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17일 '강북을' 전략경선 선언 “들러리 서더라도 ‘원칙과 공정’ 지켜져야”
김부겸 “사실상 박용진 배제 경선 결정…중도층 고려해야”
김상희 “이재명은 박용진이 두려운가”
이재명 “차점자 우승 안 돼”
강북을 전략경선에 조수진‧한민수 등 20여명 신청...박용진-조수진 최종 양자 전략 경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2024.3.1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3_443499_73.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목발 경품' 발언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 의원 공천 승계 불발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이에 대해 차점자가 우승이 될 수는 없다며 강북을 전략 경선 도입 이유를 언급했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발에 나섰다.
한편 박 의원은 17일 '강북을' 전략경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박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치룬다고 밝혔다.
박용진 “'1인2표제‧30% 감산 규정 적용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2024.3.1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3_443500_746.jpg)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철회로 자신의 현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치러지는 전략경선에서 '1인2표제' 등 경선과 현역 의원평가 하위 20% 대상에 적용되는 30%감산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북을 전략경선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런데 더 불공정한 방식, 더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 등 전례없는 형식으로 경선을 다시 치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는 비록 '발표'에서는 졌지만 '투표'에서는 이긴, 이미 강북을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를 얻은 과반득표자"라며 억울해했다.
이어 "(전략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부당함과 불공정함에 들러리가 되고 구색 맞추기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숱한 고민이 거듭됐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뒷걸음질 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전략경선 방식에 대해선 "이제는 1인2표제, 전체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 합산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역구 총선후보를 뽑는데 '1인 2표제'는 전례가 없다. 강북을 지역구가 전략구여야 할 이유도 들어보지 못했고, 강북을 선거구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전국의 당원들이 투표권자로 나서야 할 근거도 듣지 못했다"며 부당하고 불공정하다. 바로 잡아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미 결선까지 짊어지고 간 30% 감산 조치가 전략경선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팅에서도 다시 적용되어야 한다는 건 당헌당규에 없는 무리한 유권해석"이라며 "제가 왜 하위 10%인지 당으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30% 감산 페널티를 (앞선) 두 번의 투표에서 묵묵하게 짊어지고 왔다. 부당하고 불공정하다. 바로 잡아달라"도 했다.
박 의원은 "제가 문제를 지적하고 바로 잡히기를 바라면서도 경선 참여를 밝히는 이유는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한 것도, 당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이견을 냈던 것도, 억울한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였던 것도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민주당을 위해,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저는 패배가 뻔한 일일지언정 뒷걸음질 치지 않기로 했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들러리를 서라면 들러리를 서고, 구색을 맞추라하면 장단도 맞추겠다. 당을 위해 기어가라고 하면 기꺼이 온 몸으로 기어가겠다"며 "다만 당내 경쟁에서도 우리 민주당이 늘 주장하는 '원칙과 공정'이 지켜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한 것에 "어떤 경기에서도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도 (차점자가 우승자가 된) 많은 전례가 있다"며 "순천은 차점자가 승계했는데 강북을은 굳이 전략경선 지역으로 분류한 부분에 대해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략경선 투표가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적한 문제가 바로잡히면서 당 상식과 원칙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저의 상대는 친명 후보가 아니라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 불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3_443501_833.jpg)
이 대표는 지난 16일 '목발 경품,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라고 박 의원 승계는 일축했다.
이 대표는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북을 전략경선 결정 배경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가 돼도 차점자가 당선되지 않는다.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차점자를 당선자로 올리게 되면 앞으로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음해) 노력이 벌어져 경선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즉,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가 불가능한 만큼 강북을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1위 후보가 결격 사유로 탈락했을 때 2위 후보가 승계한 전적들을 거론하며 결국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을 완성하겠다는 의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번 사례처럼 1위 후보의 결격 사유로 공천을 취소한 경우, 2위 후보에게 승계한 전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 서대문갑 경선 과정에서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의 ‘안희정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다음 순번인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로 교체됐다.
김부겸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7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3_443503_1052.jpg)
하지만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6일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 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전략 경선 결정은) 결국 ‘박용진은 안 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단지 강북을 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의원이자 ‘비명’ 김상희 의원은 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이 대표는 박 의원이 그렇게 두렵냐, 민주당을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 당’으로 만드는 것이 이번 총선 목표냐”라며 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북을 경선 후보에 20여명 신청…‘알릴레오’ 조수진‧‘친명’ 한민수도 참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튜브 '알릴레오북스'를 진행한 조수진 변호사 [유튜브 알릴레오 캡처]](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9273_443513_4548.jpg)
한편 민주당이 강북을 전략 경선 후보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알릴레오북스’ 진행자 이자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등 20여명이 신청했다.
조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7기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연을 맺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에도 정기 출연했다.
조 변호사는 1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강북구을 경선에 도전한다"며 "윤석열 정권 2년, 이것이 나라냐"고 했다. 경북대를 나온 조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7기로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친명계와 비명계 간의 계파 충돌 국면에 대해 "전쟁 중에 장수의 목을 치자 말자 하는 한갓진 소리"라며 "2019년 민주당에 가입한 뒤 묵묵히 응원하는 권리당원으로 지내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당원이 나서야겠다는 결심이 치솟게 한다"고 했다.
이밖에 경기 용인정·화성정 경선에서 각각 탈락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와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등 ‘경기파’ 인사들과 대선 경선부터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던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도 출마를 선언했다.
박용진 - 조수진 '양자 전략 경선'...18일~19일, 여성가산점 25% 적용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정적인 경선 방법을 위해 양자경선을 선택했다"며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에 따라 경선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어느 후보 예외 없이 당헌에 못박혀 있기 때문에 당헌을 전략공관위에서 손 보거나 수정할 수 없다"며 "경선 방법과 절차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받은 현역 의원 하위10% 평가에 따른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 부당함에 대한 주장에 대해 안 위원장은 "어느 후보 예외 없이 당헌에 못박혀 있기 때문에 당헌을 전략공관위에서 손 보거나 수정할 수 없다"며 "경선 방법과 절차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여성 가산점 최대 25%를 적용 받는다. 통합진보당 출신인 조 이사는 변호사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 등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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