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과 수도권 공천, 대통령실 출신 단수공천 '1명'
‘尹 40년 지기’ 석동현 컷오프...대통령실 출신 참모 전원 배제
“대통령실 참모 국회입성, TK와 PK지역 공천결과에 달려있어”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5293_438740_1015.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국민의힘이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발표한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단수 공천 후보 명단에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나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 인사가 거의 없어 ‘한동훈표’ 시스템공천이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가장 많이 공천을 신청한 영남지역 면접이 진행되는 16~17일이 지나봐야 이번 공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내려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與 서울과 수도권 공천, 대통령실 출신 단수공천 '1명’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 공천을 신청한 849명 중 4·10 총선에 출마하는 용산 출신 인사들은 38명에 달한다. 이들의 출마지를 살펴보면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등 여권 강세 지역이거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이 대다수다. 실제로 영남권에 22명(41%)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어 △경기·인천 등 수도권 12명 △서울 9명 △충청권 9명 △강원 1명 순이었다. 호남권은 한 명도 없었다. 여당 의원 또는 여당 의원 출신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31명(58%)으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인천 계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이 포함된 2차 단수공천 후보자 25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공관위는 전날 1차로 확정된 서울과 광주, 제주 지역 총선 지역구 후보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국민의힘 공관위가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단수공천 명단에 용산 참모 출신이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희경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이 의정부시갑 지역구에 단수공천된 것이 거의 유일했다.
현역 의원 중엔 용산의 권영세, 서초갑의 조은희, 송파을의 배현진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이용호, 태영호 의원은 옮긴 지역구에서 후보로 확정됐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영입 인재인 박정훈 전 앵커 등이 단수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한강벨트에서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오신환 전 의원 등 단수 공천에 포함됐다.
이승환(중랑을)·여명(동대문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인사들은 야당 현역 의원 지역에 출사표를 냈으나 모두 단수 추천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영, 박민식, 박진 등 전직 장관들 마저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울에 도전장을 낸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출신 장관 4명 중에는 권 의원만 유일하게 단수 추천을 받았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확고히 했던 서울 중·성동을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단수공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모두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지역구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한강 벨트 탈환을 위한 공관위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검사장은 서울 송파갑 공천에서 아예 컷오프됐다. 정치 신인 박 전 앵커는 친윤(친윤석열)계 석 전 사무처장, 안형환 전 의원과의 경선이 예상됐으나 최종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천 배제 직후 석 전 사무처장은 “당의 결정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정당 최초의 시스템 공천을 실천하자고 말한 의미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원칙대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단 여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전원이 단수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원칙은 없다”면서 “헌법 가치에 충실한 분들, 경쟁력 있는 분들이 기준이다.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 관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직 국민의힘 영남권 공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공천의 성패를 운운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 후보면접을 면접 마지막인 오는 16일과 17일에 실시, 국민의힘 공천심사에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발표될 영남지역 단수공천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는 이유다.
실제로 용산 출신 참모들이 여당의원에게 '양지'(陽地)로 불리는 영남 지역구 가운데는 한 지역구를 두고 공천경쟁에 나선 경우도 있다. 초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이, 재선 김정재 의원 지역구인 경북 포항시 북은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과 이부형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현역의원에 맞서 공천경쟁에 나섰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지역구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대구 북구갑,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은 경북 김천지역구에 공천권 도전에 나섰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부산진구갑,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구갑에 공천신청을 했다.
“대통령실 참모 국회입성, TK와 PK지역 공천결과에 달려있어”
대통령 측근 인사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양지로 갈 경우 공천경쟁을 뚫고 국회의원에 당선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는 역대 대통령 참모들의 총선 성적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인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에선 박 전 대통령 청와대 참모 및 내각 출신 33명이 도전, 이들 중 16명이 보수 텃밭인 영남권을 택했으나 생환율은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총 18명(54%)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이들 중 15명이 본선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당내 경선에선 컷오프됐던 주호영·진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결과적으로 20명(지역구 18명·비례대표 2명, 60%)이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전체 선거는 참패하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출신 참모 52명이 지역구에 도전했다. 이들은 △서울 16명 △호남권 12명 △경기·인천 등 수도권 11명 △충청권 8명 △대구·울산·경북·경남 각 1명씩 출마했다. 52명 중에선 28명(53%)이 공천 티켓을 따냈다. 특히 경선 없이 전략 또는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12명이었고, 이 중 9명은 야당 의원 지역구 탈환을 위한 '자객 공천'이었다. 실제로 경선을 통해 공천 경쟁에서 이긴 인사는 16명뿐이었다. 경선 탈락 또는 낙천한 인사는 24명이었다. 최종적으로 청와대 참모 중 총 19명(총선 직후 기준, 35%)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도전했던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본선 성적이 좋았던 배경에는 대통령의 안정적인 지지율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의 국회 입성 성공률은 텃밭인 영남지역 공천경쟁에 얼마나 많은 참모들이 공천티켓을 따내느냐에 좌우된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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