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지역구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회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과 동행, 元 "돌덩이 치우겠다"
"총선 승리해서 국회의원 250명 감축, 가장 먼저 통과시킬 것"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이상 세비반납, 귀책선거 무공천" 정치개혁 다짐
"경인전철 지하화·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 차질없이 추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신년회 행사 장소가 다름아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 호텔이다.  

특히 이자리에는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저격수'로 '험지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신년회에는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 김예지 비상대책위원, 연평도 포격 당시 운영하던 찜질방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던 박운규 인스파월드 사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회의원 수 250명으로 축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회에서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을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국회의원 축소 공약'을 밝혔다.

그는 “지금 국회의원 수 300명이 적정한지, 아니면 줄여야 하는지 국민들게 여쭤보고 싶다. 우리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답을 알고 있지만 문제는 실천할 만한 의지와 결의가 있는 정당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행사 종료 후 구체적인 의원 정원 축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비례대표 의원 중 실제로 직능을 대표한다기보다 다음 자리, 다른 지역구를 따기 위해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가짜뉴스를 뿜어댄 예를 많이 봐 왔다”며 “지역구 당선이 어렵지만 직능과 소수자를 대표하는 순기능도 있다. 어떤 방식일지 차차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상 국회 의석은 ‘200명 이상’이며,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30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총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며 “첫째 불체포특권의 포기, 둘째 금고형 이상이 확정될 경우 세비 반납, 셋째 앞으로 있을 재보선에서 우리의 귀책으로 선거가 이뤄진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불체포특권 포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인천, 자랑스럽다...경인선 지하화 위해 전력 다 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6일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회에 참석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6일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회에 참석했다. [사진=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 의원수 감소와 함께 '경인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인천 지역공약'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곳 인천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저와 우리 당은 인천과 인천의 동료시민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천을 높이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인천시민들은 제물포 중심의 한적한 곳이었던 이곳을, 오늘날 천지개벽 수준의 국제도시로 만드셨다.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인천국제공항과 신도시의 마천루는 이곳을 이 나라의 자부심으로 만들었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눈부신 발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며 인천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지난 9일 철도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 개발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이를 경인선 지하화를 완성할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오랫동안 교통 격차, 주거환경의 격차 초래해 온 인천역에서 구로역으로 이어지는 경인선을 지하화하는 것은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 동료시민의 삶을 개선한 것이다”며 “수도권의 대표적 상습적인 정체 구간 중 하나인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서울까지의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은 인천역부터 서울 구로역까지 27㎞, 21개 정거장이며 인천구간은 인천역에서 부개역까지 11개 정거장, 14㎞다.

이는 2009년 수도권 3개 지자체로 구성한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됐지만 경제성 및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지지부진하다 최근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은 낮은 경제성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사업구간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신월IC' 19.3km에서 '봉수지하차도(청라1동) 입구~신월IC' 15.3km‘로 변경했으나 여전히 낮은 경제성이 지적돼 추가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반드시 승리...계양 승리는 한 석 이상의 의미"

한 위원장은 “인천시당에는 인품과 실력을 갖춘 분들이 다 모여있다. 우리가 어렵다는 말들을 하지만 이길 수 있다. 그분들이 이번 총선에서 인천에서 바람을 일으켜서 서울을 수도권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그 바람으로 채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한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원희룡 전 장관을 높이 평가하며 소개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다"고 소개했다. 

원희룡 "온 몸으로 돌덩이 치우겠다...험지가 아니라 격전지"...사실상 출사표

한 위원장 소개로 단상에 오른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신년회에서 사실상 '인천 계양을' 첫 출사표를 던졌다.

원 전 장관은 "우리 정치가 꽉 막혀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돌덩이가 누구인지 여러분 아실 거다.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이곳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다. 젊음이 넘치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수준 높은 주민들이다. 자체 배구팀도 있다"며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는 사라져야 된다.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주시라.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다"고 출마를 공식화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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