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민주묘지서 "좋은 정치 하겠다".. "경남 바다, 충무공 마지막 승리한 곳.. 저도 승리할 것"
김건희 리스크 관련 "특별감찰관 추천 협의 준비돼 있어.. 제2부속실 필요"
"산은 부산 이전 '최우선'…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 "총선 승리하면 산은법 가장 먼저 통과"
"이재명 대표 '이송' 논란, 언급 않겠다. 더 나은 응급의료체계 만들 것"
9일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방문.. 불심 잡기 나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1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찾았다. 취임 후 전국을 순회하며 신년 인사 중인 한 위원장이 1박2일 지역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흔들리는 '텃밭 민심'을 다지고, 이재명 대표 피습 후 헬기 이송 등 '지역 의료 홀대' 논란이 생긴 가운데 PK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 창원 3·15 민주묘지서 "좋은 정치 하겠다".. "경남 바다, 충무공 마지막 승리한 곳.. 저도 승리할 것"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를 방문해 이승만 정권이 자행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한 위원장은 3.15 민주묘지에 마련된 봉안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묵념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 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 하겠다"고 적었다.

주임환 3·15의거 기념사업회 회장은 유봉안소로 향하는 한 위원장에게 "광주에서 5·18을 헌법전문에 넣자는 말을 하셨다"며 "국내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 의거도 헌법 전문에 수록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경남은 최근 뿐만 아니라 과거 3.15 의거 등 역사의 중요한 지점에서 대한민국에 늘 해결책을 제시해온 곳"이라며 "저는 경남 정신으로 이 나라의 난제들을 해결하겠다. 경남 정신으로 오는 4월 10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을 언급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신 곳이 바로 이곳 경남의 바다 노량이었다"며 "충무공께서 해내신 23전 전승 신화 중 20승이 경남 바다에서 해내셨다. 저는 평생 아무리 노력해도 충무공의 위대한 인품과 애국심 근처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은 감히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대한 애국심과 인품을 흠모하고 억지로라도 흉내내면서 동료시민들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제 모든걸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재판 기간 동안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며 "정치개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 해당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재판을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국민 비판이 정말 뜨겁다"며 "민주당의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 해도, 이번 공천에서 우리 당 후보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이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여야 갈등이 증폭된 시점에서 경남을 위한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킨 건 기적적인 일"이라며 "경남을 원자력과 방위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우주항공 기술까지 선도하는 도시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건희 리스크 관련 "특별감찰관 추천 협의 준비돼 있어.. 제2부속실 필요"

이날 한동훈 위원장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특별감찰관 추천과 제2부속실 설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과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강해지고 유능해진다"면서 "자유민주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히 환영받을 일이고 잘 듣겠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는 이미 있는데 문재인 정권 내내 추천을 안 했던 것"이라며 "우리 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추천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쌍특검법 거부나 이태원 특별법과 관련 윤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특검법이나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선 저희 당 차원에서 충분 설명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수긍하시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원내에서 여러 가지로 신중하게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 대부분은 드러났다"며 이태원 특별법의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의 편향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특조위 조사로 국론이 분열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선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려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안 되는 일로 국민들은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의 서울 이송 논란을 겨냥한 듯 "(이송)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는 부분 같다"며 "응급의료체계에서의 특혜나 구멍 등의 부분을 국민들이 분노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식 비대위원과 인재 영입 1호 박상수 변호사와 관련하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박은식 비대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표현,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선 "저도 봤지만, 그 표현에 공감하지 못한다"면서도 "본인이 맥락과 취지가 어떤 것인지 설명한 것으로 한다. 박 위원께서 이제 공인이 되셨기에 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당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사의 여성 혐오 발언 논란에 대해선 "본인의 철학이라면 우리 당은 같이 갈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은 부산 이전 '최우선'…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 "이재명 대표, 이송논란 언급 않겠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한 한동훈 위원장은 부산 동구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열린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지역 청년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안 내려와야할 이유가 없고,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가 뭐냐"며 "현재 (국회에) 법안으로 올라가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2가지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첫째 약속은 회기 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둘째 약속은 반드시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을 통과하기 위해선 반드시 총선에서 이기겠단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부산이 국제금융도시가 됐고, 그런데 민주당이 국제금융도시를 위해 가장 정신에 걸맞는 기관을 부산에 옮기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매우 아이러닉(역설적)"이라고 한 위원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또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으면 쌍수를 들고 이전을 진행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내려오게 된다면 다른 금융기관 내려오는 것과 달리 부산과 남부권 전체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헬기 이송과 관련한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습격당한 이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돼 수술받고 입원해 있다가 이날 퇴원했다. 헬기 이송을 놓고 지역 의사회 등에서 특혜 및 지역의료 홀대 등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참석한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뒤 기자들과 만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이 대표의 신속한 쾌유와 범인의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다"며 "그런 기조하에 이송 등 논란에 대해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건설적 논의가 나올 수 있다. 응급의료체계와 긴급의료체계의 특혜 등 여러 가지 구멍에 대해 국민이 보고 분노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것으로 이 대표나 민주당을 비난하지 않고, 더 나은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간담회를 마친 한 위원장은 해운대구 벡스코로 이동해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시당 당직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용기있게 헌신한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저는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었다. 저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며 "여기 보이는 모두가 부산의 모든 동료시민 대신 앞장서서 비를 맞고 바람을 맞자.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의 숙원과제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부산 동료 시민들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북항 재개발 역시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렸다"며 "새 비대위원장인 제 약속을 더해드린다"고 밝혔다.

야당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안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반대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4·10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보란 듯이 제일 먼저 산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당원들을 향해서는 "저는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2번 압수수색 당했다"며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다. 그 시절이 참 좋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부산을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싶다"며 "부산을 빼고서 대한민국 현대사와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11일에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비대위 출범 이후 첫 현장 회의도 진행한다.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에도 당정이 부산의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북항재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단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방문.. 불심 잡기 나서

한동훈 위원장은 PK 방문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불심 잡기에도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천태종과 구인사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따듯한 공동체 의식이 더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구인사 방문 후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을 예방해 "(비대위)출범한지가 얼마 안돼 다른 일정을 다 바꾸고 뵈러왔다"며 인사했다.

이에 덕수 스님은 "어렵게 오셨는데 그 마음을 부처님이 아시고 크게 좋은 일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2주년을 기념하는 봉축 법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한 위원장은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삼고 새로운 불교 운동 이끌었다"며 "보다 많은 중생들이 부처의 자비와 가르침 안에 마음의 평화 찾을 수 있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탄생 112주년을 맞아 나를 낮추고 남 높이는 배려 존중의 뜻이 대한민국 곳곳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 역시 대조사님의 깊은 뜻을 배우고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욱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당시 구인사는 대원들을 위한 공간과 식사 프로그램 적극적으로 제공해 줬다"며 "조기 퇴영할 수밖에 없던 1500여명의 외국 대원들은 바로 이곳 구인사서 3박 4일간 다양한 프로그램 즐겼다"며 천태종과 구인사의 선한 영향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일정은 한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두 번째 종교단체 방문이다. 지난해 12월29일 한 위원장은 서울 명동성당을 방문해 천주교 원로 고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을 조문했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장소 중 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 방문했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인 지난해 10월19일에도 구인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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