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윤동주와 송몽규 등 1940년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 1000여명의 수형 기록이 담긴 문서가 발굴, 공개됐다.

국가보훈부는 15일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를 수집해 광복절을 맞아 공개했다.

보훈부가 발굴, 공개한 자료는 일제 경찰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으로 1940년대 독립운동을 하다가 수감된 인물이 망라되어 있다.

해당 자료에는 연도별, 인명별로 1000여명의 수감 구치소, 형무소명, 입소일, 형기(통산일수), 형기 시작 및 만료일 등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특히 치안보고록에는 1943년 7월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주주의 그룹사건 혐의로 검거됐던 윤동주와 송몽규가 같은 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됐다는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은 일본 특별고등경찰이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당시 도시샤대학 문학부에 재학중이었던 윤동주와 교토제국대학 문학부에 재학중이었던 송몽규를 비롯해 재일 유학생들을 체포한 사건이다. 

또 이번 문서에는 일본으로 이주한 노동자 가운데 다양한 계층의 재일 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가 수감된 사실도 적혀있다.

일본 철공소 등에서 일하다 일제의 민족 차별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 김두만의 수감 기록도 담겨있다.

또 일제의 통치체제 및 일왕을 비판하다가 불경죄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유제우와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이번에 일본도 끝났다'는 등의 시국담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징역 4월을 받은 정혁모의 수감 기록도 기재돼 있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일본의 각 구치소와 형무소에 수감된 사상범 명부로 학술 가치고 있는 새로운 자료"라며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선열들의 독립운동 흔적을 찾아내어 선양하고 예우하기 위한 독립운동 사료 수집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며 "국가보훈부는국외 독립운동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분석해 그분들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