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尹, 자유토론 분위기 조성하고 국민 걱정 않게 지혜 가져달라”
유준상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 기자회견 하라”
![국민의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3845_449189_372.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17일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당의 무능을 꼽으며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중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재옥 권한대행이 당 위기 수습책에 대한 상임고문들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했다. 16명의 상임고문과 당 원내지도부가 참석했다.
정 회장은 “한발 늦은 판단 그리고 의정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권이 뺏길 것에 대한 우려가 이제 굉장히 커졌다. 대통령이 확실하게 바뀌어야 하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선 “민생을 잘 돌볼 수 있는 그런 경제통이었으면 좋겠고 대통령에게 언제든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그러한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길 바란다”며 “여야가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실에서 물색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향해선 “대통령실 스태프나 주변 분들에게 언로를 열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유토론 이상으로 말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끔 많은 지혜를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직격했다.
당을 향해선 “우리 당은 더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그런 정당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언을 하는 그런 당이 되어주길 바라고, 이제는 국민을 보고 하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늘 대화를 해 나가고 협치도 할 수 있는 그런 당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들은 대통령도 야당의 대표를 만나도록 권유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이후 전체 언론이 일관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의 이미지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주 해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고문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 철학을 논의하는 정치 경력이 있는 분이 참여해 이끌어가면 좋겠다”며 “국무총리는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애국심이 있는, 진정한 국가 운영의 철학을 가진 분이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들께서 선거 결과에 대한 원인, 시중의 여론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고 그런 내용마저도 당을 수습하는데 참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도록 당 지도부가 설득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선 “야당이 워낙 많은 의석을 가지게 돼 원만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며 “협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차근차근 챙기겠다”고 답했다.
하반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게 될 비상대책위원장을 윤 권한대행이 맡아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오는 22일 재차 소집하는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며 “(지난 16일 당선자) 총회를 마칠 즈음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할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총회가 끝났다. 총회를 한 번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면 22일에 하고 부족하면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전 22대 총선 초선 지역구 당선자와도 만나 당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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