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한 사람이 비례대표제 결정.. '꼼수 위성정당' 선언에 분노"
尹, 김건희 명품백 수수 해명.. 수도권 "답답해죽겠다" 영남권 "이해한다"
홍준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 뒤흔들어..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민주 "정권 독선과 오만에 답답함과 분노 호소" "경기 최악인데 운동권 청산만 강조"
'제3지대 빅텐트' 통합 발표.. 이준석 개혁신당 검색 트렌드 상위 포진
수도권 설 민심 여론조사, 국힘 33%·민주 36%·제3지대 20%
운동권 청산 42%·검찰독재 심판 56% 동의.. 메가서울 '반대' 60%

여당 의원들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는 요구와 격려를 함께 받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의원들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는 요구와 격려를 함께 받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정치권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이번 명절 민심의 키워드로 '민생'을 꼽으며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서민 부담 가중과 경제 회복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다만, 국민 목소리를 해석하는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는 요구와 격려를 함께 받았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경기 부진 및 민생 악화에 대한 지적이 거셌다고 전했다. 특히,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주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낸 반면 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 의혹에 대한 분노와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중심으로 제3지대 빅텐트가 형성된 것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국힘 "이재명 한 사람이 비례대표제 결정.. '꼼수 위성정당' 선언에 분노"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온 가족이 모인 설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라며 "국민들은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민생의 행복한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의미 없는 '정쟁'과 '정치공세'는 멈춰야만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 정책으로 대결하고 민생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당 대표 한 사람만을 위해 열고 닫았던 방탄으로 얼룩진 국회를 이제 그만 끊어내라 명령했다"며 "당리당략만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폭거, 입법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도 엄중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의 손안에서 비례대표제가 결정되고, 이마저도 그럴싸하게 포장된 '꼼수 위성정당'을 선언한 비상식적 상황에 분개했다"며 "이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더 나은 우리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공정한 공천, 능력 있는 참신한 후보로 오는 4월 10일 반드시 국민께 선택받겠다"며 "'남 탓' 정치, '특권' 정치를 종식시키고, 동료시민을 위한 정치개혁을 국민의힘은 반드시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 국민의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시장을 다녔는데 정치적인 것보다 물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귤이 한 개에 1000원씩 하고 사과가 너무 비싸고 딸기 한 바구니에 3만8000원 짜리도 봤다"면서 "물가 얘기 많이 들었는데 왜 이렇게 물가 못 잡냐, 이렇게 힘든 거 안 보이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약속하면 지킬 것 같다는 기대감은 확실히 있다"고 명절 민심을 전했다.

尹, 김건희 명품백 수수 해명.. 수도권 "답답해죽겠다" 영남권 "이해한다"

홍준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 뒤흔들어..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 직전 KBS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는 서로 다른 민심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수도권은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고, 영남권에서는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긍정적 여론이 많았다고 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전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대담 문제도 그렇고 여사 문제도 그렇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왜 말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느냐, 답답해 죽겠다며 대통령이 앞으로도 국정운영을 잘해나가려면 이번 총선에서 이겨야 되는데 왜 이렇게 성에 안 차느냐라고 하면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TK(대구·경북) 현역의원은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 대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솔직하게 대부분 표현을 하시고, 특히 그런 문제 때문에 자꾸 국정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너무한 거 아니냐, 이 정도면 충분히 해명했다고들 이야기 하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PK(부산·경남) 지역의 한 의원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통령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보다 제3지대나 물가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많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께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제3당 합당하고 다른 이슈들이 있으면서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지역에 다녔을 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오히려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KBS라디오에서 "민심은 야당이 민생이나 현 시장 바구니 물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영부인, 퍼스트 레이디만 쳐다보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왜 영부인 타령만 하느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혜 헬기'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그만들 합시다"라고 전했다.

홍 시장은 "그보다 훨씬 다급한 국사가 얼마나 많은데 가방 하나에 나라가 양분되고 흔들립니까"라며 "보편적인 상식으로 위 두 가지 경우 그 정도는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을 언급하면서 "김정숙 여사가 나홀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 타지마할을 시찰 명분으로 다녀온 일이 있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비상식적인 일"이라면서 "그 놀이 행사에 들어간 국민 세금이 수십억도 더 됐는데 그건 당시 쉬쉬하며 그냥 묻었다. 오랜 지인이 준 가방 하나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민생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며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분노를 전하며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민생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며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분노를 전하며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정권 독선과 오만에 답답함과 분노 호소" "경기 최악인데 운동권 청산만 강조"

민주당은 민생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며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분노를 전하며 정권심판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첫째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 둘째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저지르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윤석열 정권에 오만과 독선의 국정기조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여당에 국민은 비판을 넘어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윤 대통령의 해명이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 여사 명품백 뇌물 수수 비리 의혹에 대한 분노가 컸다"며 "윤 대통령은 정권의 어용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통해 곤란함을 모면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 공분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을 견학 오듯이 한 방송국과 범죄행위에 사과 한마디 없이 아쉽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대통령, 여기에 진솔한 말씀이라고 아부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한통속으로 질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설은 국민이 가족, 친지와 행복한 시간 대신 흔들리는 경제와 민생에 대한 불안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총선 여론몰이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국민의 삶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 설 민심"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이 국민이 볼 때 뇌물인데 한낱 파우치라고 가볍게 우겨댄 것은 현대판 '지록위마'다. 국민을 낮잡아 보는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컸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례상에 배 하나, 사과 하나 놓는 것도 고민인 것이 지금 국민의 삶인데, 대통령은 당장 민생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시장 상인들은 경기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한다"며 "그런데도 정부 여당이 민생 대책은 내놓지 않고 김 여사 가방 의혹은 옹호만 하고 한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만 강조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제3지대 빅텐트' 통합 발표.. 이준석 개혁신당 검색 트렌드 상위 포진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발표된 '제3지대 빅텐트' 통합 발표에 대한 관심은 검색 트렌드 분석에서 확인된다.

12일 네이버·다음 데이터랩을 통해 설 연휴 기간(9~11일) 주요 정치 키워드의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위에 오른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도 검색량 상위권을 선점했다.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일일 최대 검색량 100 기준)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은 연휴 기간 평균 검색량 지수 86으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74), 윤석열 대통령(56),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0), 김건희 여사(34), 조국 전 법무부 장관(25)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개혁신당이 72로 압도적 선두였다.

다음 데이터랩 통계에서도 평균 검색량 지수는 한동훈 위원장(90), 이준석 대표(83), 이낙연 대표(62), 조국 전 장관(56), 윤석열 대통령(53), 이재명 대표(50), 김건희 여사(41)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개혁신당이 역시 8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와 제3지대 세력이 합친 '개혁신당'이 정당 정체성과 정책 기조 등 이견 차에도 지난 9일 깜짝 합당 발표를 한 것이 여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합당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0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백그라운드가 굉장히 다른 분들이 모여서 만든 당"이라며 "과연 이것이 순수성이 있는지 그 의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졸속 합당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의 준말인 '아묻따'가 생각난다"고 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은 '페니친문좌파 정당'이 됐다"고 썼다.

그는 "다만 정치인은 지지자를 속이면 안 된다"며 "방송에서 자강을 외치고 상대를 비판하던 인물들이 뒤로는 밀실에서 야합하고 있었다면 앞뒤가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영남권 의원은 "지역 시민은 물론 정치 고관여층인 당원들 사이에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고, 한 수도권 의원은 "거꾸로 내가 궁금해서 물어봐야 할 정도였다. '관심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전남이 지역구인 한 민주당 의원은 "처음부터 이 지역은 이낙연 대표의 탈당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며 "게다가 국민의힘 출신 이준석 대표와 합쳤기 때문에, 민심 요동은 없다"고 전했다.

주요 정치 키워드의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이 검색량 상위권을 선점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정치 키워드의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이 검색량 상위권을 선점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설 민심 여론조사, 국힘 33%·민주 36%·제3지대 20%

운동권 청산 42%·검찰독재 심판 56% 동의.. 메가서울 '반대' 60%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설 민심을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비슷한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이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운동권 청산 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독재 심판에 대한 공감이 더 많았으며,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메가서울은 반대가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인천·경기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결과 기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3%,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6%로 집계됐다.

또, 개혁신당(이준석),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새로운선택(금태섭) 그리고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등 제3지대를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20%로 조사됐다. 모름·응답거절은 11%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2% 제3지대 21%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4%, 제3지대 21%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3%, 제3지대 20%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소폭 앞섰다.

국민의힘이 내건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 청산에 동의하는 수도권 시민은 42%로 조사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 독재 정권 심판론에 대한 동의는 56%였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김포시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서울시에 편입하는 이른바 '서울 메가시티' 조성에 대해 경기도 시민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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