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폭력사태 재연 우려해 경비강화...헌재 앞 2500여명 인파 모여
헌재 주변 상가 주인들 울상... "통행 통제로 손님없어"
집회 참가자 "공수처 체포 이뤄지는 걸 보고 나와"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
"이재명 대표 재판 질질끌고, 윤 대통령 속전속결 재판 부당하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출석해 자기변론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2시에 열린 헌법재판소(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해 재판관들의 심리에 답했다.
이날 2시 현재 헌재에서 변론이 시작된되자 헌재 앞에 모여든 사람들과 유튜버들은 헌재 가는 길을 막고 있는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에게 “왜 못 들어가게 막냐, 어이가 없다”고 항의했다. 경찰은 이날 안국역 1, 2번 출구에서부터 헌재까지 가는 길을 바리케이드로 꼼꼼하게 막아놨다.
![헌법재판소 앞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에게 유튜버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 안다인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847_488021_342.jpg)
헌재 앞에는 경찰버스 차벽을 비롯한 경비 장비와 기동대 인원이 동원돼 철통같은 경계태세가 이뤄지고 있었다. 헌재 앞에는 비공식 추산으로 2500여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헌재 앞 경비를 강화했다. 헌재 정문 안팎에 이중 차벽을 설치하고, 울타리 안에도 경찰 기동대가 배치됐다. 아울러 헌재부터 시작해 안국역 주변까지 헌재 주변 구역 전체를 경찰 버스로 차벽을 둘렀다.
![헌법재판소에 가는 길을 경찰 버스로 차벽을 둘렀다. [사진= 안다인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847_488018_17.jpg)
헌재 앞 안국역 사거리 인근에 보수단체 주최 탄핵 반대 집회에 투입된 경찰 기동대는 64개 부대 4000명이었다. 경찰들은 다리와 팔에 보호구를 착용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안국역에서 헌재까지 가는 길에 위치한 한 카페 사장 A씨는 삼엄한 경비 때문에 이날 하루 온종일 손님이 없었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그는 “손님들이 가게까지 오려면 신분증을 3번을 보여줘야 했다”며 “그조차도 안된다고 제지당해 못 온 손님도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만큼 헌재 주변을 지키는 경찰들의 경비태세가 삼엄했다는 얘기다.
헌재에서 270m 떨어진 안국역 5번 출구 앞 왕복 4차선 도로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손팻말을 흔들었다. 손팻말에는 ‘헌법 법대로 탄핵 무효’, ‘명분 실종 탄핵 무효’, ‘부정선거 검증하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사용했던 구호 ‘Stop the Steal’이 적혀 있었다.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50대 김모 씨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기면서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하면서 대통령의 최소한의 방어권도 지켜주지 않는다”며 “나라가 굉장히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선거의 증거를 찾을 수 있는 선관위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을 동안 국회에서 사실인지 아닌지 밝히지 않고 내란죄에 대해서만 억지로 탄핵을 가결시켰다”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 근처 안국역 6번출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안다인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847_488019_23.jpg)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한다는 58년생 안소형 씨는 이날 집회에 온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충분히 비상계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비상계엄에 대한 건 헌재에서 하는 건데 헌재 판단도 전에 내란죄를 조사할 수 없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체포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걸 보고 ‘대통령한테도 저럴 정도면 국민들은 공안 정국에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선 “부정선거 관련된 증거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의심되는 게 많으면 선관위 조사를 하면 되지 않냐, 헌법기관이라고 조사가 안 된다는 걸 누가 믿겠냐”면서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동의한다”고 했다.
이날 헌재 주변에 모인 보수단체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노년층이 대부분이었지만, 50명 중 한 명꼴로 20, 30대가 보였고, 100명 중 한 명꼴로 10대도 보였다.
프리랜서인 30대 남성 유영현 씨는 “법치주의가 무너진 것에 대한 아픔 때문에 나왔다”며 부정선거에 대해선 “선관위에서 차라리 서버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판을 질질 끄는 걸 보면서, 저희 대통령님은 속전속결로 재판이 이루어지는 걸 보고 이 대표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혼자 왔다는 고등학교 1학년 최영찬 씨는 “멀쩡한 사람은 가두고 전과자인 이재명 대표는 안 가두는 게 이상하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설치된 무대에 선 발언자가 “청년들이 많이 보이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마라”며 구호를 선창했다. 무대 앞에 모인 사람들은 성조기와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이재명 구속” “찢재명 사형” “헌법대로 탄핵 무효” “부정선거 수사하라”를 외쳤다.
무대에 올라 본인이 교사라고 밝힌 한 남성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법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어, 법을 넘나드는 것을 자신의 자유라고 알고 있다”며 “이게 자유냐, 우리가 누려온 자유는 철저히 법치주의 안에서 법을 만들고 법 안에서 살아가는 게 자유”라고 외쳤다. 무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며 호응했다.
이들은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털모자와 방한 부츠, 장갑, 목도리 등을 둘렀다. 이들을 위한 간식차에서는 커피나 따뜻한 대추차와 따뜻한 어묵을 나눠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늘어선 긴 줄을 기다리며 “부정선거에 대해서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헌법재판소가 위치해있는 안국역 5번 출구 근처에 있는 간식차에서 지지자들에게 어묵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 안다인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847_488020_236.jpg)
탄핵심판 변론 종결 뒤에도 헌재 정문 앞에는 시위대들이 피켓을 들고 진을 치고 있었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통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 통행을 확보해주시고 집회 신고한 시간이 끝났기 때문애 해산해달라"고 말했다.
![탄핵심판 변론 종결 뒤에도 헌재 정문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진= 김민주 기자]](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501/678847_488024_545.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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