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 정부에 겁박 말라 호소
"차관, 장관 등 정부 간 의견 다 달라… 혼란스럽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 [사진=양성모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7115_440811_2638.jpg)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정부 사안마다 부처마다 장관님, 차관님, 대통령님마다 말이 다릅니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류옥하다씨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대화의 창구를 통일시켜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출신인 류옥하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7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전공의들에게 대화 창구를 마련하면 정부는 즉시 이에 화답하겠다고 했다"며 "같은 회의에서 조규홍 장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 사법 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의문이 든다"며 "같은 회의에서도 대화에 화답하겠다고 하다가 사법 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류옥하다씨는 "대화하러 나오라는 다음 날에는 제 동료 전공의들의 부모님, 아내, 남편, 아기가 있는 집에 경찰 지원과 함께 업무 개시명령으로 겁을 주고 있다"며 "첫째 정부는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지, 둘째 정부의 입장이 매번 다른데 대화 창구는 대체 어디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화와 협상의 기본은 신뢰"라면서 "저는 정부가 이미 전공의들과 국민들의 신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전공의가 대화하지 않는다' 라는 거짓말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류옥하다씨는 "그리고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하나된 의료계가 사분오열돼 있다는 가짜 뉴스를 멈춰 달라"며 "정부 스스로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창구를 통일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게 총선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직 전공의들이 필수의료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시간에서 오후 4시에 박민수 차관이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같이 하자고 해서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 뒤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 참석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그는 "박 차관이 언급한 대화 창구가 옳은 대화 창구인지 결정 권한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다"며 "가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남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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