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지난 18일 법원 월담 입건에 “곧 훈방 될 것”
노종면 “'월담 17명 곧 훈방' 말이 법원 습격 도화선" 주장
전광훈 “尹, 구치소에서 데려나올 수 있어”
전 “집회 참석자에 5만원 제공” “국민저항권 발동해야...의미 있는 죽음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을 습격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오)의 언행이 불법‧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479_487591_3323.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을 습격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尹극렬지지자들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거세다.
또 극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금전 살포 의혹에 이어 사상 초유의 법원 난입 폭력 사태에 대해 "국민저항권을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려나오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집회 참석자에게 5만 주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과 전 목사 등 일부극우 인사들이 불법‧폭력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서부지법 월담에 윤상현 “곧 훈방 될 것”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2025.1.18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479_487592_3556.jpg)
지난 18일 ‘디씨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차량을 막거나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경찰 연행된 지지자들이 “곧 석방 될 것”이라고 답한 인증글이 올라와 논란이 시작됐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자가 지난 18일 밤 9시11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막았다고 경찰이 학생 3명을 잡아갔다. 좀 알아봐 주실 수 있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자 밤 9시46분 “조사 후 곧 석방할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어 윤 의원은 다른 지지자가 같은 날 밤 11시29분 ‘오늘 월담한 17인 훈방 조처 됐나. 모금까지 이야기 나오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자 윤 의원은 재차 ‘조사 후에 곧 석방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신남성연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보면 서울서부지법 앞에 직접 나온 윤 의원은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그래서 관계자하고 이야기했고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제가 내일 아침에 미국을 가니까 제 휴대전화 번호를 드릴 테니까 혹시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주면 우리 보좌진들이나 의원들이 직접 나서게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18일 오후 5시24분께 서부지법 후문 쪽 담장을 넘은 남성 1명과 저녁 6시5분께 같은 자리서 담장을 넘은 16명 등 17명이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이어 같은 날 저녁 7시33분께 법원을 빠져나오던 공수처 차량을 가로막고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린 이들 가운데 일부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다음날인 19일 새벽 3시께에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흥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담을 넘어 외벽과 창문을 깨고 내부로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노종면 “습격 부추겨”…윤상현 “기물 파손 사건과 별개”
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이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습격을 부추겼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노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18일 저녁 월담이었다.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했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 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 이 내용이 급속히 시위대 사이에 공유됐고 이후 습격, 폭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법원이 침탈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침탈자들 훈방된다고 안심시켰으니 이것이 습격 명령과 무엇이 다를까”라며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윤 의원의 문자와 발언이 알려지자 “폭동을 선동한 것 아니냐’, “법원 담을 넘었는데 어떻게 바로 훈방이 되나”, “윤상현이 일을 키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윤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윤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19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밤 서부지법 시위 상황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이 '습격을 부추긴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 측은 "18일 밤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학생 등 청년 17명에 대한 도움에 답을 한 것이지, 그 이후 발생한 기물 파손과 침입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며 "윤 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 사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19일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의원이 애국시민에게 감사하다며 폭력을 부추기고 방조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지는가'의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윤 의원도 폭력을 행사한 사람까지 옹호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광훈 “국민저항권 이미 발동…이번주 집회에 5만원 제공하겠다. 1000만 명 모여야”
![19일 오전 서울 동화면세점 인근 세종대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19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479_487594_370.jpg)
이처럼 윤 의원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습격을 선동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 집회를 이끄는 전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며 사실상 극렬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를 다시금 부추겼다.
전 목사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갖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미 국민저항권을 발동했으며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 명이 모여야 한다”며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이어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은 헌법위에 있다"며 "국민저항권이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는 윤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가 언급한 ‘국민저항권'은 이날 새벽 폭도로 돌변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외친 단어다.
앞서 전 목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현금을 살포한 의혹도 받고 있으며 지난 15일 집회 중 분신 시도에 대해서는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라는 선동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전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수도권 자유마을 대회‘ 유튜브 생중계 도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000만 명을 동원해야 한다.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교인에게 인당 5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활동비를 지원하겠다’는 전 목사의 발언이 모두 편집돼 있는 상태다. '돈으로 집회참석자를 산다'는 의혹에 대한 우려때문일 것이다.
전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등은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이어 윤 대통령이 구금돼 있는 서울구치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과천 정부과천청사 등에서 연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전 목사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후 과천청사 인근에서 50세 남성이 집회 중 분신 시도에 대해서도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라고 하는 메시지가 수백통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지를 받고) 제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 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라며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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