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혹은 비례 여부에 “창당 후 논의해 결정할 것”
민주당 위성정당 합류 여부 질문엔 “급선무 아냐...추후 고민할 것”
“이번 선거 전 지역구서 윤석열:반윤석열의 1:1 구도 만들어내야”
개혁신당 합류 여부엔 “천지개벽 있어도 일어나지 않을 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4899_438346_3934.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고향인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국민들께 밝힌다”며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결정이었지만 손을 잡아주신 시민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초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국가소멸 위기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고 했다.
또 “국민은 저성장과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우리가 힘들게 관리해 온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해외 투자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우려하여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답답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비판하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적 제거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검찰 독재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뿐이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갈등, 세대갈등,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정치, 국가적 위기는 외면한 채 오직 선거 유불리만 생각하는 정치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며 “갈등을 이용하는 정치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 그 길에 함께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 전 장관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비례냐 지역구냐 하는 구체적 출마 방식은 제 개인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당을 만들고 나서 함께 하는 동지나 벗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통합비례정당’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저에 대해 또는 제가 만드는 정당에 대해 여러 가지 입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입장, 차이를 다 존중한다”며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신경 쓰면서 저의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최후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는 제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조기 종식하는 계기를 만들고 민생과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그 중심에 민주당이 본진으로, 큰 집으로 있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자신이 별도로 신당을 창당하는 이유에 대해 “저는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민주당보다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싸우고자 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겠다만 비례연합 정당은 지금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제가 만들, 저희 동지들이 만들 정당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어떤 길을 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추후에 천천히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려면 부산을 포함해 전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권:반윤석열 정권의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만들 정당도 거기에 기여할 생각이다. 윤 정권을 심판하고 누가 더 윤 정권과 싸우는데 선봉에 서서 잘 싸우는가를 경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본인의 휴대폰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라”며 맞받아쳤다.
또 “고발 사주 의혹으로 그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하루 전 한동훈 씨는 당시의 손준성 검사 등과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 사진 60개를 올렸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면 좋겠다”며 “한 위원장은 그 문제의 손준성 검사를 징계하기는커녕 검사의 꽃이라는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손 검사를 왜 승진시켰는지 답해달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 검사는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씨와 수백번의 카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이냐. 수사가 필요 없는 건인가”라고 응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창당 등 관련 얘기를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모셨던 분으로서 당연히 인사드리고 조언을 구하는 게 기본 예의라고 생각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어제 브리핑 내용으로 충분히 답이 된 것 같다”며 “(대화를 마치고) 대통령님과 술 한 잔 했다”고 전했다.
개혁신당과 합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천지개벽이 있어도 있을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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