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도 조국 공천 어려운데…뒷문으로 우회해서 배지 다는 격”
“제대로 된 선거하에서 선거한다면 조국은 배지 달 수 없어”
“정당, 정체성 같아야 하는데…개혁신당은 ‘위장결혼’”
‘핵관 공천 기획설’ 주장한 김성태 전 의원에겐 “함께 4월 승리 만들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922_438357_5856.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연휴를 마친 13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조국 신당창당과 총선 출마선언에 대해 “제대로 된 선거(제도) 하에서 선거한다면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한다”며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조국씨'라고 호칭하며, 이재명 대표가 결정한 '위성정당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조국씨가 뒷문으로 배지달 수 있는 조국신당이 창당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야합으로 관철하려 하는 소위 준연동 제도 하에서는 조 전 장관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모인 개혁신당에 대해 “일종의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것”이라 직격했다.
공천 부적격 판정 이후 ‘핵관 기획 공천설’을 주장한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 한 위원장은 “시스템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당의 후보로서 김 전 의원을 제시하지 못하지만 함께 4월 승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922_438358_5937.jpg)
"조국씨, 병립형 제도에 배지 달 수 없어...조국씨 뒷문으로 배지다는게 준연동형"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칭 '조국 신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조국씨가 국회의원 되고 싶다는 거 이해하며 비난하고 싶진 않다”면서 "조국씨는 우리가 주장하는 병립형 제도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지금 야합으로 관철하려고 하는 소위 말하는 준연동형 제도 하에서는 이 틈이 보인다. 조국 전 장관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결국 이 선거제를 관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여기 계시는 베테랑 기자들 중에서 준연동형 제도의 산식을 저한테 설명해 주실 분이 정말 있으신가? 안 계실 것 같다. 저도 모르겠다"라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조국씨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선거제도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인가? 아니면 조 전 장관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엄두도 못 내는 제도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국씨는 민주당으로 못 나온다. 도덕성이 극단으로 낮아져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조차 조국씨를 공천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씨가 이렇게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이 제도다"고 준연동형을 맹렬히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될 수 없는 조국씨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제도이다. 이 마법을 누가 부린 건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선거제도는 누구를 당선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당선되지 않아야 하는 사람은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제도"라며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는 제도는 그렇지 않은 제도이다. 그 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도 조국 신당에 대해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조 전 장관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 문제가 이재명 대표가 혼자 결정했다는 민주당이 100% 북한처럼 동의했다는 지금의 준연동형 제도의 문제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 씨는 우리가 주장하는 병립형 제도하에서는 절대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없다"며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가 결정하고 민주당이 100% 찬성한 준연동형 제도하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병립형 제도가 국민의 의사를 더 잘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지금 국민들은 제대로 된 선거를 하고 제대로 된 선거하에서 국민들이 선거한다면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국민의힘 “민주당이 깔아준 준연동형판에 조국 신당이 비집고 들어”
국민의힘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깔아준 ‘준연동형’ 판에 조국 전 장관이 ‘조국 신당’으로 틈을 비집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이 ‘검찰 독재’를 운운하며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며 “2심에서도 이어진 유죄 판결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비사법적 명예회복’이라는 뻔뻔한 내로남불을 내세우며 총선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언급은 정치적 신뢰와 민의를 왜곡하는 행위로 자신만을 위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과 원칙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교수로서 양심을 버리며 딸의 부정 입학시킨 조 전 장관은 열심히 준비한 청년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며, 송철호 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 ‘하명 수사’에 개입한 의혹은 110만 시민의 선택을 왜곡하며 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을 왜곡하거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준연동형 제도의 문제점을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사례를 통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립형 제도하에서 조 전 장관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겠나”라며 “과연 어떤 비례대표 제도가 제대로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인지 민주당은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국민 앞에 먼저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최고위원, 양향자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이 대표, 조응천, 김종민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922_438359_037.jpg)
개혁신당, 영주권 얻기 위한 위장결혼
한 위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혁신당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당은 지향성과 정체성이 같아야 한다.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선거에서 배지를 달기 위해 원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일종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 비슷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일반적인 정당의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의 파급력이나 미래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세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름은 개혁신당을 사용하기로 했고,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922_438360_117.jpg)
김성태 전 의원, 진짜 단식으로 민주주의 훼손 막아
한편 한 위원장은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4·10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에게 "함께 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동료시민을 위해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헌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나도 정치를 시작하면서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은 보수정당 사실상 최초로 시스템공천을 시작했다. 공천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성태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며 “2018년 5월에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서 9일간 단식투쟁을 하셨고, 그 이후에 2018년 5월 21일 드루킹 특검의 여야 합의를 이루어 그 특검의 결과 드루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또 김 전 의원의 단식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비교하며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하신 분이고, 단식의 목적 자체도 누구처럼 자기를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명분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공천의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때문에 당의 후보로서 김성태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 확인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저는 김성태 전 의원님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 김 전 의원님께서도 우리와 함께해주실 것이라고 저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김 전 의원은 13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별도의 입장을 가질 상황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바뀐게 없으므로 일단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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