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출마 요구 주의 깊게 듣고 있어” "광주 출마, 몇가지 원칙 안에 상의할 것"
“전북 모든 지역구에 후보 낼 것”...27일 전북도당 창당
제3지대 빅텐트 공식 협의 진행 中…“이번주 큰 분수령 예상, 2월초순 넘기지 말아야”
민주당 지지자들 뺏는 것 아닌 마음 떠난 분들과 야권 재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신당창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에도 방문하여 호남 순회를 했다. 이 위원장은 '광주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신당창당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에도 방문하여 호남 순회를 했다. 이 위원장은 '광주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전북과 광주 등 호남을 찾았다. 다음달 초 창당대회 일정을 잡은 이 위원장은 '호남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4.10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 원칙적인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도 "동지들의 출마요구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 "광주 출마, 국가 위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것. 몇가지 원칙 안에 상의할 것" 등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와 관련 "이번주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북 기자회견 "출마 요구 주의 깊게 듣고 있다"

2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의 지역구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저의 거취에 대해서는 총선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총선 출마 후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커서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사퇴하면서 국민께 약속해드렸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했다. 대단히 죄송한 일”이라면서 “그런 처지에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명분이 서질 않는다. 그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대선이 3년이나 남았다”면서 “대한민국은 하루하루가 급하다. 3년 남은 대선을 생각하는 오만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당 창당 27일 예정...양당에서 소외된 30% 목소리 들을 것

'새로운미래' 신당창당과 관련 이 위원장은 "현재 양당 구도는 대단히 비정상적이며 여기서 소외된 나머지 30%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현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30% 국민들과 정치 재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호남에서는 신당 창당에 대해 분열 우려가 있다’는 기자의 말에는 “우선 분열이 아니라 재건이고 확대다, 이렇게 말씀드린다”라며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지지를 뺏어가려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으로부터 떠나신 분들을 투표장으로 모셔서 다시 우군으로 만든다면 야권이 커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전북 모든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선 “(후보자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신경민 의원은 출마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을 제가 확인했다”며 “철옹성 같은 양당의 벽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없는 분 중 신선하고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그런 분들을 모셨으면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도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27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위해 전북도의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위해 전북도의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텐트 협의 中…2월 초순 넘기지 말아야

이어 이 위원장은 "빅텐트에 대한 공식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번 주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로부터 역산할 경우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 일정에는 맞추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아마도 이번 주가 큰 분수령이 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1호 공약인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지하철 무상이용 혜택 폐지’에 대해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8일 65세의 지하철 무상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연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 대해서는 ‘형성평 논란’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당시 지하철의 적자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무임승차 연령을 65세부터 단계적으로 70세까지 올리는 방안이 논의됐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내놓은 공약도 하나의 대안이다”며 “서로 다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성층, 저에 대한 제명 요구에 민주당 의원들 침묵…이게 동지냐"

민주당 탈당 이유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내에서 변화를 노력했으나 무망하다는 것을 여러 차례 느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저주에 가까운 언어를 썼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강성당원 7만여 명이 (저에 대한) 제명 요구를 했는데 의원들은 말리지 않았다. 이게 동지에 대한 생각일까"라며 민주당에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을 빼앗아 가자는 게 아니”라며 “재건이자 확대다. 내 마음 갈 곳 없는 분들, 민주당으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나신 분들을 우군으로 모신다면 야권이 재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광주 방문 "광주 출마, 국가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용의"...빅텐트 "이번주부터 구체적 협의 있을 것"

21일 오전 전북 기자회견을 마친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를 찾았다.

광주 서구 화정동 헬레나홀에서 열린 '호남 청년과의 미니토크'에 참석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총선 불출마 이야기를 여러번 했었다. 정치인이 말한 걸 쉽게 바꾸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동지들이 국가를 위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출마해달라는 요구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 광주 출마설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며 '광주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어 "제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건 몸을 사리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 몇가지 원칙 안에서 (출마 여부를)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신당창당은 야권 분열이 아닌 재건 이자 확대"라고 강조하며 " 새로운미래를 표방하는 신당의 후보자들은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기성 정치의 문법이 아닌 시민과 국민의 문법으로 정치에 임하려는 분들일 것"이라고 '신당 창당'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야 하는데 (신당으로) 왜 분열하냐는 의견들도 있다"면서도 "지금 야당이 의석이 모자라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의석은 줄 만큼 줬다. 의석이 충분한데도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 것은 검찰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 아닌가. 거대야당이 의석수를 가지고 방탄하려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거대야당 민주당이 윤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이재명 씨가 장악하는 양당 구도는 대한민국을 나쁜 길로 이끌고 있다"면서 "양당을 제외한 제3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이 없다. 이 때문에 양당 모두가 싫다는 국민이 정치적으로 소외되며 대한민국이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3의 목소리가 의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구국하는 길이다"며 "양당의 기득권의 벽에 막혀 진입의 기회를 갖지 못한 좋은 인재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드리는 역할을 하겠다" 고 강조했다.

거듭 "양당이 수용하지 못하는 국민의 갈증·열망을 수용하는 통로가 필요하다"며 "그 통로를 만드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제3지대 의지를 결연히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와 관련 "이번 주부터 그 문제가 구체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며 "신당들이 공통될 만한 기준을 제시하면 거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남의대 설립에 대해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곳으로 의과대학이 생겨야 한다"며 "현재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목포와 순천이 서로 의견차가 있기에 전남도지사가 빨리 조정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의 민주당 탈당과 신당창당 선언 당일,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일동 연명으로 한목소리를 비난한 바 있다. 이낙연 위원장이 이런 상황 속에 내달 초 '새로운미래' 공식 창당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전북 기자회견 모두발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전북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암흑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저는 직감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억될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 민주당은 충분한 견제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은 민주당만 하는 게 아니다. 민주당은 의석수로 방탄하나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한다. 대한민국은 검찰독재와 방탄의 수렁에 빠졌다”며 “이런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기간 고민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고민 끝에 당에 남아서 아무 소리 않고 변화도 일으키지 못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보다는 정치에서 소외된 30% 국민께 길동무라도 돼 드리는 것이 도리일 거라 판단했다”며 “어떤 사람은 배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는 되묻는다. 국가로부터 이렇게 혜택을 받은 사람이 국가가 잘못 가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무 소리 않고 따라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 그것이 잘못이라 지적하면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충성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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