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하지만 특정인 책임추궁 잘못…이철규도 출마 기회 줬어야"
"민주당 상임위 다 가져갔더니 어떤 결과 나왔나, 냉정하게 반성해야"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은 현실 호도…특검법은 정쟁 밀어붙이자는 것"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5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6723_452218_532.jpg)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석준 의원이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경 드라이브로 가려는 계획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와 함께 채상병 특검법은 정쟁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거부권에 대해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송석준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강성인데 비해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3명은 너무 온건한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강한 것이 꼭 잘하는 것이고 강한 것이 꼭 이기는 것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지나치게 강하면 부러진다"며 "지나치게 약해도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외유내강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 말고도 다른 두 후보도 충분한 경륜과 능력이 검증됐고 여러 현안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 겉만 강하고 속으로 부실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나치게 강하면 부러진다'는 이야기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다 되는 것 아냐, 민심 헤아릴줄 알아야"
송석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민심을 헤아릴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초반에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서 얼마나 국민 질타를 받았느냐. 결국은 수정하지 않았느냐. 매서운 현실을 잘 돌이켜봐야지 그냥 막 강하게 밀어붙이고 내 주장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상임위 18개 다 가져갔더니) 그 결과가 어땠느냐. 민심의 파도는 정말 무섭다. 이번에 우리도 크게 당했지만 그 당한 민심을 제대로 섬기고 제대로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처럼 18개 상임위 다 가져가서 운영하고 책임지라고 할 수도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지금 말할 사안은 아니지만 민주당에 냉정하게 반추해 볼 기회는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2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6723_452219_629.jpg)
"특검법 처리할 시간에 민생법안 다뤄야…채상병 사건 공론화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송 의원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수사단이 갖고 있었던 것은 수사권이 아니라 조사권이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그 수사권을 행사하는데 누가 외압한 것처럼, 수사 외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건 현실 호도"라며 "조사를 하는 과정에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시정시킨 것인데 이걸 두고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또 송 의원은 "국가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을 때는 제대로 되게끔 도와주는 것이 입법부의 도리"라며 "경찰청과 공수처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결과를 보지도 않고 특검법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정쟁을 위한 정쟁을 하자는 것밖에 안 된다.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입법부에서는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정상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법안이 산적해있는데 (특검법을 처리할) 그 시간에 민생법안을 다루고 고금리, 고물가로 고통받는 민생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무리한 정쟁을 위한 정쟁, 특검법에 대해서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재의결에 대해서도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내놨다.
송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최소 17명이 이탈하면 재의결 통과된다는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이탈이 이쪽만 생길 수 있겠느냐. 야당에서도 이탈표가 있을 수 있다"며 "헌법이 부여한 우리 국회의 룰이나 민심이 요청하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의원은 "채 상병 사건의 본질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조하는 의원들이 일부 있는데 여기에 대해 공론화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안타까운 장병의 희생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국방 안보에 전념할 수 있게끔 필요 최소한의 문제만 지적하고 수정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국회 협상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무조건 거부권이 아닌 여당이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만 수정하는 쪽으로 합의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뜻음 암시했다.
"당정-대통령 관계 설정, 소통과 반성으로 재탄생해야"
송석준 의원은 당과 정부, 대통령(당정대) 관계 재설정에 대해서도 소통과 반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혼란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잃지 않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소임을 다했는지 그리고 당 내외와 당정대 사이 또 대국민 소통을 제대로 했는지, 국민들에게 겸손한 자세를 취했는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으로 재탄생시키는데 앞장서야 하는 역할을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 의원은 "당정대 관계도 국민들의 뜻에 부응하는, 보다 책임지고 유능한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그동안 내가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주어진 소임과 과제 해결을 위해 소신껏 당당하게 말해왔다. 정치하면서도 소신있는 정치를 해왔고 소통에도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왔다"고 말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소신있게 당정대 관계를 이끌어나갈 뜻임을 내비쳤다.
"전당대회 룰·특정인 책임추궁·한동훈 등판 여부 선 긋고 싶지 않아"
송석준 의원은 모든 사안에 대해 선을 긋고 싶지 않다며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 추궁, 전당대회 룰, 한동훈 전당대회 등판 여부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송 의원은 "참패 책임을 통감하고 누구든 예외없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특정인들과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철규 의원이 지나치게 지목되고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철규 의원도 어려울 때 중요한 역할, 힘든 역할을 했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도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말을 하긴 좀 그렇다. 총선 참패의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당내 원활한 소통을 통해 충분한 숙의와 대화를 통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해야 되는 것이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소문이 있지만 누가 나와야 한다, 나와서는 안된다는 선을 긋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서로 존중하고 거기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우리 당의 모습이 무엇이고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될 것인지에 대한 답은 국민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