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겸손한 원로 역할 아니라 전선의 선두에 나서야”
“보수·진보 구분 무의미해져...‘개혁’ 아젠다 세게 밀 것”
“개혁신당, 4050 화이트칼라층 참여 높아...입당할 현역 의원 상당수 있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능구 대표와 진행한 정국인터뷰에서 ‘총선에서는 제3지대 모두 합쳐 하나의 선택지를 주는 건가’라는 질문에 “저는 기대하고 있다”며 “개혁신당 이름으로 갔으면 좋겠다. 며칠 됐다고 당명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능구 대표와 진행한 정국인터뷰에서 ‘총선에서는 제3지대 모두 합쳐 하나의 선택지를 주는 건가’라는 질문에 “저는 기대하고 있다”며 “개혁신당 이름으로 갔으면 좋겠다. 며칠 됐다고 당명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7일 제3지대 세력의 연대·합당에 대해 “국민들에게 ‘묻지마 통합’은 낮게 평가받고 있다”며 설 연휴 전 통합하는 게 이르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김능구 대표와 진행한 정국인터뷰에서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미래통합당 등 ‘통합’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당은 다 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 역사상 최단기 당명이 된 ‘미래통합당’ 사례를 들었다. “끌어모으면 이긴다는 이론에 굉장히 경도됐던 분이 황교안 대표”라며 “황 대표가 예전에 자유한국당을 하다가 미래통합당을 창당할 때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이 하는 새로운보수당, 무소속 제주도지사였던 원희룡 지사도 세력으로 인정해서 하나 들어오고, 이언주 의원이 하는 미래를향한전진4.0과 천하람·김재섭 같은 젊은 세대 이렇게 다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총선에서는 제3지대 모두 합쳐 하나의 선택지를 주는 건가’라는 질문에 “저는 기대하고 있다”며 “개혁신당 이름으로 갔으면 좋겠다. 며칠 됐다고 당명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낙연, 겸손한 원로 역할 아니라 전선의 선두에 나서야”

이 위원장은 자신의 멘토로 꼽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위원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결국 이 전 대표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표(72) 나이가 많은 것 역시 신당의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73년생 비대위원장을 세웠고 이재명 대표도 그전까지는 가장 젊은 지도자였다”며 “그 와중에 신당에서 제3세력을 한다고 하면서 세 당의 지도자 중 가장 경륜이 있지만 또 나이가 있는 분을 세우는 게 김 위원장이 많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신당에서 저도 뛰고 천하람도 뛰고 다 뛰면 사심 없다고 선언하신 이 전 대표 혼자 남아 서울에서 선대위를 해야 한다”며 “그러면 매일 TV를 켜면 그분이 가운데 앉아서 옆에 한동훈, 이재명 이렇게 되면 세대상으로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이 이끄는 ‘개혁신당’ 이렇게 된다”며 “형용모순 같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번에 이끄신다는 건 전선에서 이끌어야지 후방에서 이끄실 수는 없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할 때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유승민과 안철수 두 지도자가 만나 당을 쌍두마차처럼 이끌겠다고 했는데 정작 수임기구에서 만난 상대측 대표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당시 대표)였다”며 “안철수 의원은 본인이 겸손의 의미라는 식으로밖에 비춰지길 바랐겠지만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는 책임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중후하고 진중한 느낌의 정치인으로서는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서 후배를 챙기는 겸손한 지도자의 모습 같은 건 더 필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지금은 더 전격적인 모습, ‘이 전 대표같이 저렇게 신중한 분도 이번에는 국가적 위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나서는구나’ 이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사진=연합뉴스]

“보수·진보 구분 무의미해져...‘개혁’ 아젠다 세게 밀 것”

이 위원장은 자신과 이 전 대표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와 이 전 대표가 윤석열과 이재명한테 당한 게 많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이걸 자꾸 국민들에게 얘기해서는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둘 다 나쁜 사람으로 하고 이걸 뛰어넘는 지향점을 보여주는 게 유일한 성공 방법”이라며 “빨리 그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권은 ‘이재명이 나쁘냐, 윤석열이 나쁘냐, 아니면 반찬처럼 김건희가 나쁘냐’ 이게 주메뉴가 돼 있는 상황 자체가 국민들한테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다. 국민들은 셋 다 나쁜 사람이라고 결론내렸다”며 “정치권만 못 버리는 거다. 샅바 싸움이나 줄다리기에서 한 쪽이 놔버리면 같이 넘어진다. 지금 양쪽이 서로 의미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 사례를 들었다. 제2야당인 민중당 커윈저 후보가 젊은 층 지지를 받고 애초 예상보다 높은 26.46%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입법위원 선거에서 국민당이 52석, 민진당이 51석, 민중당이 8석, 무소속 2석을 가져가면서 민중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그는 “최근 대만 선거에서 3등 정당의 반란이 있었던 게 (거대 양당인) 국민당과 민진당이 대중국 전략에 대해 항상 다퉈왔는데 거기에 대만 국민들이 식상해 버린 거다. 우리 정치권도 마찬가지”라며 “아젠다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이름처럼 ‘이념’이 아닌 ‘개혁’ 의제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보수·진보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이 상황에서 개혁이라는 아젠다를 세게 밀어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욕 먹더라도 할 말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탈당선언문 내용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30년 내로 터질 문제들을 미리 고민하는 게 개혁신당의 목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유권자 상당수는 국가주의자들이다. 국가의 미래라는 말 앞에 숙연해지는 유권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제3지대 중심인물로 떠오른 것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태동할 때는 계급장으로 치면 소위 정도 달고 했는데 어느덧 제3지대에서 중심인물이라 평가받는 자리까지 오니까 얼떨떨하다”며 “얼마 전까지 여당대표였는데 이게 무슨 숙명인가 싶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4050 화이트칼라층 참여 높아...입당할 현역 의원 상당수 있어”

개혁신당은 5만2000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다. 그는 “저희는 초기 2만명 정도로 예측했는데 ‘국민들의 기대가 생각보다 크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당원 가입자의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고 20·50대, 60·10대, 70대 순인 “완만한 종”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40·50대 화이트칼라층 참여도가 높다”며 “이분들은 20대 때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던 사람들이다. 노 대통령 계승자인 문재인 대통령까지는 갔는데, 또 굳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 그러면 그래도 이재명까지는 뽑아주겠는데 과연 3자 구도로 가도 우리가 이재명을 밀어줘야 하느냐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가입을 받다 보니 기술 장벽이 있어서 그런지 70대가 오히려 굉장히 적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개혁신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으면 움직이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된다”며 “사실상 자신의 공천 결과를 예측하고 마음을 굳혔는데 ‘인지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훌렁 가버리는 모양새를 보이면 공천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움직였냐, 이거밖에 못 들을 거 아니냐’고 해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때 움직이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가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 때문에 경선 전인 1월 말, 2월 초에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985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과학고 조기졸업, 카이스트 중퇴, 하버드대학교 컴퓨터과학/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후 소프트웨어 개발 벤터기업을 설립, 2007년 교육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설립, 대표교사로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2011년 12월 박근혜에 의해 20대 중반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박근혜 키즈’로 유명하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바른정당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다시 합류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연속 낙선 후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0대 최연소 제1야당 당대표로 선출돼 선풍을 일으켰다.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당원권 총 1년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아 당대표직을 상실했다. 국민의힘 탈당 이후 개혁신당을 창당하면서 22대 총선에서 양당 체제를 뒤흔들 제3지대 돌풍의 핵이다.

 

[다음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책위원장 인터뷰 전문①]

▲ 김능구>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귀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저희들이 지난번에 토론회와 인터뷰를 통해서 그때도 아주 열광적인 네티즌들이 저희 폴리TV에서도 그렇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여의도에 많이 했어요. '야, 이거 다르더라. 이걸 좀 알고 움직여라' 지금 제3지대 여러 분들이 하고 있잖아요.

△ 이준석> 네, 맞습니다.

▲ 김능구> 대체로 저하고 다 친한 분들입니다. 친한 분들인데 그분들한테도 이 3지대의 중심에는 이준석 대표가 있다, 동의하느냐 물어보면 다 동의해요. 그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준석> 얼떨떨합니다. 

▲ 김능구> 얼떨떨합니까? 

△ 이준석> 제가 원래 사실 3지대라는 걸 안 겪어본 것도 아니고.

▲ 김능구> 네, 그렇죠. 

△ 이준석> 바른미래당 할 때, 저는 그때 나중에 최고위원 당선되고 했지만 그 바른미래당이 태동할 때는 제가 거의 계급장으로 치면 한 소위 정도 달고 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제3지대에서 그래도 중심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오니까 얼마 전까지 여당 대표였는데 이게 무슨 숙명인가 싶습니다.

▲ 김능구> 그런데 저희가 보면 91년도에 박찬종 신드롬이 있었어요.

△ 이준석> 그렇죠. 

▲ 김능구> 당시에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에서는 40% 이상 나왔어요, 이게. 그리고 다 알다시피 노무현 2002년도, 10년 뒤에는 또 노무현 바람이 있었고요. 또 2010년도에는 안철수 바람이 있었어요, 이게. 

△ 이준석> 맞습니다. 

▲ 김능구> 그래서 거의 10년 터울로 뭐가 생기는데 그만큼 국민들의 변화의 욕구가 크다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 이준석> 저는, 그러니까 10년이라는 주기가 결국 대통령이 2명 지나가는 주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정도 안에서 사실 박근혜 대통령 체제 이후에 지금 문재인, 윤석열통을 거치면서 뭔가 정치가 다음 지향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사실 그래서 2021년에 전당대회에서도 제가 당선되는 파격이 있었던 것이고 했는데 약간 아쉬운 게 있다 그러면 인구 구조나 이런 것이 예전에는 누가 봐도 이렇게 삼각형 형태로 젊은 사람들이 위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면 지금은 사실 586이 가운데 항아리형으로 존재하는 구조이고, 그 위아래를 사실 세대포위론으로 돌파했던 게 지난 대선이었는데 지금은 위 뚜껑이 빠진 상황 속에서 밑에서 밀어 올릴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셀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능구> 지금 보니까 20~30대 합해봐야 30%더라고. 

△ 이준석> 그런데 이제 신당을 하면서 저희가 당원 가입 통계를 보니까 어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공개됐는데 저희도 40대, 50대 화이트 화이트칼라 층의 참여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그러니까 뭐냐면 이분들이 예전에 대선에서 양대 선택지가 있었을 때는 40대, 50대 분들이 봤을 때는, 이분들이 뭡니까? 이분들이 아까 말했던 20대 때 노무현 뽑았던 사람들 아닙니까. 

▲ 김능구> 그렇죠, 네. 

△ 이준석> 20대 때 노무현 뽑았던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계승자인 문재인 대통령까지는 갔는데 굳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 그러면 그래도 이재명까지는 뽑아주겠는데 이게 과연 그러면 3자 구도로 가면 그래도 우리가 이재명을 밀어줘야 되느냐 하는 거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누가 가장 노무현 대통령이나, 아니면 자기들이 생각했을 때 돌파하는 정치에 가까운 세력이냐를 보기 시작할 것 같아요. 

▲ 김능구> 그래서 우리 이준석 대표는, 뭐 지금 정강정책위원장이지만 통칭 그냥 대표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마 또 며칠 뒤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 이준석> 뭐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그럴 수도 있으니까. 

▲ 김능구> 확정된 건 없지만, 네. 정치를 쉽게 사람들한테 이야기해 주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본래 많이 아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잘 가르치는 사람이 중요하잖아요. 누군가 정치인은 티처라고 그랬어요, 티처.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거죠, 이게. 그런 건데 세대포위론, 아주 쉬웠거든요. 

△ 이준석> 네. 

▲ 김능구> '아, 이렇게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 이준석> 지금은 저도 사실 이런 선거는 처음인 게 결국에는 어느 정도까지 바운더리를 쳐야 되느냐, 그러니까 사실 제3지대라는 것도 어느 정도의 질량도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래야 사실 사람들이 봤을 때는 신뢰도가 생기는 것이고, 그런데 질량과 더불어서 지향점이 있어야 그게 무기로서 효용이거든요. 총알도 묵직해야 되고, 맞는 방향을 쏴야 되는 것이고. 이게 총알이 너무 가벼워서 철판에 튕겨 나와도 안 되는 것이고, 방향이 엉뚱한 데로 가서 난사해도 안 되는 것이고, 뭐 이런 것이거든요.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저희가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에서 예전에 유승민 의원이 비슷한 시도를 했을 때는 새로운보수당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총선 앞두고 사실상 어떤 지향점을 만들려고 했을 때는. 그런데 보수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걸 해보겠다는 그거였는데 사실 그때 너무 진영이 좁았어요. 

▲ 김능구> 개혁신당이 옛날에 있었다는 거 압니까?

△ 이준석> 알죠. 그리고 개혁적 국민정당도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유시민 씨가 했던 것도 있고 한데, 저는 지금 그래서 키워드를 개혁으로 잡은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와 그리고 이재명 야당 대표 체제 이후에 보수·진보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상투적인 이야기, 왜냐하면 이건 보수의 이념을 실천하는 보수 정당이라기보다는 보수의 헤게모니를 잡은 세력이 바뀐 것 정도거든요. 박근혜 정부 때만 하더라도 행복을 추구하는 보수, 뭐 이런 식의 콘셉트가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많이 외쳤지만 사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러니까 콘셉트가 사라져버렸고, 이재명 대표도 지자체장 할 때 돈 잘 쓰는 단체장, 이런 의미로 있었지만 지금은 콘셉트가 약간 뭔지 모르겠고, 저는 이 상황에서 개혁이라는 어젠다를 한번 세게 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탈당 선언문에 뭐라고 했냐면 위기다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다. 그래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욕 먹더라도 할 말 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 김능구> 10월 27일에 나 홀로 탈당을 하고 창당을 한다. 현재 우리 정당법이 만만치 않은데 저 첫 고비를 어떻게 넘어갈까 봤어요. 그런데 가뿐히 넘어갔어요. 그 해법이 결국은 온라인 입당, 창당 과정이었죠? 

△ 이준석>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거죠. 제가 정당의 큰 대표, 큰 당의 대표를 해봤다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한 경험인 게 정당이 얼마나 요식 행위성으로 유지하고 있는 관습과 그리고 비용이 얼마나 많은지 너무 잘 압니다. 우리가 봤을 때는 예를 들어 정당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조직과 직능이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조직은 당원과 출마자들을 관리하고, 시도당 체계를 갖추고 이런 거라면 직능은 사실상 단체라든지 이런 것들과 소통하는 이런 걸 텐데 세상이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직능이라고 하는 것도, 예를 들어서 옛날에는 정보가 소통 경로가 획일화돼 있다 보니까 예를 들어 미용사협회 하시는 분이라든지, 아니면 어디의 회장을 비례대표로 모시면 거기가 쫙 다 찍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고, 실제로 그런 투표가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생각에는 그런 상황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 같은 경우 예를 들어 미용사협회에 가입돼 있으신 미용사분이라 하더라도 미용 정책 하나만 갖고 투표하는 게 아니거든요. 개개인들이 스마트폰이나 이런 걸로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다 교육받으면 받은 사람들이 '우리 회장님이 찍으라니까 찍는다' 이런 거 없거든요. 그건 동네 선거만 띄워봐도 그래요. 동네에 가면 유지라는 분들 있잖아요. 뭐 새마을금고 이사장님부터 해서 다 이렇게 하는데 개개인은 보수 성향일 수 있고 진보 성향일 수 있고 하지만 절대 그분이 새마을금고 전체한테 문자 뿌려서 이번에 누구 뽑으세요, 이런 거 안 합니다. 왜냐하면 서울 같은 경우는 반반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괜히 선거 때 끼어들어서 내가 나머지 절반한테 눈총 받을 필요 없다. 그래서 그런 조직 선거나 직능 선거가 사라진 속에서 정당을 설계하다 보면 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능구> 그래서 어쨌든 첫 출발이 성공적인데 그 소회는 어떻습니까?

△ 이준석> 저는 여기까지는 할 수 있었다 보고, 다만 당원 가입 수는 저희는 초기에 한 2~3만 명 정도 예측했었는데 5만 2,000을 지금 넘어서 5만 3,000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국민들의 기대가 생각보다 크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저희가 놀라운 게 보통 정당 가입이라고 하는 건 60대, 70대들은 다 당원 가입 원서 쓰는 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주변에 누가 부탁하면, 뭐 김 씨가 나간다고 그러면 써주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많이 써보셨기 때문에 보통 페이퍼로 받으면 60대, 70대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오히려 70대가 굉장히 적습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인 장벽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이 좀 있다 보니까. 그래도 이만큼 모았다는 게 대단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젊은 층은 한 어느 정도 그걸 했습니까, 5만 명 중에서 한 몇 프로? 

△ 이준석> 30대, 40대. 어제 공개된 데이터로 제가 봤을 때는 완만한 종 모양으로 해서 30~40대가 많고, 20대와 50대는 그다음이고 그다음에 60대가 비슷하고, 한 70대, 10대가 적습니다.

▲ 김능구> 제 기억으로는 우리 정당들이 보통 내세웠던 게 '100만 정당' 이렇게 많이 내세웠는데 어떻게 100만 당원 한번 욕심 부릴 수 있지 않겠어요? 

△ 이준석> 이런 게 있어요. 제가 바른정당이랑 국민의당이 결합했을 때 의석수가 바른정당이 9개 그다음에 국민의당이 한 20개 이렇게 있었는데, 그래서 한 30개 정도 의석이 된 건데 당원 수가 제가 바른정당이 합당할 때 7만인가 8만인가 그랬는데 반대로 국민의당이 한 30만 됐을 거예요. 그런데 그다음에 전당대회를 봤더니만 바른정당의 7만 당원이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3명의 최고위원을 당선시켰고, 국민의당 쪽 당원들이 손학규 대표 하나 당선시켰어요, 집단지도체제였는데. 그리고 나머지 다 떨어졌거든요. 그때 그래서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 생각했던 게 뭐냐 하면 어떻게 바른정당의 7만 당원이 국민의당 30만 당원보다 더 투표력이 셌을까 봤는데 바른정당은 한 50% 정도가 온라인 당원이었어요. 저는 민주당이 사실, 그러니까 호남에서 DJ계의 민주당에서 결국에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수도권 중심의 정당이 되는 데 있어서 그 모바일 당원 가입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보거든요. 두 가지가 겹쳤다. 모바일 당원 가입이 있고 그리고 국민의당이 되면서 호남 계열 표가 다 빠져나가서 오히려 수도권 정체성이 공고화 된 건데, 그 뒤로는 그런데 그 당원 투표가 사실상 친노, 친문의 주류성을 굉장히 강화시켜줬죠. 그러다 지금 그게 어쩌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한테 가 있는데 저는 이 힘은 결집됨이 굉장히 강하다. 왜냐하면 모바일 당원 가입은 누구, 김 씨가 써달라고 해서 해주는 게 아니라 자발적인 당원 가입이거든요. 

▲ 김능구> 그렇죠. 

△ 이준석> 그러다 보니까 이건 어느 정당이든지 지금 굉장히 센 힘으로 동작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제3지대에도 여러 정당이 사실 각자 약진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 자발성이 일반적인 당원 수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제가 단연코 얘기하는데 저희 5만 2,000명 모으는 동안 연락망에 있는 사람들한테 메일하고 문자 뿌린 거 외에는 아무것도 조직적인 가입 행위를 유도한 적이 없습니다, 기사 나는 거 빼고는. 그래서 이건 꽤 의미 있는 시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능구> 이낙연 신당하고는 조금 다르겠네요, 모집 과정이. 그쪽은 아마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 이준석> 그런데 이낙연 대표 측도 이제 그걸 좀 의식하신 건지 온라인 발기인이라는 걸 모집하더라고요. 그런데 온라인 발기인은 아마 어떤 양식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치면 되는 형식일 텐데 당원 가입으로 전환됐을 때 당원 가입이 온라인에서 몇 명 될지는 저희도 기대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능구> 현재 개혁신당에 누가 누가 참여하나 이게 궁금하고, 그중에서는 현역이 누가 참여하나. 실제로 현역이 참여했을 때 여러 가지 이점을 잘 아시죠? 

△ 이준석> 알고 있습니다. 

▲ 김능구> 정치 국고보조금도 엄청나게 들어오고. 그런데 말로는 약간 국힘 공천 진행을 좀 봐야 되지 않나,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 이준석> 실제로 저희가 얘기해 보면 이게 두 가지입니다. 그분들 중에 보면 실제로 공천을 본다는 게 실제 공천을 내가 받을 수 있을까 말까 때문에 고민하는 그 실체적 고민하는 분도 있고요, 그게 한 부류. 그다음에 형식적 고민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나는 이미 사실상 내 공천 결과에 대해서 예측도 하고 마음을 굳혔는데 이 대표 너야 뭐 그렇게 1년 반 동안 윤핵관이 너 때리고 했으니까 덜렁 움직여도 국민들이 '야, 쟤는 맞을 만큼 맞았으니까 괜찮다' 이러지만 나는 여기 가만히 있다가, 나는 인지도 높은 것도 아니고 내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훌렁 가버리는 모양새는 내가 주변에 말을 할 수 없지 않느냐, 너 공천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움직였냐, 이거밖에 못 들을 거 아니냐. 그러니까 실체적으로 뭔가 불공정함을 당하거나 그리고 그분들은 그걸 예측하고 있어요, 그럴 거라고.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움직일 수 있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불이익을 받으면 움직이겠다 하는 사람과 불이익을 받을 걸 예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일치하거든요. 그게 상당수가 되는 거죠, 지금.

▲ 김능구>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어쨌든 설 전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 이준석> 저도 그렇게 봅니다. 

▲ 김능구> 본인들이 생각할 때도 그렇지 않겠어요?

△ 이준석> 당연하죠. 그게 ‘이인제 방지법’이라는 것 때문에 경선에 뛰어들면 사실. 

▲ 김능구> 못하잖아요.

△ 이준석>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능구> 경선 들어가기 전에 움직여야 되니까? 

△ 이준석> 그렇죠, 네. 

▲ 김능구> 그러니까 선거법 때문이라도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네요, 그분들도. 

△ 이준석> 그렇죠, 네. 

▲ 김능구> 그렇게 되면 이제 그전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텐데, 그런데 안철수 의원도 어디 거론되어 있다 해요. 맞아요? 

△ 이준석> 그건 안철수 의원이 실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실 김용남 의원이 합류하면서, 김용남 의원은 과거 제가 당대표 시절에 저에 대해서 비판을 하신 적도 있는데 제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사람이 음침하면 안 된다고, 저는 저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실명 걸고 하는 얘기는 그것이 칭찬이든 비판이든 저는 다 수용하는데 익명으로 하는 건 저는 되게 싫어합니다. 그런데 김용남 의원은 적어도 저랑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실명으로 항상 저에 대해서 지적을 했던 것, 저는 그거에 대해서 어떤 뒤끝도 없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도 익명으로 그러고 다니시는 분은 아니니까 그런 기준이 있다 정도 얘기하는 거지 실제 안철수 의원이 어떤 합류의 움직임이나 관심사를 보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천하람 위원장이 그런 기준점의 하나로서 그냥 얘기한 거지 그건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 김능구> 그러면서도 가장 지금 3지대 신당 움직임의 관심은 빅텐트가 설 전에 이루어질 것이냐, 안 이루어질 것이냐.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설 전에 이루어질 건가로 몰아갔는데 실제로 지금 이준석 대표 이야기는 그게 우선이 아니다, 모인다고 다 국민들이 지지하는 게 아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오늘 다시 했어요. 

△ 이준석>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끌어모으면 이긴다 이론에 굉장히 경도됐던 분이 황교안 대표거든요. 황교안 대표가 예전에 자유한국당 하시다가 미래통합당이라는 걸 해서. 

▲ 김능구> 아, 그때 막 모았죠.

△ 이준석> 그래서 스펙트럼이라는 게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이 하는 새로운보수당이라는 것과, 그때 원희룡 지사는 무소속 제주도지사였는데 그것도 세력으로 인정해서 또 하나 들어오고 그다음에 이언주 의원이 하는 ‘미래를향한전진4.0’랑 또 그다음에 천하람, 김재섭 같은 젊은 세대 이렇게 해서 다 했는데 저는 약간 구조적으로 왜 통합이라는 자가 들어간 당은 다 망하는가에 대해서 이게 징크스일 수도 있지만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미래통합당 다 망했거든요. 

▲ 김능구> 그렇네요, 보니까.

△ 이준석> 네, 그런데 그게 사실 국민들에게 묻지마 통합이 얼마나 낮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정치인들이 명분을 중요시 생각하지만 정치인들이 본인들 관점에서의 명분을 얘기하지 국민들이 봤을 때의 명분을 얘기하지는 않거든요. 사실 이낙연 총리께서, 사실 우리 기억하지만 12월 말에 저는 탈당이 예고돼 있었지만 이낙연 총리는 거의 진도를 갑자기 빼신 거잖아요. 

▲ 김능구> 그렇죠. 

△ 이준석> 그래서 이낙연 총리 측에 그때 공개적으로 어디 라디오 가서 얘기했던 게 뭐냐 하면 사실 이낙연 총리님이 지금 저렇게 나오시면 명분이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이낙연 총리 측에서. 저는 그냥 제가 봤을 때 냉정하게 말한 건데. 그러니까 이낙연 총리 측은 명분이 됐다고 보는 거예요. 우리가 이재명 대표한테 이렇게 얻어맞았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 이런 건데 제가 봤을 때는, 하여간 냉정하게 보면 내부적으로 얼마나 부글부글하시고 공격받으셨는지 알겠다. 그런데 저도 그건 안다, 제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불공정한 행위를 당하셨는지 안다. 그런데 해외에 계시다가 귀국한 다음에 첫 일성이 이것처럼 돼버린 거 아니냐, 그러니까 저는 조금 더 설명하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국민들에게. 그래서 시간을 갖고 하던 건데 또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이 겹치면서 15일 정도의 시간이 또 길어지게 된 것이고,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결국에는 명분 있는 걸 하려고 정치인들이 하지만 명분을 억지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던 게 뭐냐 하면, 어제도 제가 이낙연 총리님 발기인대회 하시는 데 가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저는, 제가 말하자면 윤핵관과 윤석열통에 당한 게 많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이걸 자꾸 국민들에게 얘기해서는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둘 다 나쁜 사람으로 그냥 하고, 이걸 뛰어넘는 지향점을 보여주는 게 유일한 성공 방법이다. 이거에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말씀을 이낙연 총리와 그 지지자들 앞에서 얘기했던 게 빨리 그 모드로 전환해야 됩니다. 저는 그 모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 김능구> 그러니까 본인이 만들려고 하는 나라와 정치는 뭔지, 정치 개혁을 이야기한다면 정치 개혁 실체가 뭔지, 이런 부분을 내놓고 함께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이야기죠?

△ 이준석> 저는 그러니까 이낙연 총리님이 본인이 추진하는 창당추진위원회의 이름을 새로운미래로 지은 건 전 긍정 평가합니다. 미래 얘기를 하시겠다는 말이니까. 그런데 그것과 약간 상반되는 메시지는 뭐냐 하면 본인이 그러면 미래의 정치에서 어떤 역할이냐가 명확해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건데 약간 지금 메시지의 특징은 뭐냐 하면 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나는 뒤에 물러나 있겠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냐, 미래를 얘기하는데 사실 나는 뒤에 빠져 있겠다, 뭐 이런 거거든요. 

▲ 김능구> 저는 그 말씀 중에 불출마 선언이 조금 이해가 안 됐어요. 왜냐하면 지금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3지대 신당이.

△ 이준석> 네. 

▲ 김능구> 그러면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이 일선에서 다 선봉장으로 뛰어야 되는데 불출마 선언? 이건 대선 전에 나오는 멘트 그거거든, 포지션이. 그런데 불출마 선언이 조금 이해가... 이건 자기가 선봉장에 뛰지 않겠다는 건가? 

△ 이준석> 예를 들어 제가 이낙연 총리님한테 배울 것도 많고 하겠지만, 저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이번에 이끄신다는 건 전선에서 이끄시는 거지 후방에서 이끄실 수는 없어요. 

▲ 김능구> 그러니까. 

△ 이준석> 그런데 굳이 제가 경험을 얘기해서 좀 그렇지만 너무 기억나는 게 바른미래당을 합당할 때 제가 무슨 경험이 있냐면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와 그다음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제 합당을 결의한 거 아닙니까? 합당하기로 합의하고 우리는 당연히 그러면 안철수랑 유승민이랑 두 지도자가 만나서 이 당을 같이 쌍두마차처럼 이끌겠다 했는데 정작 수임기구에서 만난 상대측 대표는 박주선 대표였어요. 아니, 박주선 부의장님 저도 좋아하고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많은 국민들은 유승민과 안철수의 대선주자 간 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는 박주선 의장님이 좋은 정치인이지만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딴 사람이 나와 있네? 그런데 그게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겸손의 의미라는 식으로 밖에 비추어지길 바랐겠지만 유승민 의원 입장에서는 책임 정치가 아니네, 이런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니까 지금 와서. 굳이 그러면 그 바른정당계의 오해는 뭐였냐면 그 당시는 지방선거였으니까 이번에 지방선거가 어렵다 생각하니까 안철수 대표가 선봉에 서기보다는 혹시 패배의 책임을 안 지고 나중에 구원자처럼 등장해서 대선 가도를 가려고 하는 의도인가? 이건 안철수 대표의 의도가 뭔지 아직도 아무도 확인할 수 없죠.

▲ 김능구> 그런데 서울시장 나왔잖아요, 그때.

△ 이준석> 나중에 그러니까 오히려 뒤에 계시면 안 된다, 끌려 나온 거죠, 이제. 

▲ 김능구> 오히려 유승민 대표가 안 나왔죠.

△ 이준석> 그러니까요.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왜냐하면 서로 의심하니까 그러면 안철수 대표가 아니, 당신이 선봉에 안 서니까 이렇게 되지 않느냐. 서울시장이 지방선거의 대장이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불화가 전부 다 초기의 그 불신 때문에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다음에 뭐야, 안철수 대표가 또 갑자기 자기는 기대하지 않던 서울시장에 나오니까 그러면 나랑 같이 호흡을 맞춰서 나가야 되는 보궐선거, 서울에 있는 2개, 송파랑 노원 후보는 내가 골라야 된다 이래서.

▲ 김능구> 그때 난리 났지. 

△ 이준석> 저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를 또 끌어내리려고, 여기서부터 대판 난 거거든요. 처음부터 아예 그게 정리가 됐으면 그런 싸움이 안 나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도 되게 걱정인 게 뭐냐 하면요. 이낙연 대표님은 중후하고 그리고 또 진중한 느낌의 정치인으로서는 저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여기서 후배를 챙기는 겸손한 지도자의 모습 같은 게 더 필요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지금은 더 전격적인 모습, '이낙연 대표 같이 저렇게 신중한 분도 이번에는 국가적 위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나서는구나' 이게 보면 그런 거잖아요. 원래 나라가 위기면, 구한말에도 보면 원래 책 읽던 분들이 의병 하러 갔어요. 곳간을 열어서 그거 다 모아서, 갓 쓰고 그냥 다 양반들이 총 들고 갑자기 나갔던 거거든요. 거의 그런 느낌이어야 되는 거죠. 임진왜란 때도 문신들이 의병장이었어요. 

▲ 김능구> 이 대표의 진정성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우리 이 대표는 지역구 출마하시는 겁니까? 

△ 이준석> 저는 당연히 그렇게 얘기해놨습니다.

▲ 김능구> 지역은 아직까지? 

△ 이준석> 고민 중입니다.

▲ 김능구> 그때 탈당했을 때 그동안의 노원병 주민한테 감사 인사를 드린 거고, 지금은 제로 상태에서 결정하는 거죠, 지금은? 

△ 이준석> 노원도 저도 당연히 포함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능구> 포함은 돼 있고. 어쨌든 서울 지역 아니겠습니까?

△ 이준석> 서울, 대구. 

▲ 김능구> 대구도 있어요? 

△ 이준석> 다 있습니다, 지금. 

▲ 김능구> 아, 다 있습니까? 

△ 이준석> 제가 신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겠다 했기 때문에. 사실 다 어렵기 때문에 큰 의미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다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능구> 하여튼 서울에서 제 기억으로는 3당으로 당선된 경우가 이철규 의원, 박찬종 그다음에 안철수, 김성식. 이렇게 밖에 없었어요. 서울 지역에서 3당으로 나오는 자체가 혁명인 겁니다. 

△ 이준석> 그렇죠. 

▲ 김능구> 선거 혁명이죠. 

△ 이준석> 그렇죠. 저는 그래서 아까 얘기했듯이 대구가 더 어렵고, 서울이 더 어렵고 이런 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그 의미가 없고, 그러니까 말 그대로 정치적 의미 그 자체를 찾아야 되거든요, 당선 가능성의 의미보다는. 

▲ 김능구> 그랬을 때 지금 현재 국민들이 볼 때는, 지금 뭐 여론조사도 나오지만 이준석 신당 10%, 이낙연 6%. 대체로 이 흐름으로 나오고 있는데 합했을 때 빠질 수도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랬을 때 우리 이낙연 전 대표께서, 총리께서는 50석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최소.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했는데 어쨌든 국민들한테 그런 그림을 주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이 3지대 시장이 지금은 아직까지 출발하고 있는 단계지만 결국은 국민들한테 같이 호소한다, 이런 건. 그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 이준석> 저는 이번에 대만 선거에서 결국 3등 정당의 반란이라고 하는 기세가 나왔던 것처럼... 대만에서 이번에 8석인가요, 3당이? 

▲ 김능구> 네. 

△ 이준석> 그런데 의회 구성을 보면 우리로 치면 거의 한 20석 이상 한 건데 저는 꽤 유의미한 선거 캠페인이었다, 이렇게 봅니다. 그 당이라는 게 결국에는 한 10% 정도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이다가 실제 26% 가까이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뭐랑 비슷하냐면 대만은 우리가 봤을 때 양안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민진당과 국민당이라는 당이 결국에는 대중국 전략을 가지고 항상 다퉈왔던 건데 거기에 식상해 버린 거죠, 국민들이. 그러니까 여기는 맨날 다른 문제는 고민 안 하고 대중국 문제만 고민하고 있느냐, 그게 첫 번째고. 저는 그래서 마찬가지로 우리 정치권도 비슷한 피로감에 쌓여 있는 게 3년째 대장동에다가 무슨 이재명이 나쁘냐, 윤석열이 나쁘냐, 반찬처럼 약간 김건희가 나쁘냐, 이런 거 같이 이게 주메뉴가 돼 있는 상황 자체가 저는 굉장히 국민들한테 피곤한 상황이다, 이렇게 봅니다. 이미 국민들은 결론 다 내렸어요, 셋 다 나쁜 사람이라고. 그런데 이걸 정치권만 지금 못 버리는 거예요. 원래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샅바 싸움이나 줄다리기에서 한쪽이 놔버리면 같이 넘어지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걸 지금 양쪽이 그대로 의식하면서 서로 의미 없는 줄다리기와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인 겁니다. 그래서 개혁신당은 아까 말했던 어젠다의 틀을 완전 바꿔야 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대만 선거에서는 3당인 대만민중당이 민생 문제에 집중해서 20~30대 층에 돌풍을 일으켜서 아까 말한 그걸 갖다 획득했는데 지금 3지대 당에 기대하는 것도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이준석> 네, 네. 그렇죠. 저는 그래서, 아까 탈당 선언문 얘기를 다시 하자면 정말 30년 내로 터질 문제들을 미리 고민한다, 그게 저희의 목표가 돼야 되는 거고, 다만 이낙연 총리가 들으면 좀 섭섭하시겠지만 저는 30년 뒤의 문제를 고민할 겁니다.

▲ 김능구> 아, 30년. 

△ 이준석> 그때 이낙연 총리는 103세가 돼 있으셔야 되는데.

▲ 김능구> 그런데 30년 문제를 지금 이야기할 때 지금 국민들과 유권자도 그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지지를 던질 수 있을까요?

△ 이준석>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국가주의자들이라 보고, 그래서 국가의 미래라는 말 앞에 숙연해지는 유권자가 많다, 이렇게 생각해요. 사실 지금 한 70대, 60대가 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국민보다 국가가 앞서는 형태의 교육과 사상을 주입받은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그런 거잖아요. 우리 사회 전체가 그렇게 굴러가잖아요. 내가 지금 밥을 굶어도 내 자식한테는 교육 수준은 어느 정도 시켜주겠다. 그러니까 난방비를 먼저 끊느냐, 교육비를 먼저 끊느냐의 문제에서 우리는 추워도 교육비를 끝까지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대한민국이고, 미국은 그런 거 없어요, 가 보면. 돈 없으면 교육 안 시키는 거지, 이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아직까지도 50대 이상, 60대 이상에게는 우리의 서사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과감하게 질문 던질 겁니다. 10년 뒤에 당신들의 미래를 생각하겠느냐, 아니면 30년 뒤에 당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생각하겠느냐 해서 과감하게 그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 저는 당신들이 나중에 노쇠하고 돌아가시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 뒤에도 대한민국이 유지되길 바란다 그러면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할 겁니다, 그건. 

▲ 김능구> 참, 김종인 위원장이 우리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화학적 결합이 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게 본인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썼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김종인 위원장이 보시는 건 결국에는 이낙연 총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신다고 보는 것 같고요. 김종인 위원장은 다음 대권은 조금 다른 콘셉트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이런 구도 있잖아요, 보면. 뭐 하여튼 되게 기형적인 구조긴 한데 85년생 당대표를 내쫓고 73년생 비대위원장을 세운 다음에 젊어졌다, 이러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구조라는 게 뭐냐 하면 결국에는 789세대를 등용하겠다, 이런 얘기하는 게 나름 국민의힘에서는 콘셉트를 세우는 게 뭐냐 하면 이재명보다도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국민의힘을 하고 싶은 거예요. 사실 이재명 대표가 그전까지는 가장 젊은 지도자였거든요, 그 판에서. 그런데 그 와중에 그러면 신당에서 제3세력을 한다고 해놓고는 세 당의 지도자 중에 가장 경륜이 있으시지만 또 나이가 있으신 분을 세우겠느냐, 약간 이 프레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그런 걸 많이 우려하시는 게 아닌가. 

▲ 김능구> 그런데 이낙연 대표는 본인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후방에서 돕겠다. 

△ 이준석> 그게 똑같은 겁니다. 한번 보세요. 예를 들어 신당은 제가 말했듯이 모든 사람이 전선에 뛰어야 된다고 했는데 예를 들어 지역구에 저도 뛰고, 천하람도 뛰고, 예를 들어 조홍철 의원도 뛰고 만약에 OOO 한다 그러면 나중에 사심 없다고 선언하신 이낙연 대표 혼자 남으셔서 서울에서 선대위 하셔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매일 TV 켜면 그분이 가운데 앉아서 옆방 가면 한동훈, 그 옆방은 이재명.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더라도 가장 세대상으로는 나이가 많으신 분이 이끄는 개혁신당, 뭐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약간 형용 모순같이 돼버리는 거예요. 저는 물론 항상 보면서 나이가 개혁성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요. 이 똑같은 고민이 어디 있었냐면 바른미래당에 있어요. 황교안 그다음에 여기는 그때 누구였지, 추미애였나? 황교안, 추미애, 손학규. 바른미래당.

▲ 김능구> 인데 손학규 대표가.

△ 이준석> 저는 손 대표님을 굉장히 좋아하는 게 손 대표님이 되게 젊은 사람한테 잘해주고 하시지만 아까 말했죠. 이건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아니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콘셉트의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선거 때는 보면, 그러니까 바른미래당도 교섭단체였으니까. 교섭단체가 되면 나름 언론 지분이 1:1:1이에요. 그러면 쓰리 샷도 많이 잡아주거든요, 3분할 해서. 그런 거 하나하나가 김종인 위원장은 걱정이 좀 있으신 거예요, 보면. 개인적으로 이낙연 총리님이 굉장히 저한테 잘해주시고 또 저도 이낙연 총리님한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신당의 콘셉트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다만 이낙연 총리님의 역할이 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오늘도 '김현정의 뉴스쇼' 나가서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저는 이낙연 총리님이 제발 겸손한 원로 역할 하시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

▲ 김능구> 안 했으면 좋겠다? 

△ 이준석> 오히려 굉장히 진취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어려운 전선으로 가겠다. 우리가 삼국지 보면 황충도 나오고 이러잖아요. 그런 거 확 가서. 

▲ 김능구> 그러면 당대표는 누가 해요? 

△ 이준석> 그건 사실 이번 판에서 제가 봤을 때는 큰 걱정이 안 된다고 봐요, 저는. 

▲ 김능구> 왜? 

△ 이준석> 각자의 역할이 뭐냐인 것이고, 우리도 젊은 당대표 세우고 이런 거 어렵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제가 아니더라도 많아요, 그건. 

▲ 김능구> 그래서 할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했구먼. 

△ 이준석> 그래서 이걸 제가 냉정하게 말씀드리는 게 뭐냐 하면요. 저는 이런 생각도 했어요. 원희룡 장관이 이재명과 붙겠다는 되게 좀 뭐랄까, 원희룡 장관이 체급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라고 보여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낙연 총리님은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와 대선 경쟁도 하셨고, 이낙연 총리님은 어쨌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그런 주류의 탄압 때문에 당을 새로 하게 되셨으니까 사실 제대로 된 진검승부는 원희룡 대 이재명이 아니라 이낙연 대 이재명이죠. 사실 그게 중요한 거잖아요. 왜냐하면 이낙연 대표께서 하시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내가 주류인데 거꾸로 저 개딸을 중심으로 한 일방주의 세력 때문에 내가 쫓겨났다인데 그 주장이 그러면 개딸한테는 어떻게 먹힐지 모르겠으나 국민들한테는 누가 더 맞는 말을 했느냐는 진검승부가 되잖아요. 그러면 관심이 집중될 거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재명 대표의 인기가 지금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붙어버리면 이재명 대표도 상당히 긴장할 거라고 보거든요. 저는 원희룡 장관 입장에서는 사실 본인이 고를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국회에서 이런저런 말 주고받으면서 싸웠던 사람은 뭐 의왕·과천의 이소영 의원이나, 아니면 한준호 의원 이런 사람인데 거기 가서 붙기도 애매하고. 그러니까 나름 보면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보수에서 싫어하니까 이재명이랑 붙겠다, 이런 건데 사실 좀 애매하죠. 언제부터 둘이 싫어했지, 뭐 이런 거. 그런 거. 대장동 일타강사 그거 뭐 대단한 거라고. 이재명의 주적은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이었는데. 그랬을 때 저는 약간 그런 느낌. 저는 그런데 절대 이낙연 총리가 그거 하시라는 얘기는 아니고, 그거 외에도 그런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제가 그냥 하나를 얘기드리는 거예요. 예를 들어 호남의 맹주가 내가 되겠다. 저는 굉장히 흥미 있는 도전이라고 봐요. 왜냐, 그게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또 호남은 정치의식이 높기 때문에 과거에 안철수라는 사람을, 부산 사람을 받아서 리더로 만들어본 적이 있잖아요. 그리고 호남은 언제나 호남 출신 지도자에 대한 고갈을 느끼고 있고, 갈구하고 있고, 저는 그러면 지금 비록 미약해 보이지만 이낙연 총리님이 가셔서... 모르겠어요. 초기에는 흔히 말하는 눈을 흘기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싫은 소리 하는 분도 있겠지만 또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냉정하냐고요. 아니, 이정현 같은 사람도 뚫는데. 아니, 아무리 지금 이낙연 대표에 대한 다소 호남에서의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이정현 대표가 호남 뚫는 느낌보다 더 하겠습니까? 그런데 호남민들은 그걸 받아줬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 정도면 이낙연 총리님이 선두에 서시는구나, 이런 느낌일 텐데 '저는 욕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한 다음에.

▲ 김능구> 그게 아쉬운 부분이고, 대목이네요. 그렇죠? 

△ 이준석> 저는 나이를 불문하고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심가입니다. 제가 제 나이대에서 보면 제 후배들도 있고, 뭐 한두 살 차이 나는 사람 중에 보면 김재섭 위원장도 있고, 천하람 위원장도 있고 되게 많지만 제가 그중에 천하람 위원장을 제일 으뜸으로 꼽고 우대해서 지금 같이 창당까지 하게 된 이유는 뭐냐 하면요. 야심이 장난 아니라서 그래요. 보통은 저랑 정치하면 저보다 젊은 사람들은 위압되는데 천하람 위원장은 방송 가서도 마음대로 떠들어요. 나중에 이준석이랑 나랑 경쟁해서 내가 이길 수도 있는 거다. 맞다, 그래. 맞는 얘기죠, 솔직히 말하면. 그런데 그 맞는 얘기를 하기를 두려워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는 그게 천하람의 최대 장점이고, 천하람 위원장이 말도 잘하고 다 장점이 있지만 저는 천하람 위원장을 으뜸으로 꼽는 이유가 뭐냐 하면 '이야, 저 놈 봐라?' 

▲ 김능구> 우리 인터뷰할 때도 그랬어요. 천하람 위원장이. 

△ 이준석> 저는 그게 천하람의 다른 사람과의 완벽한 차별화를 이뤄내는 지점이라고 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더 긴장하게 되고. 제가 그래서 이번에 천하람 위원장 신당하자 그랬을 때 이랬어요. 다른 거 얘기하라고, 제가 천하람 위원장한테 어떻게 설득했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편하게 제가 이제, 저보다 어리니까. '야, 하람아, 나도 솔직히 말하면 지금 10년 동안 이거 하면서 못 해본 게 없고 한데 나도 이번에 신당이 잘 될지 안 될지 모른다. 나도 이번에 신당 끝나고 나면 내가 당선되든 안 되든 간에 나는 하여튼간 좀 쉬면서 내 공부 좀 하고 싶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게 뭐 책을 보면서 공부하겠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나도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이나, 아니면 내 정치적 자산을 대표할 때부터 굉장히 많이 소진하면서 달려왔다. 나한테는 그 여유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항상 이렇게 앞서나가 달려가다 보니까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나를 따르던 사람들과 또 나와 함께 같이 가는 동지들이 너무 공허해지면 어려운 거 아니냐, 그게 팀 유승민의 문제였다. 유승민 대표는 정말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따랐지만 유승민 의원이 쉴 새가 없다. 이인자 또는 대체자 격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난 내가 나중에 어떤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필수 요소라고 본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던 게 뭐냐 하면, 처음에 천하람 위원장이 '이게 뭔 소리지?' 하고 이렇게 보고 있길래 제가 그다음에 또 비유를 들기 시작했죠. '야, 너 가끔가다 케이블TV 이렇게 틀다 보면 영화 중에 잠수함 영화 이런 거 나오는 거 봤냐' 잠수함 영화 때 보면 함장이 있고, 함장이 그래서 50피트 위로 내려라,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비상사태가 터지거나, 아니면 자기 화장실 가야 되거나 이러면 옆에 '네가 해라'라고 하면서 앉혀놓는 사람이 있다. 그게 영어로는 XO라고 한다. Executive Officer가 부함장인데 딱 가면서 하는 말이 뭐냐 하면 'XO has the con', XO가 컨트롤을 가져간다는 건데 그러고 자기는 가서 화장실 가든지 뭐 하는 거거든요. 그게 안 되면 솔직히 얼마나 함장이 짜증 나겠냐는 거죠. 그리고 비행기도 기장이 식중독 걸리면 부기장이 해야 되기 때문에 꼭 2명씩 태우고 이런 거잖아요. 저는 그래서 그런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했는데, 저는 그래서 이번에 제가 너무나도 안심이 되는 게 제가 주전장에 가서 뛰어도 천하람 위원장이 대체할 수 있고 또 천하람 위원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전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게 건강한 조직이지. 저는 이놈의 국민의힘은 제가 있을 때 죽는 줄 알았어요, 진짜. 뭐냐 하면 제가 옛날에, 뭐 딴 게 아니라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처음 된 다음에 제가 딱 처음 만나서 '제발 김종인 위원장이랑 잘 해서 그분을 선대위원장 하자', 왜냐하면 내가 당대표하면서 내가 병참도 할 수 있고, 내가 전투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는데 혼자는 도저히 못 해 먹겠다. 선거를 당신이 안 뛰어 봐서 그렇지만 대선 때 가면 안에서 정무적 조정도 하고 그리고 뭐 병참도 해야 하고, 선거 기획도 해야 하고 그리고 또 나중에 가면 인지도 있는 사람이 밖에서 선거 유세도 해야 하고, 당신 유세해봤냐, 유세하면 목쉬고 몸살 걸린다, 나는 차라리 내가 인지도가 있다 하더라도 차라리 김종인 위원장이 밖에 일을 뛰시고 메시지를 좀 하시면 내가 병참을 하겠다. 선거는 병참이 보다 중요하다. 그러니까 내가 병참을 할 테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초기에 메시지전을 하시게 해달라. 그러면 내가 병창 꺼내놓고 나도 메시지전 뛰어들겠다. 그런데 그걸 못 알아듣고 초장부터 김종인 위원장하고 싸워서 뭐 할배 쫓아내니 마니 그래서 완전 대판을 벌이고 나니까 제가 그다음부터는 몸이 축나는 거예요. 그랬는데 그러다 보니까 또 제가 선거 작전 짜고 이렇게 하는 사이에 윤핵관이 끼어들어서 자기들이 병참하겠다고 날려 먹고 이런 거였거든요. 

▲ 김능구> 이거 하나만 물어봅시다, 내가. 아까 쓰리 샷이 중요하다고 그랬잖아요. 각 당에 한동훈, 이재명 이랬을 때, 신당은. 그랬을 때 본인도 지금 일선에서 뛰어야 되고 또 우리 같이 하는 분들도 다 일선에서 뛰기를 원하면 그러면 당대표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분들이 그분들 말고도 많다? 

△ 이준석> 네. 

▲ 김능구> 그건 충분히 이미지로 커버해 낼 수 분들이 많다? 

△ 이준석> 네, 있습니다. 

▲ 김능구> 그런데 천하람도 뛰어야 되잖아요. 

△ 이준석> 천하람도 뛰어야 되고요. 그러니까 천하람이 뛰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건 본인도 있겠지만요. 천하람이 뛰지 않아도 된다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주변에 있죠, 많이. 그런데 천하람 위원장이 뛰어도 저는 대체할 인력이 있다고 봅니다.

▲ 김능구> 토요일에 창당되면 그때 정강 정책이 다 나오겠네요? 

△ 이준석> 네, 그렇죠. 

▲ 김능구>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물어볼게요. 어쨌든 지금 3지대, 여러 신당들이 나오잖아요. 

△ 이준석> 그렇죠. 

▲ 김능구> 사람들이 당 이름도, 상당히 그래도 그나마 개혁신당이 이름이 짧아요, 짧은데. 하여간에 외우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당이 하는데 어쨌든 같이 다 합해서 선택지 하나를 더 주지 않겠나라는 기대는 해도 되는 겁니까?

△ 이준석> 저는 뭐 기대하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게 며칠 됐다고 당명에 애착이 가기는 하네요. 

▲ 김능구> 네? 

△ 이준석> 당명에 애착이 가기는 하네요. 

▲ 김능구> 당명. 

△ 이준석> 그러니까 저희도 당명을 고민하다가 보니까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게 결합된 형태든지 단독으로 하는 형태든지 간에. 왜냐하면 지을 때는 저희가 가칭이니까 별 고민 안 하고 지었는데 세 가지를 다 담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개혁, 혁신, 신당 다 돼 있더라고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개'를 접두어로 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개혁신당, 개잘생겼다 뭐 이런 것처럼. very의 의미로 쓰는 게 있거든요. very innovated party가 되면 개혁신당인 거고, reformative party가 되면 개혁 신당이고 그런 거죠. 

▲ 김능구> 그런데 탈당 선언문에 강조했던 미래는 빠진 게 조금 아쉽네요. 

△ 이준석> 그건 총선 이후에 저희가 잘 되면 또 당명 변경을 고려할 수 있겠죠. 저희가 슬로건이 그래서 뭐냐 하면 오늘보다 나은,

▲ 김능구> 내일. 

△ 이준석> 내일이거든요. 미래에 대한 얘기죠, 그건. 

▲ 김능구>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건 어쨌든 총선은 3지대는 하나로 보여주겠다.

△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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