 4월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정국 흐름과 각 정당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늘 그렇듯이 바닥 민심은 거세게 요동칠 준비를 하고 있다. 민심의 정중동(靜中動) 모습은 2월 설 연휴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32%, 부정 평가는 58%였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각각 지난주보다 1%p씩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6%로 직전 조사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33%로 1%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6%로 1%p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2천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0.5%p 상승한 36.8%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0.5%p 하락한 59.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 대비 3.0%p 내린 36.6%, 더불어민주당이 2.7%p 오른 45.1%로 조사됐다. 양당의 지지도는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양당 간 지지도 격차가 직전 조사에서 2.8%p였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 8.5%p로 늘어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진행한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3%다.
윤 대통령은 언제부터 국민의힘에 ‘짐’이 되었나?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도(32%)는 국민의힘 지지도(36%)보다 4%p 낮다. 윤 대통령 지지도가 국민의힘 지지도보다 낮은 현상은 2022년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2022년 7월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당대표를 징계한 때다. 2022년 6월 2주 차 조사에서 53%를 기록했던 윤 대통령 지지도는 7월 2주 차 조사에서 32%를 기록해 한 달 만에 21%p나 떨어졌다. 특히 30대에서 낙폭(24%p)이 컸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직후부터 시작된 친윤계와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전 대표 징계가 이루어진 뒤인 7월 26일 윤 대통령이 ‘윤핵관’ 권성동 의원에게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윤석열-이준석 갈등으로 2030세대가 윤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했다. 여기에 김건희 리스크, 불통 이미지가 더해져 윤 대통령 지지도가 30% 중반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대부분 국민의힘 지지도를 밑돌았다.
<윤 대통령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도 추이>
![[자료=한국갤럽]](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2297_435426_5122.png)
4월 총선이 다가온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힘’이 되기보다 ‘짐’이 되는 모양새다. 이것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돌하게 된 배경이다.
한동훈 위원장으로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보다 지지도가 낮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차별화를 위해 ‘김건희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낼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에게 언터처블(untouchable) 영역에 있다. 국민의힘의 총선 성적표는 명품백 수수, '김건희 특검법' 등 김건희 리스크가 어떻게 해결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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