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재명과의 친소관계 국면 지난 총선으로 넘어섰다”
김병주 “이재명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가 ‘진짜 이재명을 파는 자’”
강선우 “이재명 참 많이 팔았다. 더 팔겠다”
정봉주, 당원들 ‘사퇴 요구’에 “당원, 개딸들과 싸우는 것 아냐”
![11일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주(오른쪽부터)·강선우·정봉주·민형배·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가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350_466802_422.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막바지에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이재명팔이’ 무리들 뿌리 뽑겠다”고 반기를 들고 나서자,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최고위원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1위(18.03%)를 달리는 김민석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시점의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거리를 중심으로 뭔가 블록을 나누는 것은 굉장히 과거 친목중심적인 시각”이라며 “지금은 일사분란하게 윤석열 정권의 밀정 정치와의 싸움에 당력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원칙보다 기득권의 친목과 인연을 중시하던 계보정치로부터 당원이 원칙과 가치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당원 주권 집단지성으로 전환 중”이라며 “모든 판단은 당원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민주당은 이 전 대표와의 거리나 친소관계, 친·비·반을 앞에 붙이는 그러한 국면을 지난 총선으로 넘어섰다”며 “현재 국회의원 대부분이 이 전 대표 중심으로 대표를 연임하고 대통령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그렇게 정리돼 있는 것을 인위적으로 거리와 친소관계를 구분하려 하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는다”라고 정 후보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특히 “정치는 시대정신이다. 지금의 시대 정신은 당원 주권이다. 당원 주권은 일사분란하게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그 과정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이라며 “지난 총선 이전에 민주당이 구분을 하는 민주당이었다면 지금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동심원으로 일사분란하게 일체가 움직이는 체제가 당원들의 기대에 맞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2기 이재명 지도부 하에 당은 ‘실력주의 동심원 체제’가 돼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각자의 실력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동심원으로 활동하고 전력투구하면서 집권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집권 이후 각자의 역량과 자질, 재능에 따라 새로운 집권 후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이외 다른 후보들은 정 후보가 기자회견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누적 득표율 3위(14.02%) 김병주 후보는 “누가 앞에서 반드시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뒤에선 ‘제왕적 당대표’ 운운하며 보수 언론의 먹잇감으로 팔아넘겼나”라며 “앞과 뒤가 다른 자, 오로지 이 전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가 진짜 ‘이재명 대표를 파는 자’”라고 지적했다.
4위(13.66%) 한준호 후보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재명팔이’는 누가 하고 있나?”라고 적었다. 정 후보가 ‘이 후보의 경선 개입에 열 받아 있다’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의 전언에 해명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5위(11.56%) 이언주 후보도 “정 후보 기자회견으로 많은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그렇게 되어 참으로 유감”며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지도부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이 되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에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6위(11.54%) 전현희 후보는 “정치는 신의와 의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끝까지 가고 절대 동지를 배신하지 않고 뒤에서 칼을 꽂지 않는다는 철학을 평생 실천해왔다”고 밝혔다.
7위(10.53%) 민형배 후보는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관심 끌기용인 것 같다”며 “아마도 선거 과정에서 나름의 흐름을 바꿔보고 싶은 욕심 아니었을까 싶은데 조급한가 생각든다”고 말했다.
8위(5.03%) 강선우 후보는 “이재명의 ‘억강부약·대동세상·기본사회·먹사니즘’ 저 참 많이 팔았다. 더 팔겠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당내 친명계 인사들도 정 후보의 주장을 비판했다.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자연스러운 관심을 조직적 움직임으로 오판하고 배후에 이 후보나 이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체가 일종의 ‘과대망상’이고 ‘확증편향’”이라며 “소소한 네거티브도 견디지 못해 불특정 다수의 동지를 악마로 규정짓는 정치인이 어떻게 민주당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정봉주를 잃어버렸다”면서도 “내일이라도 당원들에게 사죄한다면, 여러분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정 후보를 안아드리려고 한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0350_466803_431.jpg)
앞서 정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는 “40년 민주당 당원인 저 정봉주가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 윤석열 탄핵에 대한 결기, 정권교체하고 민주당 4기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 우리 내부에 있다. 이재명팔이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이라며 “저는 당의 단합을 위해 이들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정봉주, 당원들 ‘사퇴 요구’에 “당원, 개딸들과 싸우는 것 아냐”
기자회견 직후 당원들은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을 끝낸 뒤 소통관에서 나오자 1층에 기다리고 있던 당원들이 ‘정봉주 사퇴하라’ ‘당원들이 우스운가’라고 외쳤다. 정 후보는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당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봉주가 당원들, 개딸들과 싸운다고요?”라며 “명백한 수구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이간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를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개딸, 당원들이 ‘이재명팔이’ 일리가 있겠나”라며 “장막 뒤에 숨어 이런 소중한 열정과 진정성을 악용하고 이재명 이름 팔아 자신의 권력을 세우려는 몇몇 극소수 인사들, 오직 한줌 뿐인 ‘이재명팔이’에게 보내는 명백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계파 없는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모두와 함께 오로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계파정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정봉주 “‘이재명팔이’하며 실세 놀이하는 무리들 뿌리뽑겠다”
- "이재명 개입 열받아, 두고봐" 정봉주 불만에 '친명' 난타...정 "흑색선전 도넘어...단결 방해, 갈라치기 난무"
- [칼럼] ‘明心’이 김민석으로 간 까닭은?
- 정봉주 “김두관 ‘개딸 점령’ 발언? 민주당 분열 위한 표현…휘둘리지 말아야” 비판
- [이슈] 막말 논란 원외 정봉주, 민주 수석 최고위원 가능성↑.. '명심' 김민석 부진에 '당혹'
- [폴리poll] ‘尹 정부 끝내려 출마’...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전원 “이재명 지지”
- [폴리-한길 여론조사] 민주당 권리당원 이재명 87.4% 지지...김민석·정봉주 최고위원 1,2위 각축전
- [폴리-한길 여론조사] 민주당 최고위원 정봉주·김민석·김병주·한준호·전현희 順
- [민주 전대] 이재명 제주·인천 90% 득표, 이변없는 '어대명'…정봉주, 최고위원 선두...제주도당 김한규, 인천시당 고남석 당선
- [여론조사공정] 민주, 이재명 42.7% 1위.. 최고위원 정봉주·민형배·이언주·김민석 강세
- 이재명, 당대표 연임 확정 “尹영수회담·韓대표회담 제안” ...최고위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전문]
- [일문일답] 이재명 2기 “尹 퇴행과 독주 견제·저지가 야당 역할...상속세 완화 반대·단계적 개헌·제3자 특검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