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원내대표 주재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
오신환 “영남 자민련으로 남아 이 위기 계속 가지고 갈건가”
이혜훈 “전당대회 당심7 대 민심3 정도까지는 복원해야”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이수정 후보 등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4/644232_449594_834.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수도권 낙선자들이 총선 패배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 속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운 선거 전략 실패 등을 지목했다. 수습책으로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전당대회 규정 개정, 수도권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 등이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국회 본관에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주재해 수도권 낙선자들로부터 총선 참패 원인과 수습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 12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는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오신환 전 의원(서울 광진을)은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일단 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 능력을 상실했다”며 “두 번째는 유능한 정당,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는 당내 민주주의”라며 “용산과의 관계,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과정,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성 등 집권 이후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누적돼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룰을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인가’라는 취지로 묻자 “21대 총선 이후처럼 혁신형 비대위로 전환해서 전당대회 과정까지도 처절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많이 했다”며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과 (실제 민심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으로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 “영남 유권자와 지지자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의사결정을 하는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에 즉각 반응하고 전략을 짜고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영남 자민련으로 계속 남아 이 위기를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손범규 조직위원장(인천 남동갑)은 “국민의힘이 민생,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패배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당과 용산도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부터 체질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당 지도부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민심’을 반영하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혜훈 전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당원과 국민 비율을 5 대 5로 주장하는 의원이 있지만, 힘들다면 7 대 3 정도까지는 복원하는 것을 얘기하려 했다”며 “(현재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면 당대표에 준하는 고출력 스피커가 여럿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영 전 의원(서울 강동을)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절대 아니고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며 “50 대 50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최소한 돌아가야 한다.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당심은 선거에서 필패라는 것을 봤기 때문에 민심이 반영되는 룰로 변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장하는 원외조직위원장들이 많았다”며 “당선자 총회에서는 실무형 비대위로 하자는 분들이 훨씬 많았고, 아직까지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정한 건 아니다. 오는 22일 당선자 총회를 한 번 더 하니까 그때 또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권 당선자들과 수도권 당선자들의 당내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차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당"이라며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다같이 모든 문제를 서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려야 하지 지역별로 또 나눠서 (얘기)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외 일각에서 대통령실의 과도한 개입이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문제제기된 것들을 종합적으로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현행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자는 목소리에 대해선 “당 수습과정에서 당 구성원들이 논의하며 결정할 문제”라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룰에 관한 것은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결론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4·10 총선이 끝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음에도 당 수습이 길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겠느냐”며 “속도보다도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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