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59841_466220_4123.jpg)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정쟁으로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가 22대 국회 시작 70일 만에 민생정책 논의를 위한 대화에 착수했다. 양당 정책 수장이 만나 민생법안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두고 의견을 처음 나눴다. 22대 국회가 ‘반목’에서 ‘대화’로 자세를 바꿔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예방했다. 특검과 탄핵, 필리버스터, 상임위 파행 등을 겪으며 2달 넘게 민생법안 처리가 공전하는 상황에서 양당 정책 수장이 만났다.
진성준 의장은 김상훈 의장을 만나 “취임을 축하드린다. 사실 이렇게 찾아주실 줄 몰랐다. 반갑다”고 환대하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여야간에 국민을 위한 입법, 민생을 위한 입법에는 초당적인 협력체제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에 김 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점을 들며 “(김 의장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이고 정책적 식견도 굉장히 뛰어난 분이다. 그래서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존경하는 분으로 늘 따르려고 한다”고 인사했다.
김상훈 의장도 “가능하면 민생을 위해서 양당이 수용가능한, 합의처리가 가능한 그런 법안들이 있다면 진 의장님과 상의해 국회에서 처리할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앞으로 진 의장님과 머리맞대고 잘 한번 협의를 해나가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진 의장은 “여야가 국민을 위해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데 정치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유감”이라며 “민주당이 이러저러한 민생입법도 내놓고 또 처리도 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거부권이 행사돼 안타까웠다”며 “정치적인 현안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민생 법안은 얼마든지 있다. 살펴보니 지난 총선때 양당이 공통적으로 공약한 것으로 볼 만한게 80여개 된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31개 법안은 여야간 이견이 크지 않다고 보고, 이러한 법안들은 여야가 속도를 내어 신속히 입법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오늘 만남 계기로 양당 지도부가 협의해서 의장 간의 정례적인 만남을 갖고 공통적인 입법들은 신속하게 해나갈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가 제안한 폭염기 취약계층 전기료를 감면하자는 제안에 대해 진 의장은 “환영한다”면서 “이견도 크지 않은 것 같은데 신속하게 협의해서 처리될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이른바 ‘25만원법’이라 불리는 민생회복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두고 “국회를 통과한 법인데, 우리 국민의힘에서 잘 상의하셔서 공포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의장은 이에 대해 “그것은 우리 당내에서도 입장정리가 필요하다. 사실은 좀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당내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대응했다.
김상훈 의장은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발의한 50여개 법안을 살펴보니 충분히 큰 이견없이 수용할수 있는 법안들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범죄피해자 보호법이라든지 소위 말하는 구하라법, 산업직접 활성화 및 공장설립법이라든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내용을 같이 논의할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국민의힘이 중점 발의한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휴직 기간 연장이라든지 돌봄 서비스를 어떻게 향상시킬것인지, 지역인재들을 어떻게 균형있게 육성할 것인지 등의 문제, 임대주택의 공급활성화와 관련된 문제 등등은 같이 충분히 논의할수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전기료 감면 문제는 시기가 급박해 지금 기획재정부, 산업부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